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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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소희
아이슬란드 WF200 · 예술/스터디 2017. 01 아이슬란드

Journalism and photography – Reykjavik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2년 전 친구들과 한 달 동안 유럽여행을 다녀온 후, 한번쯤 혼자 여행을 떠나고 싶었다. 오지를 탐험하거나 자연 그대로를 느끼는 것도 좋고, 새로운 사람들과 만나며 영어로 대화를 나누고 싶었다. 이런 생각을 하던 시기에 아이슬란드로 여행하는 TV 프로그램을 시청하게 되었고, 이곳이 내가 바라 왔던 여행지라는 것을 알았다. 그 후로 주변 사람들에게 “난 아이슬란드로 갈 거야.”라는 말을 수도 없이 했고, 여행이 더욱 보람차고 의미가 있길 바라는 마음에 워크캠프를 신청했다.
워크캠프 참가 직전에 런던 여행을 하고 아이슬란드는 워크캠프 전후로 2일만 더 머물 예정이어서 워크캠프보다 런던 여행 준비에 중점을 두었다. 워크캠프 준비는 오직 호떡 믹스, 침낭, 새로운 것에 도전한다는 마음뿐이었다.
몇 주 후에 내가 아이슬란드에 있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행복했던 만큼 기대가 컸다. 기대는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과의 만남, 워크캠프 활동, 아이슬란드의 자연으로 나누어졌는데, 결과적으로 워크캠프 활동을 제외한 나머지 기대들은 충족된 것 같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10일의 워크캠프에서 주말 4일과 Excursion 2일을 뺀 나머지 4일동안만 일했다. 내가 참가한 워크캠프는 리더 2명을 포함하여 총 5명인 소수캠프였고, UNA 매거진에 실을 기사를 작성하는 것이 일이었다. 각자 5페이지 분량의 기사를 작성해야 하기 때문에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고, 우리가 모두 모이는 시간은 오직 매일 아침 회의시간과 늦은 저녁시간뿐이었다. 주말엔 다같이 레이캬비크 시내를 구경하거나 평일과 다름없이 개인 시간을 가졌다.
워크캠프는 팀을 잘 이끌어가는 리더와 함께 다양한 국적의 참가자들이 복작복작하게 일을 하며 어울릴 것이라는 기대와는 많이 달랐다. 워크캠프에서 개인주의를 피부로 느끼고 리더의 운이 아주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 너무 안타깝다. 물론 기사를 작성할 때와 인터뷰를 할 때, 기사를 편집할 땐 리더에게 큰 도움을 받았다. 하지만 워크캠프에 참가하는 동안 막막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프로그램 자체가 비체계적인 점과 리더들의 리더십에 대해 다소 실망했다. 워크캠프10일동안 레이캬비크에 머물면서 참가자들끼리만 나온 사진이 없다는 것과 함께 펍에 간 적도, 게임을 한 적도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 이 워크캠프를 선택한 것이 조금 후회됐다.
‘나는 지금 아이슬란드에 있고, 워크캠프를 참가하고 있다. 이것 또한 여행이고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이다.’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기 위해 매일 노력했다. 다행히도 이런 긍정적인 마인드를 잃어버리지 않고, 아이슬란드에 다시 올 이유를 만들어 준 사람들이 있다. 바로 숙소 주인인 이탈리아 부부와 객식구들, 그리고 같은 워크캠프 참가자인 한국인 친구이다. 그들 덕분에 아이슬란드의 여유로운 일상과 아름다운 자연을 온 몸으로 느끼고 사람이 좋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들의 삶과 진정한 행복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이에 대해 깊게 생각해 볼 수 있었다. 그들과 한마디를 나누어도 행복하다고 느낀 순간이 많다. 참고로, 워크캠프를 기간 동안 “How was your day?”란 말을 가장 많이 했고, 이에 대한 답은 대부분 “Awesome!”이었다. 아쉬운 점이 있더라도 순간순간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였기에 가능했다. 한국에 온지 한 달이 되어가는 지금도, 그들 덕분에 아이슬란드가 아름다웠고 좋았다고 생각한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참가자들은 각자 어떤 계기가 있어서, 혹은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많은 시간과 비용을 감수하고 참가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워크캠프 기구는 더 나은 워크캠프를 위해 체계적으로 운영하고, 리더 선정과 교육에 좀 더 신경 쓸 필요가 있는 것 같다. 앞으로 워크캠프를 참가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시간적 여유가 있을 때, 참가 인원이 많은 워크캠프를 고려해보는 것을 권한다.

아이슬란드 워크캠프는 아쉬운 점이 많았지만 당연히 좋은 점도 적지 않았다. 워크캠프 일을 수행하며 만난 사람들과 숙소에서 만난 사람들 덕분에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다. 세계엔 다양한 사람들과 삶이 있다는 것, 어떤 시도와 도전이라도 의미가 있다는 것, 그리고 나는 아직 젊다는 것. 지금은 이것으로 충분하다. 아쉬운 점은 다음을 기약하게 만들었고, 이것은 또 다른 도전을 이끌어낼 것을 알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