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마지막 방학, 체코에서 찾은 용기

작성자 김유진
체코 SDA 408 · 환경 2016. 07 - 2016. 08 Žítková

Protected meadows in Zitkova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대학생으로서의 마지막 방학, 의미있게 보내고 싶다는 생각 하나로 워크캠프에 지원하게 되었다. 어떤 워크캠프를 선택할까 고민하던 중에 꼭 가보고 싶었던 체코가 내 눈에 딱 들어와 일말의 고민도 없이 지원서를 썼고 나는 합격통지를 받게 되었다. 설레는 마음으로 워크캠프에 관한 공부와 워크캠프 끝나고 혼자 떠날 배낭여행에 대한 준비를 시작했다. 워크캠프에서 필요한 것, 가서 어떤 일을 하는지, 주위 나라를 여행 할 때는 어떤 점들을 주의해야하는 지를 꼼꼼히 공부하고 준비했다. 새로운 사람들과 색다른 경험을 한다는 생각을 하니 너무나도 설레었고 또 나의 짧은 영어가 걱정이 되었다. 그리고 기대 반, 걱정 반으로 Žítková를 향해 떠났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그리스, 러시아, 홍콩, 프랑스, 스페인, 네덜란드, 이탈리아, 체코, 한국까지 9개국의 다양한 사람들이 모였고 우리는 자연보호에 관한 일을 했다. 건초를 긁어모았고, 수십번을 뒤집고 또 뒤집에 바짝말렸다. 죽은 나무들을 조각내어 이웃 주민들의 일손을 도왔고 어린나무들은 동물이 공격하기 못하게 보호했다. 두명씩 짝을 지어 쿡킹데이를 맡았고 한국요리로는 김밥을 선보였다. 모두들 신기해 하고 좋아해줘서 기분이 좋았다. 어떤 날에는 체코에서 슬로바키아로 걸어서 내 집 드나들듯 국경을 넘었는데, 나와 다른 한국인 오빠는 꼭 탈북을 하는 느낌이여서 너무 신기했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거기가서 가장 크게 느낀 점은 우리나라 여자들은 아직도 스스로를 너무 과소평가 한다는 것이였다. 한국에서는 건초를 긁고, 도끼를 들고 장작을 패는 큰 힘을 요구하는 일은 너무나도 당연히 여자들에게 시키지 않는다. 또한 여자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조차 하지 않느다. 내가 이런 일을 한다고 말했을 때 한국에 있는 나의 남자친구도 그게 네가 할 수 있는 일이냐고 놀랐다. 하지만 다른 나라 친구들은 달랐다. 조금만 노력하고 여럿이 힘을 합친다면 여자들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고 당연히 해야하는 일이라고 믿었다. 또한 모두 비슷한 연령대의 친구들이지만 나와 한국인 오빠가 하고있는 취업이나 미래에 대한 현실적인 고민에 초조해하기보다는 앞으로의 자기인생에서 어떤 경험을 해야 더 행복할까를 고민하고 있는 그 여유로운 마음에 나의 미래보다는 나 자신에 대해 생각하게되는 큰 경험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