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러시아, 낯선 곳에서 찾은 연결고리
Tolstoy world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저는 2017년 1학기 스웨덴에서 교환학생을 한 학생입니다. 학기가 끝날 때 쯤 한국이 아닌 외국에 조금더 오래 머물고 싶다고 생각했고, 그 과정에서 국제워크캠프를 찾게 되었습니다. 러시아는 애초에 귀국 루트에서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생각했기에 적당한 선택지가 되었습니다. 또한 러시아라면 한국인보다는 외국인 특히 현지 러시아인이 주가되어 프로그램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생각했고 실제로도 그러했습니다. 이 캠프를 참가하기 전 저는 더 다양한 나라의 더 다양한 경험을 지닌 사람들과 어울려 생각을 공유하고자 했습니다. 참가 전 준비로는 사실 딱히 한게 없습니다. 여행을 위해 짐을 최소화하고 숙소가 호텔식이여서 한국 음식을 준비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현지의 마켓에 한국 라면이 많아 생라면을 선보이는 등 나름대로 열심히 한국을 알리려 노력했습니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사실 본 워크캠프는 제가 생각하기에 워크캠프 치고 굉장히 쾌적한 환경에서 봉사활동을 할 수 있으며, 문화교류 활동도 알찬 편입니다. 일과는 7시 쯤에 일어나 밥을 먹고 8시 반 쯤 Yasana Polyana 로 출발하였으며 평균 3시 쯤 끝났습니다. 중간에 점심시간이 1~2시간 쯤 있었지만 딱히 정해놓고 밥을 먹거나 일을 끝내진 않았습니다. 또한 비가 많이 오면 일이 빨리 끝나기도 했습니다. 일은 통나무를 옮기는 일이 대부분 이었는대 인포시트에 나와있는 '나뭇가지'를 옮기는 것 보다는 체력적 소모가 있는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톨스토이 영지 주변의 숲과 하늘은 그러한 힘듬을 느끼지도 못 할 정도로 아름다웠습니다. 스웨덴을 비롯해 여러 나라를 여행하고 살아봤지만 러시아 만큼 깨끗하고 높은 하늘은 보지 못했습니다. 점심시간에는 밥을 먹고 잔디에 누워 한 시간 동안 하늘만 바라본 적도 있습니다. 일을 하다가 숲에서 먹는 점심도 일품이었습니다. 보통 12시 쯤 밥을 먹었는대 식당을 따로 가지 않고 러시아 할머님께서 숲에서 불을 피워 러시아 전통식인 보르쉬와 카샤를 해주셨습니다. 사실 한국인 입맛에는 전혀 맞지 않은 음식이었지만 시장기가 최고의 반찬이라고 무슨 맛인지도 모르고 두 그릇씩 먹었습니다. 여전히 무슨맛인지 기억은 안나지만 한 번씩 그리워지는 맛입니다. 음식을 해주시던 할머님은 정이 넘쳐 다 먹으면 넌 배고프다며 큰국자로 한그릇씩 더 먹어 봉사활동자들이 일부러 천천히 먹던게 재밌는 추억으로 남아있습니다. 주말에는 톨스토이 박물관에서 투어도 하고 기념품도 직접 만들기도 했으며 툴라 시내로 나가 외식, 사우나도 가고 무기박물관, 차 박물관, 진져브레드 박물관도 가는등 알차게 보냈습니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사실 참가 전 3주간의 여행으로 몸과 마음이 굉장히 지친 상태였기에 활동 초반에 일이 끝난 후 적극적으로 문화교류 활동에 참여하지 않은 점이 후회가 됩니다. 이 후 러시아 자연을 보며 체력을 회복한 후 함께 많은 시간을 어울리며 많은 이슈에 대해 이야기를 했습니다. 예를 들어 한국 전쟁, 전 대통령 탄핵, 식용 개고기 등의 이슈를 한국에 대한 이슈로 주로 다루었고 유럽 국가의 경우 2차 세계대전, 커피, 난민, EU 경제 문제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사실 이러한 이슈들은 한국에서 친구들 끼리 쉽게 이야기를 하지 않는게 일반적입니다. 물론 저는 전 학기 유럽에서 공부를 하며 대학생들이 이러한 문제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이야기를 많이 나눈다는 것을 알았기에 기본적인 지식이 있었고 전공도 사회학이었기에 말할 수 있는 것도 나름 정리되어있었습니다. 만약 러시아가 아니더라도 적어도 유럽 쪽으로 워크캠프 혹은 여행을 가셔서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분들은 이러한 토픽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생각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