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아이슬란드, 씁쓸했지만 배운 첫 경험

작성자 피한나
아이슬란드 WF76 · ENVI/STUDY/RENO 2012. 08 Laugaras, Iceland

Laugaras - circle of life in the South of Iceland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나의 첫 워크캠프가 내가 생각했던 것처럼 좋았던 것은 아니었다. 비용 면에서도 경험적으로도 허술한 면이 많아서 참가자 12명이 만족을 못했던 프로그램이었다. 원래 worldwide friend에서 기획하는 프로그램이 다 그런 것인지도 모르겠다. 이 캠프가 참가자들을 (나만 특별하게 불만을 가졌던 것은 아니었다.) 불편하게 한 데에는 몇 가지가 있었다. 기본적으로 참가자들 모두가 중개 사이트를 통해서 (우리나라의 예를 들자면, 국제워크캠프기구 같은 사이트.) 적지 않은 돈을 냈었고, 현지에 와서는 현지 참가비를 150유로 이상을 냈었다. 하지만 그 돈에 상응하는 프로그램을 제공하지 못했다.
일단 첫 번째로는 기구에서 참가자들을 돈으로 보이는 듯 했다. 워크캠프에 참가하기 전 캠프 리더에게서 메일이 왔었다. 메일에는 자기 소개를 부탁한다는 말과 함께, 이 워크캠프는 travel agency가 아니니, 일을 열심히 하고자 하는 마음 가짐을 부탁한다. 이런 내용의 글 들이었다. 어딜 가나 일 하기 싫어하는 날라리들이 꼭 있어서 걱정했었는데, 이 메일로 다시 한 번 워크캠프의 성격을 일깨워줘서 고마웠다. 하지만, 정작 캠프리더는 도착하자마자 “I know everything in Iceland. Iceland is beautiful place, I love it. You can expect excursions. I prepared so much.” (나는 아이슬란드의 모든 것을 알고 있어, 아이슬란드는 아름다운 곳이야. 여행 기대해도 좋아. 준비 정말 많이 했거든.) 솔직히 어이가 없었다. 일을 하려는 생각은 캠프 리더조차 하지 않았다. 캠프 리더는 19살이었다. 캠프 리더라기 보다는 같은 참가자라는 의미가 너무 컸었다. 아무튼 그 얘기는 나중에 하기로 하고, 아무튼 그런 excursion에 대한 비용은 우리가 현지 참가비로 냈던 180유로에 포함되지 않았다. 물론 180유로를 갖고 아이슬란드에 2주 동안 숙소를 잡고 생활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돈이라는 것을 안다. 하지만 현지참가비로 180유로를 주고 2주 동안 자원봉사 하기에는 큰 돈이다. 그런데도 worldwide friend는 excursion에 일일히 돈을 받는 모습이 보기가 안 좋았다. 가장 화가 났던 부분은 수도인 reyjkavik에서 우리가 워크캠프를 할 장소인 laugaras로 이동할 때 미니버스를 탈 때였다. 가는 길에 golden tour를 해준다고 원래 10유로짜리 미니 버스를 45유로를 받았다. 하지만 worldwide friend에서 제공한 투어는 golden tour에 포함되어있는 관광지 3곳을 들른 다음에 가이드 설명도 없이, 그저 걸어 다니고 사진 찍다가 다시 차 타고 이동하는 것이 다였다. 한 장소에서 10분 내외 있었다. 이런 데에 45유로를 낸 것에 대해서 모든 참가자들이 어이없어 했다. 돈이 아까웠다.
두 번째로는 질의 문제였다. Worldwide friend는 모든 것을 미리 준비해놓지 않았다. 심지어 캠프 리더는 내일 뭐 할거냐고 물으면 “We will work!” 이랬다. 무슨 일을 하는 것인지 구체적으로 물어보고자 하면 내일이 되어 봐야 안다고 했다. 처음 infosheet을 받을 때는 농사도 짓는 그런 eco-friendly 프로그램인 줄 알았는데 우리는 2주 동안 일을 이틀을 했었다. 그것도 지역 주민들 찾아가서 도와줄 거 없냐고 물을 때마다 도와줄 게 없다고 억지로 일을 찾아서 내주었다. 미리 계획도 안 되어 있는 것 같고, 오히려 excursion하러 온 듯한 캠프였다. 결국 우리 캠프는 할 일도 없고, 체계도 없어서 3일 먼저 파토가 났다. 다른 사람들은 여행을 하러 갔고, 여행 갈 계획이 없는 사람들은 reykjavik로 올라와서 worldwide friend의 숙소에서 머물렀다. 3일 정도 머무르는데 돈을 받으려고 해서, 같이 있었던 프랑스 여자애가 화가 나서 따졌고, 결국 공짜로 머물게 됐지만, 숙소에 머무르고 보니, 그냥 말도 안 하고 3일이든 그 이상이든 머무를 수 있는 분위기였다. 숙소 문도 열쇠가 없이 그냥 출입할 수 있었고, 관리가 잘 안 되는 곳이었다. 게다가 우리의 캠프 리더라는 사람들은 영어를 정말로 못 했다. 오히려 참가자들이 리더보다 영어를 더 잘했다. 폴란드에서 온 19살짜리 여자 리더와 프랑스에서 온 부 리더는 아이슬란드에 온지 3개월 되었고, 처음 아이슬란드에 왔을 때는 영어를 전혀 못 했다고 한다. 캠프가 얼마나 허술한지 알 수 있었다.
Worldwide friend에도 개인적으로 화가 나지만 솔직히 한국 중개 사이트에도 화가 난다. 지금도 많은 사람들은 국제워크캠프기구를 통해서 워크캠프를 대부분 지원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중개 사이트의 책임을 충분히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체계자 잘 짜여있는 워크캠프인지, 아닌지 미리 사전 조사라도 해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걸 알아보지 않고, 단지 중개만 하고 중개료를 받는 거에 대해서 아쉬울 뿐이다.


워크캠프 숙소 근처에 있었던 호수. 군데 군데 뜨거운 물도 나온다. 그 날 일정을 시작한다고 하고서는 오후 2시부터 free time 이라서 여기 와서 수영을 자주 했다. 뭐라도 할 게 없어서 다른 참가자들이 수영이라도 하자고 그랬다.

(원래 워크캠프 해산은 8월 27일, 월요일이었지만) 워크캠프가 끝나는 날 24일 에코 빌리지에 가서 잼에 쓰일 currant를 고르는 작업을 했다.

워크캠프 2일 째, 이 때도 캠프 리더가 할 게 없다고 해서 그럼 근처 산에 hiking이라도 가자고 해서 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