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다시, 베트남 아이들의 웃음을 찾아

작성자 박재라
베트남 VPVS16-22 · 복지/아동/일반 2016. 09 베트남

Children with special need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계속 해오던 공부가 한 단락 마무리되고, 여유가 생겨서 그동안 봉사활동을 좀 해보려한다고 가족들에게 이야기를 했더니 가족들이 워크캠프를 다녀오라고 권유해주어 프로그램에 참여 되었습니다. 평소 장애인복지에 관하여 관심이 높았기 때문에 장애관련 테마를 찾다가 베트남 파고다사원 봉사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위생, 음식 등 많은 것이 걱정되었지만, 인터넷으로 현지사전조사도하고 이전에 다녀온 사람들의 후기도 읽으면서 마음의 준비를 하였습니다. 신청 후 2주후에 바로 출국하게 되어 부랴부랴 준비하였습니다. 15일의 기간동안 봉사와 짧은 여행을 알차게 하고 오리라 마음먹었습니다.
예방접종을 하러 보건소에 들러 장티푸스주사를 맞았고, 외국인친구들 만나기위해 불어와 베트남어도 유튜브로 조금 공부하고 갔습니다. 친구들에게 줄 선물도 인사동에서 사서 준비해갔습니다. 그리고 통조림김치, 약과 등 한국특색이 있는 음식도 조금 준비해 갔습니다.
한국인참가자가 저 혼자라기에 '한국인의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고 와야겠다. 그리고 그곳에있는 나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많은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오자.'는 마음으로 떠났습니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현지에 하루전 미리 도착하여 다음날 아침에 VPV로 이동하였습니다. 베트남은 오토바이도 많고 무단횡당도 일상화되어있어서 매우 혼란스러웠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숙소에 도착을 하니, 현지 관리자들 친절하게 맞아주었습니다.
봉사장소는 파고다사원이었고, 장애인시설과 고아원이 함께 운영되는 절이었습니다.
그 곳에서 제가 맡은 역할은 장애인시설에서 25명 남짓의 아이들을 케어하고 놀아주는 것이었는데, 육체적, 마음적으로 많은 노력이 필요했습니다.
봉사장소에 가니 새로운 자원봉사 친구들을 만났습니다.(일본인 쇼코,요이치,켄타로,프랑스인 멜라니,베트남인 Ocean, Loc, Nhan)
처음 봉사장소에서 자원봉사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는데 시설아이들이 저에게 관심을 가지고 다가왔습니다. 그러다가 무방비상태에서 뺨을 한 대 맞았는데 정신이 아찔했습니다. 모두가 놀라서 괜찮냐고 걱정하면서 다들 한 번씩 그렇게 경험하고 시작한다고 했습니다. 각오를 단단히 하고갔기때문에 바로 웃고 넘겼지만, 생각보다 이 일이 만만하지 않겠구나 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중에는 그 친구와 정이 들어서 헤어질 때는 매우 아쉬웠습니다.
그 곳에는 다양한 종류의 장애를 가진 아이들이 많았는데, 다운증후군을 가진 친구들은 핸드폰으로 사진을 스스로 찍을줄도 알고 셀카봉도 사용할줄 알아서 놀라웠습니다.
많은 아이들이 기억에 남지만, 특히 기억에 남는 아이는 발달장애와 뇌병변장애를 가진 남자 아이였는데 색칠공부 하는것과 서투르지만 글씨 쓰는 것도 좋아하는 아이였습니다.
이 친구와 관련된 에피소드가 있는데,제가 딘이라는 아이에게 밥을 먹이던중에 딘이 밥그릇을 치는 바람에 그릇이 옆으로 날아가서 옆에있던 Loc가 놀라 뒤로 넘어지고, 밥을 다시 줘야했습니다. 그런데 밥그릇 개수가 정해져 있었는데 그것을 몰랐던 저는 딘에게 하나를 더줬습니다. 아뿔싸, 딘이 밥그릇 두 개를 먹는 바람에 이 친구가 밥을 못 먹게 된 것입니다. 식사시간이 끝날무렵 이 친구만 안 먹고 우울한 표정으로 앉아있어서 밥 먹었냐고 하니까 갑자기 닭 똥 같은 눈물을 뚝뚝 흘렸습니다. 사태파악을 한 간호사 선생님이 밥을 새로 해주었습니다. 그제서야 울음을 그치고 밥을 원래 혼자 먹을 수 있는 아인데 밥을 먹여달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알아듣진 못해도 그 아이에게 밥을 먹여주면서 '정말 미안해, 많이 속상했지. 내일은 너에게 밥을 1등으로 줄게’하고 약속했습니다.
장애가 있더라도 아이들은 소꿉놀이 하는것과 노래하는것과 종이접기를 해주면 정말 좋아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 동요를 불러줬는데 아주 좋아했습니다. 하루는 놀이방 가운데서 제가 노래를 불러줬더니 신난 5명이 저에게 달려들어 쩔쩔맸던 기억이납니다. 또 몇몇 아이들은 노래를 따라 부르려고 하거나 멜로디를 흥얼대기도 했습니다. 그때 진심으로 마음이 통한것 같아 보람을 느꼈습니다.
봉사 마지막날에는 현지인 친구들에게 간호사들에게 전하는 감사의 편지를 베트남어로 번역해 달라고 부탁하여 간호사들에게 보여주니 정말 아쉬워하면서 평소에는 무뚝뚝하던 간호사선생님들도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그 모습을 보니‘내가 여기서 그렇게 못하지는 않았구나’라는 보람과 아쉬움을 동시에 느꼈습니다. 내 이름을 기억하려고 되뇌이는 모습에서 감동했습니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봉사기간동안 최대한 많은 아이들과 눈을 맞추고 소통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 아이들은 장애가 있다고해서 무조건적으로 도움을 필요로 하지는 않았습니다. 저는 장애가 있어도 자신보다 더 어려운 친구를 돕는 모습도 보았고, 자신감있게 행동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부모모로부터 버림 받았지만, 소중한 삶의 끈을 놓지않고 매일을 살아가는 아이들과 그것을 매일 돕고 보살피는 간호사들 그리고 다른 자원봉사자들을 보며 정말 감동과 큰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그들과 함께 한 15일이 정말 꿈만 같습니다.정말 또 한번 가고싶은 베트남입니다. Again Vietn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