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캄폿, 비움으로써 채운 2주

작성자 박성림
캄보디아 CYA1633 · 교육/농업 2016. 09 CYA school, 캄폿

Learning Center (CLC)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세계의 다양한 사람들과 더 만나며 새로운 삶들을 배우기 위해 여행을 떠나고 싶었고 또 세상에 보탬이 되는 일도 하고 싶었다. 마침, 시간과 돈 모두 여건이 되었고, 워크캠프는 나에게 꼭 맞은 프로그램이었다.

캠프 참가를 신청하고 나서 가장 많이 준비했던 것은 내가 갈 캄보디아의 역사에 대한 공부와 2주 간의 프로그램 중간 주말 휴가 동안 갈 여행지에 대한 조사 였다. 주로 인터넷 검색을 통해 크메르루즈 학살에 대해 읽었고 그와 관련해서 꼭 방문해야할 여행지들에 대해서도 미리 알아보았다. 또 캄보디아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앙코르 와트 유적이 대한 책을 사서 읽었다. 이 책은 캠프에도 가져가 여유시간이 있을때 계속 더 공부했다.

이 공부들은 캠프에가서 현지를 이해하는데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다. 게다가 현지 리더는 많은 시간을 할애하여 우리에게 크메르루즈 학살과 관련된 역사적인 사실들을 알려주려했다. 우리는 관련 영화를 보기도하고, 캠프 사이트 주변 학살고 관련된 장소를 방문하거나 직접 현지인을 만나 질문하는 시간도 가졌다. 그 시간들은 이미 배경지식을 가진 나에게 훨씬 더 유익했고 또 가슴아픈 역사에 공감하여 현지 사람들과 더 잘 소통할 수 있었다.

캄보디아를 방문할 다른 봉사자들에게 꼭 이 부분을 미리 알아보고 가라고 말해주고싶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 함께 했던 다른 봉사자들 : 다국적 프로그램 이라는 타이틀에 어울리지 않게 나의 동료들은 모두 일본인이었다. 나, 4명의 일본인 봉사자들(, 2명의 현지인 리더가 함께 생활하며 모든 활동을 함께했다. 현지 단체는 나이스 재팬이라는 일본 봉사단체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자주 일본인 단체 봉사자들이 오는듯 했다. 우리 프로그램과는 별개로 3명의 프랑스인 장기 봉사자들이 있었는데 지내는 건물도 다르고 하는 일이 달라 많이 소통할 일은 없었다.

* 사용 언어 : 모두 영어로 소통했고 현지 리더들은 모두 아주 유창해서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전혀 없었다. 하지만 일본인 동료들 중 1명만 그나마 영어를 하고 나머지는 서툴었다. 그래서인지 더 낯을 가리고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아 다소 답답한 면도 많았다.

* 생활 환경 : 생활하기는 당연히 불편하지만, 세상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순수하고 아름다운 자연, 평화로움이 있었다. 그냥 시골이라는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온듯한 마을이었다. 각오 하고 갔지만 사실 처음 지낼 장소를 둘러봤을때는 하 여기서 2주동안 지낼수있을까 걱정이되었다. 작은 1층 건물 주변은 모두 논밭 흙이기때문에 자는 곳 안에도 흙투성이에 천장에선 벌레가 뚝뚝떨어지고 화장실도 건물밖에 있어 샤워하기도 불편했다. 하지만 모든것은 금세 적응되고 지금은 그곳의 평화로움을 매일매일 그리워하고있다.

* 봉사활동 : 나까지 총 5명의 봉사자가 마을 어린이들에게 영어, 미술, 컴퓨터 수업을 일주일 동안 진행했다. 그 중 나는 건축을 전공했다는 이유로 미술 수업을 다른 한명의 일본인 친구와 함께 했다. 현지 아이들은 색종이나 색연필등을 접할 기회가 없어 미술 수업을 정말 좋아했고 매시간 무언가 그리고 만든것을 전부 나에게 주고 갔다. 일부는 아직까지 집에 보관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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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에서 가장 생각고 달랐던 것은 많은 우리의 스케쥴이 현지사람들에게 뭔가 도움을 주기 보단, 우리가 현지를 배우기 위해서 짜여져 있었다는 것이다. 돌아온 지금은 왜 현지를 이해하는게 그토록 중요했는지 이해가된다. 또 그 시간들은 내 인생 어디에서도 배울 수 없는 정말 값진 경험이었다. 어느날 우리는 직접 마을의 몇몇 가구를 방문하여 현지 사람들에게 궁금한것을 질문하고 듣는 시간을 가졌다. 태어나 한번도 상상해 본적이 없는 캄보디아의 생활 모습, 그리고 그속에 정말 살아가는 사람들. 그 삶을 알아가는 과정이 나를 너무나 가슴뛰게 했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많은 사람들이 흔히 삶을 여행에 비유한다. 내가 겪었던 캄보디아에서의 2주간의 시간들 또한 여행같았다. 인터넷도, 바쁜 생활도 모든것에서 완전히 자유로우며 아무것도 가지지 않은 상태에서 온전히 다른 문화를 받아들이고 배우는것만으로 얼마나 행복해질 수 있는지를 배웠다. 워크 캠프를 다녀온 후 나는 집에서 쓸모 없는데도 내 욕심으로만 소유 하고 있는 것들을 모두 버렸다. 그리고 순수한 행복에 대해 집중할 수 있게 되었다. 나를 만난 사람들 모두, 전과 다르게 자유로워 보인다고 말한다. 다른 사람들을 의식하고 인생에서 '잘 산다'는 타이틀에 갖혀 있던것에서 벗어나, 마음속 깊이 오롯히 내 마음의 평화와 행복에 집중하게되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나와 같은 마음의 평화를 찾는 사람이라면 캄보디아 캄폿의 어느 마을에 위치한 CYA 스쿨에 지원해 보라고 꼭 말해주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