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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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길상훈
네팔 FFN-11 · 환경/건설/아동/문화 2017. 07 네팔

Chitwan (Eco camp)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처음에는 워크캠프라는 봉사 프로그램이 있는 줄도 모르고 있었다. 어떠한 이유로 갑작스럽게 1년 휴햑을 낸 상태에서 1년이라는 기간 동안 어떠한 활동을 할지 고민하던 차에 대학교 동기 형이 네팔 워크캠프에 같이 참여하자고 제안을 하였다. 어차피 딱히 할 활동도 없던 터라 덜컥 수락하고 준비를 하였다. 딱히 이렇다 한 동기가 있지는 않은 상태로 워크캠프에 참여를 하게 되었다.
참가 전 준비는 크게 한 활동은 없었던 것 같다. 봉사활동에 대해서 심각하게 생각해 본 적도 없고, 어떨결에 해외 봉사활동을 떠나게 되었기 때문에 그다지 책임감을 가지지 않았던 것 같다. 조금이라도 준비를 했었던 거라도 나열한다면 그저 사이트에서 다른 워크캠프의 후기나 보고서를 조금 참고했던 점, 영어로 대화를 해야되기 때문에 영어 단어를 조금 공부했던 점, 그냥 이런 것들 뿐이었다.
국내에서 봉사를 했었던 적은 꽤 있었어도, 해외로 봉사활동을 가기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막연한 기대감은 꽤 있었다. 우리나라와는 다른 나라의 실상을 마주하고 또 그 나라에 대한 문화를 조금이나마 접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꽤 흥미로운 활동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었다. 그리고 같이 활동을 하게 될 새로운 외국 친구들을 사귈 수 있다는 점도 기대감을 높이는데에 한 몫을 했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2주 라는 짧은 시간 동안 봉사활동에 참여를 하였지만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다. 2주 동안 겪었던 모든 순간이 기억이 나는 것 같다. 처음 택시를 타고 봉사를 이미 진행하고 있던 사람들을 만나 따뜻한 밀크 티와 간식을 먹었던 순간부터, 바네바에서 봉사를 마칠 때 캐리어를 끌고 내려가기엔 길이 너무 험해 캐리어를 들고 아쉬움을 뒤로 하여 캠프하우스를 떠날 때까지의 모든 상황이 기억이 나는 것 같다.
처음으로 전체적인 활동에 관한 이야기를 하면 이렇다. 원래 우리는 치트완 국립공원 지역에서 봉사활동을 하기로 되어 있었지만, 비가 많이 와서 그 지역까지 차가 이동을 못하는 상태였다. 때문에 우리는 수도 카트만두에서 봉사활동을 진행하게 되었다.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정말 많다. 같이 봉사활동을 한 사람들끼리 나가라코트에 가서 에베레스트산을 보러 가기도 했고,(실제로 다른 산을 에베레스트산으로 착각하긴 했지만;;) 다 같이 밤에 술을 먹으면서 술게임을 하다가 필름이 끊기기도 하였고, 우리 중 4명이 네팔 현지 뮤직비디오에 출현을 하기도 하였다. 정말 많은 에피소드가 있었지만 제일 기억에 남는 상황은 바네바에서 내가 설사병에 걸렸었던 때이다.
설사가 처음 시작됬었던 때는 봉사 2주차 아마 화요일에서 수요일로 넘어가는 밤 12시 쯤이었을 것이다. 봉사를 할 때는 매번 잠에 일찍 들었던 상태였고, 나는 조그마한 복통을 느껴서 잠에서 깨어났다. 그래서 1층으로 내려가 바깥에 있는 화장실로 가서 볼일을 보고 나왔다. 볼일을 보고 나와서 밤하늘을 쳐다보니 구름 한점이 없어 정말 수많은 별들을 볼 수 있었다. 별들을 보면서 12시에 잠에서 깨어난게 내 몸이 별들을 보라고 시키는 것이구나 라는 긍정적인 생각으로 별들을 조금 보다가 다시 방으로 들어가 잠을 청하였다. 그런데 그 날 밤 거의 2시간 간격으로 복통이 몰려와 밤새 계속 화장실을 왔다갔다 하였다. 아침에 일어날 쯤에는 설사와 함께 복통, 두통이 몰려왔고 열까지 나기 시작했었다. 그래서 이후 3일 동안 거의 2끼 분량의 식사밖에 먹지 못하였다. 이 때는 정말 죽을지도 모른다 생각할 정도로 정말 아팠지만 되돌이켜 보니 꽤 신선한 경험이었던 것 같다. 홍콩에서 오신 분이 끓여주신 죽을 먹기도 했고, 다른 친구들이 준 세계 각지의 약을 먹어보기도 했다ㅎㅎ.(네팔, 프랑스, 홍콩, 스페인에서 온 약들을 다 먹었었다) 3일째 되던 차 점심쯤에 화장실을 갔더니 변이 조금 덩어리져 있는 것을 보고 얼마나 기뻣었는지 모른다. 이 기억이 가장 임팩트 있었던 경험인 것 같다.
함께한 사람들은 정말 다 좋았다. 나빈, 마헤스, 클레몬, 바스티언, 클라라, 마리나, 민찬이 형, 카추히로까지 정말 따뜻하게 대해줘서 한국에서는 느끼지 못했었던 또다른 세계의 정을 느끼고 온 것 같아 기분이 매우 좋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이번 봉사활동으로 가장 크게 느낀 점은 한국이라는 나라가 얼마나 대단한지를 정말 많이 느낀 것 같다. 네팔을 여행하거나 다녀온 사람들이 이야기하길, 네팔은 우리나라의 5~60년대 풍경을 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한다. 난 한국이라는 나라가 50년 정도밖에 되지 않는 짧은 시간에 어떻게 이런 대단한 발전을 일구어 냈는지가 정말 신기하다. 네팔에서 봉사하고 여행하면서 '정말 한국은 대단한 나라야'라는 말을 입에 달고 다녔을 만큼 한국에 대한 자긍심이 높아졌다. 때문에 한국에서 태어난 나 자신에 대해 조금 더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더 열심히 살아야 겠다는 마음가짐을 가지게 되었다. 실제로 정말 열심히 살고 있지는 않지만...
다른 사람들한테도 정말 추천하고 싶다. 물론 유럽이나 조금 발전된 국가에 가서 더 재미있는 활동을 할 수 는 있지만 한번 쯤은 네팔과 같은 개발도상국에서 그 나라에 현실을 체험해 보는 것도 정말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