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독일, 설렘을 넘어선 진짜 변화의 시작

작성자 박예은
독일 IJGD 26312 · 보수 2016. 06 - 2016. 07 독일

RENOVATION BY A QUARRY POND - INGOLSTADT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1년 전, 친구가 아이슬란드로 워크캠프를 다녀왔습니다. 단순히 외국인과 말하는 것을 좋아하고 워크캠프 겸 여행을 하고자, 친구에게 정보를 얻어 지원하게 되었어요. 사실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고 '캠프'라는 것에 설레기도 했지만 그 뒤의 자유여행이 저를 더 설레게 했습니다. 어떤 일을 하는지, 어떤 것을 준비해야하는지 등은 제대로 알아보지 않고 무작정 떠났던 것 같아요. 독일에 가서 꼭 가야할 곳은 어디인지, 어디를 여행할 지를 먼저 알아보는, 워크캠프 시작 전의 저는 그저 여행에 설레이는 여대생이었습니다. 그러나 워크캠프 이후 저는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일단, '보수'라는 주제가 생소했습니다. 각 지역마다 다르지만 제가 한 활동은 바이에른 주에 위치한 시골이라고도 불리는 외곽지역에서 현지인들이 워크샵 등으로 사용하는 장소에 머무르며 그 곳 시설을 보수하고 새로운 것을 만드는 활동이었습니다. 총 워크캠프 참가 인원은 저 포함 11명 이었으며 두 팀으로 나누어 프로젝트를 진행하였습니다. 숙소 바로 앞이 도나우 강이라 일이 끝나면 무조건 수영을 하러 갔고, 그 후에 시티에서 맥주를 마시거나 근교로 함께 놀러가기도 했습니다. 혼자 생각하고 싶을 때는 자전거를 타고 음악을 들으며 도나우 강을 돌고, 잔디밭에 앉아 고요를 즐기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자연 친화적인 환경에서 3주간 활동을 하면서 여유라는 것이 무엇인지, 또 얼마나 아름다운 세상이 존재하고 있는지도 알게 되었습니다.
특별한 에피소드라면, 베이스 캠프에 도착하자마 핸드폰이 고장나버려 2주간 휴대폰이 없는 생활을 했고 독일 친구와 프로젝트 팀장님의 도움으로 리퍼를 받을 수 있었던 일입니다. 휴대폰 사용도 못하는 상황에서 언어장벽은 높기만 하고 한국어는 쓰고 싶고.. 이런 생각 때문에 첫 일주일 간은 정말 힘들었습니다. 그러나 지속적인 저녁시간의 피드백과 게임 등으로 곧 잘 적응했고 남은 시간을 즐기게 되었습니다.
아, 길이길이 저의 역사에 남을 에피소드가 있습니다. 저희가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중에, 지역 뉴스에서 저희 캠프에 취재차 방문하였습니다. 각 국에서 만난 학생들이 어떤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어떤 친구들인지 등을 뉴스에 실었는데, 카메라에 사진이 찍히고 인터뷰를 한 것이 모바일과 종이신문에 대문짝만하게 실리게 되었습니다. 제 평생 이런 일이 또 있을까 싶을정도로 너무 신나는 경험이었습니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저희 팀은 독일1, 러시아3, 터키2, 멕시코2, 스페인1, 타이완1, 한국1명으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다양한 문화와 색깔을 가지고 있는 친구들을 만나고 나니, 각 국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이 생겼고 여행도 계획하게 되었습니다. 적어도 6개국에는 친구가 있게 된 셈이라 기쁘기도 했습니다. 이 친구들과 3주 꼬박 24시간을 함께하면서 문화적인 차이로 약간의 충돌을 겪는 상황을 목격하기도, 경험하기도 했지만 역시 끝은 해피엔딩이었습니다. 이 시간이 지나면 또 언제 볼 지 모른다는 불확실성 때문인지 시간이 갈수록 더 애틋하게 그리고 더 웃으면서 보냈습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벽돌을 자르고, 갈고, 깨보았고, 수많은 벌레의 알을 보기도 했으며, 시멘트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모든 과정 속에서 이렇다 할 명확한 깨달음은 없지만 자꾸만 더 다양한 것을 시도할 수 있게 해주었고, 더 많은 욕심을 갖게 해주었고, 새로운 꿈을 가지게 해주었습니다. 지난 3주가 아니었으면 이 친구들을 절대 만나지 못했을 것이고, 이런 일을 해보지 못했을 것이고, 새로운 꿈을 꿔보지 못했을 것입니다. 지금이라도 망설이는 분들이 계시다면 꼭. 도전해보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