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쌀국수 사랑이 이끈 베트남 봉사

작성자 조소담
베트남 VPVS16-15 · 환경/교육/일반 2016. 07 호치민, 베트남

Unesco’s biosphere reservation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저는 어려서부터 해외에서 자주 활동했었습니다. 해외에 거주하는 친척들도 많았고, 가족여행도 자주 다니고, 본인도 5년간 해외거주 경험이 있기 때문에 해외에 나가는 것 자체에는 큰 기대가 없었습니다. 잦은 출국때문에 저에게 있어 해외 봉사는 또 다른 출국 일정 일 뿐, 다르게 와 닿는 느낌은 없었습니다 (물론 가보니 제가 예상한 바와는 다르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하지만, 대학 동기들의 꾸준한 노력 덕에 결국 설득당하고, 베트남에 환경 분야로 봉사를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베트남에 지원했던 이유는 단순히 한번도 가보지 않았다는 점과, 제가 베트남 쌀국수를 굉장히 즐겨먹는다는 이유 뿐 이었습니다. 남들이 들으면 웃을지 몰라도, 저 두가지 이유들이 제가 베트남을 선택하는데에 있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이번 봉사를 통해 저는 베트남을 있는 그대로 느껴보고 싶었습니다. 관광명소로 유명한 곳 말고, 실제로 현지인들이 살아가는 일상을 확인 해 보고 싶었습니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해외 참가자들이 많다는 제가 들은 사전 정보와는 달리, 제가 지원한 봉사지에는 저 말고 저와 동갑인 한국인 여학생과 저, 둘 뿐이었습니다. 이 부분에서는 상당히 실망스러웠습니다. 물론 한국인 봉사자도 좋았지만 제가 기대하고 들은바와는 다른 상황이 펼쳐짐에, 상당히 당황스러웠습니다 (그 친구도 마찬가지인듯 보였습니다). 한국인 여학생 둘과 현지 안내자인 T 와 함께 봉사지에 도착했을 때, 저는 앞으로 아주 힘들것을 예상했습니다. 마트라고는 보이지도 않는 거리, 편의점도 없고, 식당도 없는 외진 곳. 베트남 현지를 이정도까지 "있는 그대로"로 경험할 줄은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2주간의 체류기간동안 모기를 150방 넘게 물리고, 제 검지만한 바퀴벌래도 보고, 살면서 단 한순간도 불필요하지 않았던 제 영어실력이 극단적으로 쓸모없어지는 느낌을 경험했습니다. 현지인들은 좋았지만, 바디랭귀지와 구글번역기에 연연하며 소통을 하는것은 너무 힘들었습니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베트남에 다녀온 후, 몇가지 달라진 점이 있었습니다. 첫째로는, 벌레들을 덜 무서워하게 되었습니다. 할머니도 서울에 사시고, 시골에 가 본적이 없는, 말 그대로 도시에서 태어나 벗어나본 적이 없는 저로서는 엄청난 발전이라고 생각합니다. 조그마한 나방에도 소스라치게 놀라고, 파리 한마리도 잡지 못해 쩔쩔매던 제가 이제 커다란 나방도 겁 없이 잡고, 크지만 않다면 작은 바퀴벌레들도 잡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두번째 변화는 사소한 것에도 감사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저는 제가 먹는 모든 음식에 고수가 없다는 사실이 이렇게 감사한 일인것을 베트남에 다녀와서 깨달았습니다. 끼니를 때울 때 마다 고수 향을 견디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이 이렇게 감격스러운 일이었는지를 너무 늦게 깨달았습니다. 무더운 여름에 방 안에 제가 마음껏 틀 수 있는 에어컨이 있다는 사실도 이렇게 감사한 일이라는것은 베트남에 갖다 와서 깨달았습니다. 이런 사소한 것에도 감사할 수 있는 이유는 "베트남에 다녀와서" 라는 이유밖에는 없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