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러시아, 마음을 열자 웃음꽃이 피었다

작성자 김주영
러시아 SF-04 · 아동 2016. 08 러시아

BEREZKA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평소 러시아 지역에 관심이 많았고, 특히 야로슬라블 지역은 작년에 다른 프로그램을 통해 방문하여 친구들도 있었던 곳이기 때문에 주저 없이 선택할 수 있었다. 특히, 다른 워크캠프들에 비해서 기간도 3주가량으로 길고, 문화를 공부하는 입장에서 그 지역 어린이들과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은 큰 장점으로 다가왔다.
참가 전에는 해당 캠프에서 운영하는 sns나 홈페이지 등에 업로드 된 사진이나 동영상 등을 보며 대략 어떤 식의 캠프인지 살펴보았고, 한국에 대한 소개를 위해 태극기, 윷놀이, 공기 등을 구매했다. 또한 어느 정도 규모의 아이들이 있을지는 모르지만 한국과 나를 기억하게 해줄 기념품도 넉넉히 준비했었다.
캠프를 통해 한국의 문화와 영어를 가르쳐주고, 러시아어를 배우고, 러시아의 문화를 배우기를 기대했었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현지 활동은 예상과는 조금 달랐다. 우선, 봉사자들이 해외에서 온 봉사자들 외에도 러시아 지역 내에서 뽑은 봉사자들이 따로 있었으며, 주로 놀이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해외에서 워크캠프를 통해 온 봉사자는 이탈리아 2명, 스페인 2명과 나로 구성되어있었는데, 이 때문에 초기에 당황해하기도 했고, 소외감도 느끼기도 했다. 특히, 이탈리아와 나를 제외하면 나머지 3명은 러시아어 알파벳도 모르는 상태에서 왔었기 때문에 더욱 적응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그러나 차츰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를 담당해준 그룹 리더와 계속 소통을 하면서 현재 당면한 문제들을 하나씩 풀어나갔고, 아이들과도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친해졌다. 스페인 봉사자들이 담당한 그룹을 제외하면 나머지 그룹은 학생들과 그룹리더도 영어를 거의 못했기 때문에 의사 소통에 어려움이 많았지만 그래도 워크캠프 봉사자들과 소통하기 위해 영어를 쓰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고, 봉사자들 역시 그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데 집중했다.
3주간이나 함께 지내다보니 아이들도, 그룹리더들도 모두 정이 많이 들었다. 워크캠프 봉사자들은 각자의 나라로 돌아가기 위해서 모스크바로 돌아갔는데, 일부 그룹 리더들이 모스크바에 찾아와서 함께 시간을 보내주기도 했다.
개인적으로는 야로슬라블에 있는 친구들을 다시 만났는데, 특히 한 친구가 캠프 개방 행사 때 찾아와주거나 day off인 날에도 만나주어서 야로슬라블을 함께 관광할 수 있게 도와주었다. 정말 먼 나라에서 이렇게 나를 반겨주는 친구가 있다니 너무나 행복했고, 우정을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참가 후 마음을 열고 다가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다. 개인적으로는 러시아어를 배우고 싶었기 때문에 상대방이 영어를 못하면, 내가 러시아어를 배우는 식으로라도 소통을 하려고 했다. 물론, 외국 사람이 한국어를 떠듬떠듬 하듯이 발음도 어눌하고, 틀리기도 많이 틀려서 바보 같아 보였는지 웃음을 사기도 했지만, 다 배우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즐겁게 받아들였다. 반면 이탈리아에서 온 한 봉사자는 처음에 러시아 사람들이 영어도 못하고, 캠프도 엉망으로 운영한다고 불만을 토로하며 적응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그러나 그 역시 아이들과 놀면서 태도에 변화가 생겼고, 캠프에서 가장 인기있는 남자로 거듭나기도 했다. 결국, 다른 문화와 만난다는 것은 처음에 시행착오도 겪게 되고,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조금만 마음을 열고 상대방의 문화에 녹아들어보려고 노력하면, 그들도 금방 받아들여주고, 문화, 인종, 국적의 차이는 잊혀진 채로 진정 마음을 나눌 수 있다는 것을 배울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