생생후기

독일 시골에서 만난 특별한 사람들

작성자 유혜경
독일 IJGD 16217 · 환경 2016. 07 독일 Luchow

NATURAL PLAY AREAS FOR CHILDREN IN LUCHOW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사실, 워크캠프는 목적이 아닌 수단이었다. 타당한 명분을 갖고 유럽여행을 하기 위한. 그래서 워크캠프보다는 "유럽"이라는 사실이 가슴을 벅차게 만들었고, 봉사보다는 여행과 문화교류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서로 다른 나라에서 온 친구를 사귈 수 있다는 것, 한국에선 경험하지 못하는 새로운 사실을 보고 느끼며 경험할 수 있다는 사실이 나를 워크캠프로 이끌었던 동기였다. 워크캠프에 필요한 침낭, 운동화부터 라면, 마스크팩 등 소개하고 싶은 한국 물건까지 부피도 많이 차지하고 무게도 나가는 짐들이 생각보다 많았다. 하지만 외국인들이 좋아하는 한국 문화를 찾아보며 함께 공유하는 상상을 하며 캐리어가 무거워져도 즐거웠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워크캠프 장소로 가는 길은 유럽에 있던 한달 중 가장 끔찍했던 날이었다. 28인치 캐리어와 침낭,운동화등 워크캠프에 필요한 물건이 들어있는 배낭과 중요한 것들이 들어있는 작은 크로스백에 카메라까지! 이 모든 것들을 짊어지고 체코에서부터 환승을 4번 해야 도착 할 수 있었는데, 그 와중에 기차에서 침낭을 넣은 배낭을 두고 내렸다. 인포메이션에 찾아갔는데 독일의 시골 어디쯤이라 그런지 영어를 할 수 있는 사무원이 없었고 길가는 사람들을 붙잡고 영어 할 수 있는 사람을 겨우 찾아 분실신고서를 작성했지만 찾기 힘들 것이라는 절망적인 대답만을 들었다. 여권이나 현금같은 중요한 물건들이 아니라 다행이긴 했지만 한편으로는 잠잘 때 필요한 침낭과 일할 때 신는 운동화라 캠프 안에서 생활을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했다. 하지만 걱정과 달리 캠프 지역주민분들이 담요도 빌려주시고 운동화도 중고로 장만해주셨다.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참가 했던 워크캠프는 이틀의 적응기간을 거친 후 굉장한 기억들을 심어 주었다. 우리는 평일에 하루 5시간을 일을 했다. 주로 삽을 들고 땅파는 일이었다. 배수시설을 만들기 위함이다. 처음엔 서러웠다. 타지에 와서 삽질을 하고 있자니 군대에 간 친구들이 생각나고 괜스래 군인들에게 존경심이 생겼다. 이런 씁쓸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동안 다른 외국인 친구들은 노래를 부르며 삽질을 하고 있었다. 개인적으로 나는 내가 긍정적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그들의 사고방식을 따라가기 힘들정도로 그들은 더 긍정적이었다. 옆에서 말도안돼는 노래를 지어 부르고 있자니 나도 웃음이 났고 그래 이왕 해야하는 일 저 정도로 즐겁게 해야지 하며 함께 노래를 불렀다. 일이 끝나고 나면, 골프 치러가기도 하고 (이를 통해 나에게 천부적인 골퍼 능력이 있다는 사실을 깨닳았다.), 그곳에서 캐디 차량을 운전하며 레이싱을 하기도했으며, 암벽등반에 카약킹 등등 한국에서는 쉽게 경험하지 못 할 일들로 이주일을 꽉꽉 채워 보냈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사람들이 왜 여행을 가는지 알 것 같다. 사람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곳에 사는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이 보는 것을 보고 느끼고 그들이 먹고 사는 방식을 체험하기 위함이라고 생각한다. 만약 내가 혼자 유럽 여행을 갔다 왔다면 사진이나 찍고 왔을 것이다. 하지만 워크캠프를 통해 독일에서 함께 자전거도 타고 함께 요리도 하며 그들의 일상에 들어가 그들의 생각을 엿보고 왔다. 다름을 직접 눈으로 보고 느끼며 이해를 배우고 세상을 보는 시야를 넓혀간다. 알고 있는 것과 그 사실을 겪는 것은 큰 차이가 있고 그 차이를 경험하면서 성장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