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프랑스 작은 마을, 잊지 못할 2주

작성자 강동한
프랑스 CONCF-031 · 아동/축제 2017. 07 Riom, France

RIOM – Kids festival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특별함없이 대학생으로서의 삶을 살다가 문득, 사는 일이 즐겁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4학년, 올해가 지나면 취직의 길을 떠나야할 것이고 그 길에 오르면 더 이상 나에게 여유는 없을 것이란 확신이 들었다. 그때부터 나는 무턱대고 돈부터 모았다. 그리고 결심한 것이 배낭여행이었다. 첫 세계여행이라, 촌놈이자 겁쟁이었던 나는 고향친구와 함께 떠나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그 녀석은 내게 '워크캠프'란 것도 중간에 해보자고 했다. 봉사활동이랬다. 나는 여행이 하고 싶은 것이지, 봉사를 하러 가는 게 아니라고 했다.

친구는 나와 꼭 함께 가고 싶다고 했다. 한번만 믿어보라고 했다. 그래서 여행 중간에 워크캠프 일정을 넣었다. 프랑스 파리에서 11일을 지내고, 봉사활동을 하기 위해 작은 마을인 Riom으로 향했다. 떨리기 시작했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미팅장소인 작은 기차 역에 조금 일찍 도착했다. 그리고 잠시 후 우리와 비슷한 또래의 여자아이가 다가와 인사를 했다. 그렇게 하나둘씩 같은 목적을 위해 친구들이 모였다. 우리가 2주 넘게 지내야할 캠프에 도착했을 때, 넓은 운동장과 그 옆에 세워져있는 텐트들이 우리가 묵을 숙소라고는 상상하지도 못했다. 아니, 신경을 안 썼다. 새 친구들과 인사하고 이야기하는 일이 너무나도 즐거웠기 때문이다. 멋진 캠프리더 3명과 17명의 새 친구들과 지내는 워크캠프기간은 늘 축제였고, 늘 드라마였다. 많은 것을 느끼고 많은 것을 배우고 좋은 인연을 많이 발견했다.

내가 했던 일들은 지역 아동들을 위한 축제를 보조하는 것이었는데, 테이블이나 차양막을 설치하고 각각의 부스들이 필요한 물품을 가져다주는 것으로 시작했다. 그리고 아이들을 위해 진행했던 집라인 안전장비를 입혀 태우고 내리는 일을 했고, 마시는 물에 시럽을 타서 나눠주는 일을 했다. 햇볕이 강렬한 오후에는 더위에 조금 힘들기도 했지만, 즐거움 가득한 아이들의 천사같은 얼굴은 힘듦을 행복으로 바꾸는 마법이 되었다. 짧은 인사에도 웃으면서 대답해주는 아이들의 미소가 아직도 눈에 훤하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척박한 세상이라 불평을 늘어놓던 시절도 있었다. 그러나 정작 내가 한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어쩌면 염세적이었던 내가 좋은 친구의 권유로 워크캠프라는 것을 처음 다녀왔다. 많은 것을 배웠다. 많은 이야기를 듣고 많은 것을 보았다. 그리고 많은 것을 느꼈다. 세상을 더 아름답게 만드는 일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것, 촌놈인 나도 잘 할 수 있다는 것.

친구가 왜 그리도 나와 함께가자 했는지, 워크캠프를 마치고 다시 여행을 시작하며 울컥 올라오는 무엇인가를 느낄 때가 돼서야 이해가 되었다. 기회가 있다면 다시 또 하고 싶다. 아무나 할 수 있으나, 아무나 가질 수 없는 소중한 추억이 되었다. 마음 속이 가득해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