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축제의 색, 독일에서 찾은 다양성

작성자 황지혜
독일 IBG 16 · FEST 2015. 07 Nagold

Nagold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학창시절 선생님이 들려준 워크캠프 경험담을 듣고 워크캠프 참가를 계속 꿈꿔왔습니다. 저와는 다른 문화권에서 성장했고 다른 방식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을 만나 소통함으로써 타인을 이해하는 폭이 더 넓어질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기 때문입니다. 워크캠프 중에서는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실행에 옮기는 활동들을 좋아하며 잘 할 자신이 있었기에 축제 테마의 캠프에 참가를 결정하였습니다. 사전교육에서 독일이 축제에 특화되어있다는 말을 들었고, 마침 독일어에 어느 정도 자신이 있었기에 마침내 독일에서 열리는 이 캠프를 1지망으로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참가 전에는 워크캠프 참가보고서를 많이 읽어보는 게 도움이 되었습니다. 생각지 못한 돌발상황에 대한 후기들을 읽으며 어느 정도 대비를 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활동은 생각보단 조금 고되었고 힘들었지만 그래도 내내 즐거웠습니다. 건초 베기부터 시작해 벌목도 해보고, 진흙도 다져보고, 나무판에 그림을 그리고, 켈트족 전통 의상을 제작하는 등의 활동을 하였는데 벌에도 쏘여보고 일사병도 오는 등 각종 해프닝이 있었습니다. 막상 축제 당일 켈트족 옷을 입고 거리를 행진하고, 각종 경기에 참가하며 그 지역 특산물이라는 라들러(레몬맥주)까지 신나게 마시고 나니 그간의 모든 기억이 미화되면서 행복함만이 남았던 것 같습니다. 숙소도 매우 깨끗하고 좋았을 뿐더러 숙소 바로 앞에 수영장이 있는데 규모가 워터파크 수준이라 매일 활동 끝나고 그곳에 가서 놀았던 기억도 납니다. 물론 참가자가 랜덤이다 보니 국가별로 정서가 맞지 않아 다투는 일도, 연애문제로 삼각관계가 생기는 상황도 있었지만 그래도 헤어질 때는 모두 웃으며 떠났던 것 같습니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영어 회화를 공부해본 적이 없어 무척 걱정이 컸지만 의외로 언어는 큰 장벽이 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가장 중요했던 건 다양성을 포용하는 열린 마음이었습니다. 각국에서 온 참가자들은 성 지향도 매우 다양했고 직업도 가지각색이었으며 자신의 특성들을 숨기지 않고 오픈하였는데, 덕분에 타인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 편견을 갖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자세를 배우게 되었습니다. 또 자신을 돌아보는 좋은 계기가 되었는데, 정해진 활동 외의 시간에 무엇을 할 것인가를 철저히 개인의 판단에 맡기기 때문입니다. 누군가는 맥주를 마시며 게임을 했고, 누군가는 쇼핑을 갔으며 다같이 놀아야 한다는 강박 자체가 없다 보니 처음엔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조금 헤맸던 것도 같습니다. 하지만 곧 이런 문화에 적응하면서 눈치보지 않고 책을 꺼내 읽고, 글을 쓰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신기하고 잊지 못할 경험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