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몽골, 순수함을 되찾는 시간 여행

작성자 장현경
몽골 MCE/NICE-01 · 환경/농업 2017. 04 - 2017. 05 몽골 울란바토르 근교

Greening Mongolia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우연히 이전에 참가했던 워크캠프 참가보고서를 제출하다가 한 몽골 워크캠프를 읽게 되었다. 너무 너무 좋았다는 몽골 워크캠프 후기를 읽은 후 몽골에 호기심이 생기게 되었다. 그때 첫 워크캠프의 여운 때문에 다음 워크캠프를 고대하던 중이라 몽골 워크캠프가 있는 것을 보자마자 바로 신청하게 되었다.
합격 후 다른 한국인 참가자와 연락이 닿았고 같이 의논하여 한국음식과 외국인참가자들을 위한 기념품, 한국을 소개할 수 있는 것들을 함께 나누어 준비하기로 하였다. 기념품으로는 약과, 커피믹스, 한국 과자 등을 포장해서 한글로 한명씩 이름을 적어서 나누어 주었고, 한식을 만들어 주기 위해 불고기양념, 비빔면, 고추장, 김, 호떡믹스를 준비하였다. 그 외에 숙소와 공항에서 숙소까지 픽업들은 몽골워크캠프기구에서 준비 해준 덕분에 개인적으로 알아볼 필요가 없어서 준비가 한결 편했다.
워크캠프 합격을 알게 된 후 몽골워크캠프 후기들을 다 읽어봤는데 글을 읽고 사진을 보아도 어떤 곳일지 상상이 잘 되지 않았다. 새로운 경험을 많이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과 워크캠프에서 좋은 사람들을 만나게 될 거라는 기대를 많이 했던 거 같다. 실제로 다른 한국인 친구는 물론이고 캠프리더 외국인 친구들 모두 너무 너무 좋았었다. 또 다양한 한식 재료들을 다른 한국인 친구와 나누어 다양하게 준비하기로 했었기에 다양한 음식을 만들어 줄 생각에 더 설레었던 것 같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우리의 워크캠프 주제는 ‘planting tree' 였다. 울란바토르 근교의 캠프사이트로 가야했지만 워크캠프 시작 당일 갑작스러운 추위 때문에 워크캠프를 바로 시작 할 수 없게 되었고 대신 시내에 머물면서 하루만 몽골 학교에서 수업을 하기로 하였다. 수업 준비를 많이 하지 못해서 미흡한 점도 많았고 우리는 몽골어를 못하고 아이들은 영어를 못해서 의사소통이 원활하지도 않았는데 열심히 참여해주고 수업이 끝나고 우리에게 고맙다고 말해주는 아이들에게 오히려 더 감사했다.
그 다음날부터 진짜 워크캠프가 시작 되었고 우리는 말 그대로 땅을 파서 나무를 심는 일을 하였다. 일할 때 팁을 주자면 음악을 준비해가는 것! 우리는 네덜란드 친구가 가져온 블루투스 스피커가 있어서 휴대폰으로 연결해서 항상 노래를 들으면서 일했는데 나중에는 휴대폰과 블루투스 스피커가 연장만큼 중요한 준비물이 되었다.
일을 마치고 돌아가면 저녁을 먹고 자유 시간을 가졌다. 우리의 워크캠프 시기엔 해가 지면 기온이 거의 영하로 떨어져서 자유시간이긴 했지만 항상 숙소에서 같이 시간을 보냈다. 나는 사실 숙소 근처에 아무것도 없기도 했고 추워서 나가지도 못해서 밤에 일찍 잘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자정 전에 잠든 날이 하루도 없었다. 다 같이 모여서 이야기하거나 간단한 몽골어를 배우기도 하고 게임을 하기도 했는데 진짜 그냥 너무 재밌어서 매일 밤 시간가는 줄 모르고 놀았던 것 같다. 이전 참가자들이 기증한 보드게임도 있었고 탁구대도 있었는데 특히 다 같이 모여서 하는 마피아는 평생 기억에 남을 정도로 너무 재미있었다.
캠프기간 중에 다같이 2박 3일로 리틀 고비투어를 하였는데 이때 게르 체험도 하고 낙타와 말을 타볼 수 있었다. 5월이었는데 날씨가 너무 추웠고 심지어 눈이 내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물들이랑 뛰어놀고 등산도 가고 밤에는 게르에 모여서 다 같이 놀았다. 아쉬웠던 점은 밤에 너무 추워서 자다가 일어나서 불 피우고 밤새 추위에 고생했던 것?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사실 몽골에서의 생활은 내 생각보다 더 열악하였다. 주방에는 수도가 없었고 추운 날 밖에서 찬물로 설거지를 해야 했고 가끔은 샤워를 하다가 따뜻한 물이 끊기기도 하고 난방기 하나 없는 방에서 침낭과 핫팩에 의지하며 잠을 자는 게 일상이었다. 처음엔 2주 동안 이런 환경에서 잘 버틸 수 있을지 걱정이 되었는데 우리는 신기할 만큼 빠르게 적응하였다. 어느 순간부터 자연으로 돌아간 듯 한 삶을 즐기고 있었고 몽골 워크캠프 내내 모두가 순수해 지는 느낌을 받았다. 저녁을 먹다가 일몰 시간이 되면 다 같이 뛰쳐나가서 일몰을 보고 추위에 떨면서 별을 보고 사진을 찍는 그런 사소한 것들이 너무 행복했다.
요즘 몽골 여행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것을 느낀다. 몽골에 대해서 누군가 물어볼 때 나는 무조건 몽골워크캠프를 통해 갈 것을 추천한다. 물론 좋은 투어 회사들이 많이 있고 원하던 여행과는 조금 다를 수는 있지만 정말 몽골사람들과 교류 할 수 있고 몽골에서의 삶을 느낄 수 있는 것은 워크캠프 뿐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워크캠프 내내 고생해 주었던 캠프리더 아무라에게 너무 감사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