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프랑스, 낯선 곳에서 만난 진짜 나

작성자 임승연
프랑스 CONCF-031 · 아동/축제 2016. 07 Riom, France

RIOM - A festival for Kids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워크캠프 전에 개인적으로 여러 나라를 여행하면서, 다른 나라의 사람들과 교류하는 것이 참 매력적으로 다가왔어요. 그 나라의 문화를 현지인과 소통하며 알아가는 재미를 알게되었는데 마침 여름에 유럽여행을 가기로 친구들과 계획을 짰습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인터넷 검색 중에 국제워크캠프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 캠프로 그동안 내가 궁금해하고 바라왔던 것을 충족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혼자서 과감하게 신청하게 되었어요.
프랑스는 개인적으로 인연이 있는 나라라 특별히 생각하고 신청한 것이었고, 또 축제라는 테마도 흥미로웠습니다. 그렇지만 프랑스가 다른 언어에 배타적이고 또 축제 일이 힘들다는 이야기도 들어서 직접 가기 전까지는 걱정이 많았지요. 그리고 어떻게 나름 한국에 대한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을 지 고민도 했구요. 한복을 입고 갈까, 기념품을 사갈까, 고민도 많이 했는데 결과적으로는 그냥 흔한 불고기양념만 달랑 들고 갔어요.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걱정했던 것과 달리, 제가 참가했던 캠프는 오히려 프랑스어를 못 쓰는 사람들이 더 많았고, 영어 위주의 캠프였어요. 축제도 하루 건너 하루 일하는 식이라 그렇게 힘들지는 않았고 나중에는 사람이 줄어서 여유로울 정도였습니다. 이건 케이스 바이 케이스라 일반화할 수는 없지만요. 일만 한 것도 아니었고 나름 도시..마을이어서 마을 구경도 가고, 인근에 클레르몽페랑이나 비쉬같은 도시도 놀러가고 했어요. 마을의 다른 축제도 놀러가고 호수도 가고.. 생각해보니까 되게 많이 놀러다녔네요.
축제에서는 외국인도 할 수 있는 단순 작업을 많이 했어요. 축제 전에는 페인트 칠하기나 물건 옮기기, 설치하기같은 것을 했고 축제 중에는 음료만들기, 아이들 안전장치 입혀주기, 봉사자들에게 물 나눠주기, 축제 후에는 역시나 물건 나르기 위주를 했어요. 일이 또 무척 쉬웠다고는 못하겠는게 나름 육체적인 일도 많이 했고 불어를 아예 안 쓰는 것도 아니었어요. 그래도 같이 일한 다른 친구의 말에 의하면 다른 워크캠프들에 비하면 육체적인 강도는 낮았던 것 같았어요.
동양인은 한국에서 온 둘밖에 없고 모두 유럽사람, 그리고 터키와 멕시코사람이 있었어요. 그래서 처음엔 걱정도 했는데 차별 이런거 없이 즐겁게 잘 지내고 왔습니다. 할 게 없어서 카드놀이하고 주변 동네 가고 하니 친해질 수 밖에 없더라구요. 그래도 저희는 20명 가량으로 사람이 많다보니 모두가 하나로 단결되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특히 그룹리더들과 갈등이 심했는데 그룹리더들과 하나의 그룹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을 정도였으니까요. 그 점이 못내 아쉽긴 했지만 공공의 적이 있어서인지 참가자들끼리는 친밀하게 지낸 것 같아요. 지금까지도 페이스북으로 잘 연락하고 있구요!
동네 사람들도 배타적이지 않고 다들 비교적 친절한 편이었어요. 외국인이 불어를 못해도 최대한 배려해주려고 하는 모습이 고마웠어요. 집에 초대해서 맛있는 피자를 대접해주기도 하고... 차별에 관한 것은 못 느꼈던 워크캠프였어요. 사람들은 거의 다 좋았어요. 그룹리더 빼고...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처음 체제가 완벽하게 설계된 것도 아니었고, 또 얘네는 그런 체제에 순응하는 걸 마치 유치원같다고 생각해서 반발도 심했던지라 순탄하게 워크캠프가 굴러가지만은 않았어요. 갈등도 많았구요. 그런 과정이 한국에서 주입식 교육만을 받아온 저에게는 신선하게 느껴졌어요. 저보다 어린데 생각하는게 이렇게 다르구나 싶은 점들도 많았고요.
아예 다른 환경에 놓이면서 당연하게 생각해왔던 것들에 대해 생각할 기회가 많았던 것 같아요. 나 자신에 대해 돌아보게 된달까요. 물론 영어실력이 느는 것은 두말할 것도 없습니다. 나중엔 아예 영어로 생각하게 되요. 그리고 영어를 못해도 상관없다고는 하지만, 제가 보기엔 영어를 잘 하는 것은 아주 중요해요. 영어를 못하는 참가자들은 아무래도 소통이 어려워서 그런지 소외되는 경향이 있었거든요... 다시 한번 국제사회에서 영어의 중요성도 느끼게 되었어요.
만약 혼자 가게 되더라도 걱정 마세요! 대부분 혼자온 사람들이고, 모두 워크캠프에 참여한 만큼 오픈마인드기 때문에 차별하는 시선이나 닫힌 태도를 가진 사람은 없으니까요. 저도 처음에는 혼자라서 걱정도 많았지만 마지막에는 친구도 많이 사귀고 좋았어요. 비록 저는 다른 한국분도 있어서 다행이기도 했지만요.
다시 이 워크캠프를 할거야? 라고 누가 묻는다면 글쎄요, 한번이면 족한 것 같아요, 이 워크캠프는. 나중엔 솔직히 언제 끝나나 싶기도 했거든요. 그치만 워크캠프를 한번도 안해본 사람이라면 정말 적극 추천해요. 정말 하기 힘든 경험이고, 고생한 만큼 가치가 있는 경험이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국제적인 인맥도 쌓고요! 영어 실력도 늘고. 정말 잊지 못할 경험이라는 건 자신할 수 있어요.
워크캠프, 추천합니다! 대신 잘 알아보고 가세요. 영어를 쓰는지, 말만 국제인지. 잠은 야외 텐트에서 자는지 그래도 실내에서 자는지. 인원은 얼마나 가고 무슨 일을 하는지... 그것만 잘 알고 대비하고 가도 즐거운 워크캠프가 될 수 있을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