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Merci, Pontaix 프랑스 시골에서의 추억

작성자 정윤성
프랑스 JR16/206 · 보수 2016. 07 - 2016. 08 프랑스 Pontaix

PONTAIX - OLD STONES, YOUNG ENERGY!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4학년 마지막 학기 복학을 앞두고 유럽여행을 준비하면서, 예전에 친구들이 워크캠프를 다녀오고 추천해 주었던 것이 생각나서 워크캠프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대학생활을 하면서 해외경험과 봉사활동 경험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두 가지를 한번에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첫 유럽여행이었기 때문에 항공권과 기타 다른 교통편을 준비하면서 고민을 많이 했던 기억이 납니다. 인포싯에서 각자 나라의 음식을 가져오면 좋을것이라고 미리 공지를 해 주었기 때문에 불고기양념과 호떡믹스를 준비해 갔습니다. 참가자들과 호스트에게 줄 기념품으로 복주머니도 개수 맞춰서 구매하였습니다.
학교생활과 고시공부를 하면서 항상 똑같은 생활에 익숙해져있었는데, 새로운 환경에 나를 내던져 보면서 다양한 경험을 하고 적극성을 길러보고 싶었습니다. 외국인 친구들을 만나고 영어로 대화하면서 회화 연습도 되지 않을까 기대했습니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저는 리옹에서 2시간정도 걸리는 Pontaix라는 곳에서 워크캠프 활동을 했습니다. 유심을 구매해 갔지만 3g도 잘 터지지 않는 시골마을이었습니다. 한국인 참가자가 한 명 더 있기를 바랬지만 저는 캠프의 유일한 동양인으로, 처음에는 언어 문제 외에도 외로움을 많이 느꼈습니다. 나이도 대부분 만 나이로 10대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지원할 때에는 같은 국가의 사람들은 2명까지만 있을 수 있다고 들었는데, 그것은 우리나라 기관의 규칙인지 스페인 친구들이 5명이나 있었습니다. 캠프리더를 포함한 15명이 지내게 되었고, 숙소는 2인실 방이 3개뿐이었기 때문에 번갈아가며 방을 사용하고 나머지는 거실같은 곳에서 매트리스를 깔고 다함께 생활하였습니다.

프랑스로 먼저 워크캠프를 다녀온 친구가 시골로 가면 영어가 잘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미리 이야기를 해 주었습니다. 그래도 워크캠프 참가자라면 다 영어를 사용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프랑스어만 하는 친구들도 있었기 때문에 소통에 약간은 문제가 있었습니다. 계단의 보수작업을 함께한 마을주민 또한 영어를 거의 사용하지 못했지만, 프랑스어와 영어를 모두 사용할 줄 아는 참가자 몇 명이 큰 역할을 해 주었습니다.

돌이 많은 지역이어서 마을의 돌계단을 보수하고 새로 만드는 일을 하였습니다. 처음에는 아무도 방법을 몰라서 어쩔 줄 몰라했지만 마을의 호스트분들이 작업 지시를 하고 도움을 많이 주셔서 기간 내에 끝낼 수 있었습니다. 다들 처음 해보는 시멘트가루와 돌을 섞는 일, 시멘트를 바르고 돌을 올리는 일 등을 하며 손이 부르텄지만, 완성된 계단을 보니 정말 뿌듯했습니다. 2주차부터는 계단 보수작업 시간을 줄이고 저녁에 마을 축제를 돕는 일을 하였습니다. 의자와 테이블을 정리하고, 필요한 접시와 주방도구들을 세척하고, 음식 준비를 도왔습니다. 축제 당일에는 음식 준비와 서빙을 했습니다.

오전에 봉사활동을 하고 나면 오후나 주말에는 강가로 물놀이를 가거나, 주변 마을로 소풍을 가곤 했습니다. 마을 옆에서 흐르는 강을 따라 카약을 타고, 어드벤쳐 파크에서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기고, 마을 주민분께서 초대해 준 집에서 12마리의 허스키 강아지들과 시간을 보내고 같이 저녁을 먹었습니다. 그 날 숙소로 돌아오면서 보았던 밤하늘은 태어나서 본 밤하늘 중 가장 별이 많은 하늘이었습니다. 사진으로 남길 수 없었던 것이 아쉬웠습니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사실 저는 저의 일정에 맞는 워크캠프를 찾고 몇 개의 국가들 중에 설명서를 읽어보고 그냥 흥미로웠던 워크캠프를 선택했습니다. 영어 이외의 유럽 언어를 하지 못하기 때문에 보수 건설 항목을 골랐습니다. 그러나 시간적인 여유가 있다면 후보로 한 몇 가지 캠프들에 대해 사전 조사를 많이 해 보고 최종적으로 선택하기를 추천드립니다. 다녀온 것에 대해 후회는 없지만 조금 더 준비를 많이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기 때문입니다.
영어 뿐만 아니라 다른 외국어도 회화가 가능할 정도로 구사하는 친구들을 보면서 나도 미뤄두었던 외국어공부를 시작해야겠다고 자극을 받기도 했고, 서로의 생활과 문화 등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이 재미있었습니다. 영어가 유창하지 못해 대화하는데 종종 어려움이 있었지만 언제나 집중해서 들어주는 친구들 덕분에 자신감을 얻고 말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단체활동을 하면서 이해하고 참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 필요할 때에는 내 의견을 분명하게 표현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지내는 동안 항상 즐거운 일만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돌이켜 보면 모두 좋은 경험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