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아이슬란드, 쿠키로 하나된 우리

작성자 유세인
아이슬란드 SEEDS 003 · 축제/예술/문화 2018. 01 레이캬빅

Photo Marathon & Icelandic Midwinter festival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사는 것이 꿈이었던 나는 이 워크캠프를 통해 다양한 문화를 접하며 나도 모르게 가지고 있었을지 모를 세상에 대한 선입견이나 편견들을 깨고 싶어 참가하였다. 워크캠프 전에 큰 준비는 하지 않았던 것 같다. 항공권만 예매해 놓은 후 마음 편하게 '내가 어떻게든 해낼 수 있다!'라는 근거 없는 자신감만을 가진채 하루하루를 지냈다. 하지만 출국 날짜가 다가올수록 나의 이런 자신감은 사라져만 갔다. 아는 사람 하나 없는 그 곳에서 길을 잃진 않을까, 비행기 환승을 못하진 않을까, 인종차별을 당하진 않을까 점점 두려워졌고, 겁이 많아져 결국 나는 아이슬란드로 향하는 비행 내내 오만가지 걱정들로 내 머릿속은 가득차버렸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그 곳에서 나는 사진 기술들을 배우며 멋진 사진을 찍어 지역 영화관에 전시하였다. 캠프에는 9명의 대만, 홍콩, 중국, 러시아, 폴란드, 이탈리아, 한국에서 온 친구들과 스코틀랜드에서 온 캠프 리더가 있었다. 우리는 함께 레이캬비크 시내구경도 하고, 골든써클 투어도 가고, 아이슬란드 남부를 구경하기도 하고, 오로라 헌팅도 하였다. 처음에 우린 어색하고 낯설어 하기도 했지만, 함께 자고, 함께 밥먹고, 함께 여행하며 모든 것이 다른 우리가 하나의 공통점을 찾아내게 되었다. 그것은 바로 '쿠키'였다! 우린 항상 어디를 가든 쿠키를 한움큼 챙겨 다니며 누군가 하나가 쿠키를 열면 모두가 달려들어 말끔히 뱃속으로 넣어버렸다. 그렇게 우리 전시의 제목은 'NINE COOKIES'가 되었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워크캠프를 통해 다양한 사람들도 만나고, 다양한 문화를 접하고, 봉사도 하며 또 아이슬란드를 여행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아이슬란드는 나에게 지구의 또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다. 학교에서 지구에 대해 배우면서도 나는 한번도 지구를 행성으로 생각해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아니 행성 '지구'의 모습을 실제로 보지 못했던 것 같다. 하지만 아이슬란드에서 본 지구는 교과서에서만 보던 행성의 모습이었다. 이 세상 가장 완벽한 창조물 같았고, 정말 위대하고 신비했다. 커다란 지구 앞에 나는 너무나 감격했고 감사했다. 내가 이렇게 좋은 것을 보고 느끼고 경험할 수 있어 감사했다. 그리고 이것을 함께 보고 느끼는 친구들과의 관계속에서 나는 내가 지금껏 받은 사람과의 관계에서의 상처들, 아픔 모두를 위로 받을 수 있었고, 앞으로 내가 만나야 할 사람들에게 다가갈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 나는 항상 새로운 사람을 만날 때마다 그 사람에 대해 알아가기도 전에 저 사람이 나와 친해질지, 저 사람이 나를 좋아할지 스스로 저울질 했던 것 같다. 하지만 이번 워크캠프를 통해 이러한 점들에 있어 내가 저 사람들과 충분히 친해질 만큼, 저 사람들이 나를 충분히 좋아할만큼 나는 가치있고 소중한 사람임을 느끼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