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베로나의 밤, 잊지 못할 여름날의 꿈

작성자 천혜진
이탈리아 LUNAR 13 · 환경/축제 2017. 07 - 2017. 08 berona

VALPOWORKCAMP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우연히 학교 게시판에 붙어있는 워크캠프 참가자를 모집하는 포스터를 보게 되어 신청하게 되었다. 처음엔 단순 호기심과 새로운 경험을 쌓는걸 목적으로 관심을 가졌는데 워크캠프 홈페이지에 접속해서 더 자세히 알아보고 워크캠프 오티나 설명회에 참석함으로써 워크캠프에 참가하지 않으면 후회할것 같은 마음이 강하게 들었다. 학교에서 면접을 보고 봉사분야는 환경축제, 그리고 나라는 이탈리아를 선택 하였고, 최종합격하였다. 공부분야가 디자인쪽이라 이탈리아에 꼭 한번 가보고 싶었는데 마침 이런 나에게 주어진 합격이라는 영광에 너무 행복했다. 합격 후 수시로 이메일을 확인하며 인포싯이 오기를 기다렸고, 이번 워크캠프를 통해 해외 각국의 다른 참가자에게 우리나라를 알릴 수 있는 기회라고도 생각하여 한국 전통 기념품과 고추장 같은 한국음식도 준비해나갔다. 덕분에 짐가방의 부피는 커졌고, 무게는 늘어갔지만 뿌듯함은 늘어갔다. 인포싯이 도착하였고 인포싯에 명시되어 있는 준비물을 꼼꼼히 확인하며 챙겼다. 캠프리더에게 궁금한점이 생기면 미리 메일로 물어봤다. 친절한 답변이 돌아와서 고마웠다. 잠 자는 곳은 추운지 더운지, 침낭을 준비해오라고 하였는데 침낭의 두께는 어느정도가 적당할지, 구체적으로 우리가 하게 될 일은 무엇인지, 등등 궁금한것은 모두 물어보았다. 처음 가는 곳에 대해 더 정확히 파악할수록 후에 내가 그곳에서 지낼때 편할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나의 궁금증은 모두 해결하였고 처음 직면한 문제는 미팅포인트까지 과연 혼자 잘 찾아갈 수 있을까 였다. 길을 찾다 모르면 현지인에게 물어보거나 도움을 요청하면 되는것이지만 영어가 특히나 부족했던 나는 그것이 가능할까 두려웠고 불안했다. 그래도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버스편, 기차편, 도보, 등등 최대한 알아낼수 있는만큼 알아냈다. 그렇게 나는 워크 캠프 준비를 끝냈다. 처음으로 혼자 떠나는 여행이라 불안한 마음이 컸지만 기대가 더 컸다. 다른나라의 새로운 사람을 만나게 된다는것이 가장 크게 기대됬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우리는 이탈리아의 북부에 있는 베로나, 그 안에서도 작은 마을에서 지내게 되었다. 잠 자는 곳 바로 옆 학교의 작은 공원이 우리가 일하게 될 공간이였다.우리는 목재로 만들어진 그네, 미끄럼틀, 벤치 등등을 사포로 갈아내고 니스를 칠하고, 담장의 묵은 때를 긁어내고 새롭게 페인트 칠을 했다. 또 닭장도 만들었다. 평범한 나무로 만든 닭장집 곳곳에 드로잉팀은 그림을 그려갔고, 조금씩 예쁘게 꾸며나갔다. 붓이 시원치 않아서 바닥에 떨어진 나무막대기, 돌, 등을 사용하여 그림을 채워나갔다. 뿌듯했다. 워캠 친구들과 같이 그림을 그리고, 색을 칠하고, 영어를 못하는 나는 소통이 어려웠지만 그래도 많은 대화를 나눴다. 즐거웠다. 그 나라의 날씨는 어떠하고, 어떤 음식이 유명한지 대화하고 각 나라의 노래를 들려주기도 했다. 일을 마치면 어느 날은 관광을 하기도 했고, 엑티비티 활동을 하기도 했으며, 현지인들과 파티를 즐기기도 했다. 까만 밤하늘엔 별이 무수히 박혀 있고, 마을길 곳곳에는 촛불히 밝혀져 있으며, 예쁘게 세팅된 그곳의 파티는 너무나 아름다웠고 황홀했다. 그날은 나의 잊지못할 베로나의 밤이었다. 서로에게 거리감 없이 대하는 그들은 모두 친숙했고, 행복해보였다. 그 속에 내가 있다는 그 느낌은 아마 다시는 느껴보지 못할 느낌이다. 모든 활동이, 대화가, 시간이 행복했다. 하루는 internationar dinner day 라고 하여 캠프 참가자들 각 나라의 음식을 직접 요리해서 맛보게 해주는 날이 있었다. 나는 당면과, 불고기 소스등 한국에서 가져간 재료를 가지고 잡채를 했다. 집에서도 거의 해보지 않은 요리를 그것도 한번도 만들어보지 않은 잡채를 내가 과연 잘 할 수 있을까 걱정됬는데 그것은 쓸데없는 걱정이였다. 만들어서 테이블에 올려놓은지 10분도 안되어 다 없어졌다. 친구들과 현지인들이 모두 너무 맛있다며 칭찬해줬고, 음식의 이름은 무엇인지 어떻게 만드는 것인지 등등 많은 질문을 해줬다. 너무 뿌듯했던 날이였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넌 워크캠프가 어땠니? 라고 물어온다면 나는 망설임 없이 이렇게 말할것이다. 절대 잊지못할 행복한 날들이였다고. 조금의 과장, 한치의 거짓도 보태지 않은 나의 솔직한 답변, 마음이다. 정말 너무 즐거웠고 행복했다. 시간을 되돌리고 싶을정도로 나에게 행복했던 시간들이었다. 처음보는 사람들과 함께 맞이하는 그 아침, 땀 흘려가며 완성해 나갔던 작은 공원, 힘들어하면 걱정하며 물을 건네줬던 그 따듯한 손, 워크캠프 마지막 날 밤 다같이 찍은 사진, 헤어지던 날 울던 그 친구들의 얼굴을 잊을 수 없다, 나는. 내년에도 나는 참가할 수만 있다면 참가하리라 다짐한다. 그리고 내가 쓴 이 글을 보고 있는 사람들 뿐만 아니라 더 많은 사람들이 워크캠프에 참가하길 나는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