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독일 아이들과 함께 성장한 여름

작성자 김은정
독일 IJGD 15243 · 아동 2015. 07 - 2015. 08 Kiel(킬)

SUMMER CAMP WITH KIDS ON THE BALTIC SEA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당시 독일에서 교환학생으로 지내고 있었고 방학을 맞이해서 여행을 가는 것도 좋지만 계속해서 독일어를 쓰고 싶은 마음에 독일 아이들과 함께 지낼 수 있는 여름 캠프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이전에 이미 한 번 워크캠프에 참가한 적이 있었기 때문에 특별히 따로 준비 한 것은 없고 개인침낭이나 옷가지만 간단히 챙겨서 떠났었습니다. 캠프 장소가 산과 바다가 모두 있는 곳이였기 때문에 일하러 떠난다는 기분보다는 여행을 떠난다는 기분이 더 강하게 들었습니다. 또 현지 아이들과 잘 지낼 수 있을까하는 걱정도 많이 들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새로운 만남에 대한 설렘으로 들떠있었던 것같습니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캠프 장소가 해변 근처에 위치해 있어서 처음에 찾아가기가 좀 힘들었습니다. 일단 기차를 타고 중앙역에 도착해서 또 배를 타고 들어가야 했는데 정차역을 알려주는 시스템이 당시에는 모호해서 잘못내리는 사람이 더러 있었습니다. 하지만 캠프 리더 덕분에 무사히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첫 주는 본격적으로 일하는 주가 아니라 참가자들끼리 친해지는 시간을 갖는 주였습니다. 날씨가 좋지 않아서 야외활동을 많이 하지는 못했지만 실내에서 카드게임을 하며 서로에 대해 끊임없이 이야기를 나누고 실내 수영장을 함께 가는 등의 활동을 통해 어색함을 풀어갈 수 있었습니다. 국적은 독일, 스페인, 아일랜드, 터키, 우크라이나, 러시아, 조지아, 덴마크, 한국 등으로 다양했습니다. 또 워크캠프 참가자들 뿐만 아니라 지역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하는 활동이었기 때문에 지역 기관에서 나온 독일인들과도 접할 기회가 많았습니다. 대부분 영어가 유창했고 의사소통에는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캠프는 일주일 단위로 진행되는 일종의 여름학교였고 매주 아이들이 바뀌지만 2주이상 오는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연령대는 6~13세까지 다양했고 저는 9~10세 아이들을 맡아 함께 지냈습니다. 일의 강도는 아이들의 성향에 따라 많이 좌지우지 되는 것같습니다. 어떤 주는 아이들이 순하고 나이에 비해 상당히 성숙해서 예정된 프로그램대로 함께 노는 것이 가능했지만 또 어떤 주는 아이들이 개구져서 육체적으로 많이 고되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덕분에 오랜만에 동심으로 돌아가 마음껏 뛰놀 수 있었습니다.

조금 아쉬웠던 점은 아이들을 교육하는 캠프이다 보니 핸드폰 사용이 자유롭지 않아 일하는 모습이라든지 아이들을 사진으로 많이 남길 수는 없었었습니다. 교육상 보육교사로 온 봉사자가 스마트폰에 몰두하는 모습을 보이거나 계속해서 사용하면 아이들도 쓰고 싶어하게 되니까요. 또 아이들을 따라 산과 바다로 여기저기 뛰어다녀야 하기 때문에 잃어버릴 확률도 높습니다. 와이파이가 터지는 지역이 한정되어 있어 딱히 할 것도 없었구요.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처음엔 아이들을 상대한다는 게 조금 부담스럽기도 하고 서로 의사소통이 잘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걱정이 컸습니다. 하지만 이내 언어보다는 진심으로 전해지는 그 무언가가 아이들의 마음을 움직인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난생 처음보는 제 검은 머리와 갈색 눈동자에 낯을 가리던 아이들이 점점 제게 마음을 열고 제품에 안길 때나 와서 보챌 때 너무 사랑스럽고 웃지 않을 수가 없었스니다. 매일매일 하루가 다르게 커가는 아이들을 보면서 저 역시도 함께 성장할 수 있었던 여름이었습니다.

캠프 내내 현지 언어를 쓴다는 게 부담으로 다가올 수도 있겠지만 지나고 나면 영어만 쓰는 것보다는 더 남는 게 많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같습니다. 실제로 캠프 참가자들 중에서 독일어를 구사할 줄 아는 사람은 독일인을 제외하고 저포함 단 셋 뿐이었습니다. 혹시 현지어 조건때문에 망설이는 분들이 계시다면 걱정하지 말고 지원하셔도 괜찮다는 말을 드리고 싶습니다. 언어는 수단일 뿐 목적이 아니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