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치앙마이, 느리게 사랑하는 법을 배우다

작성자 허예은
태국 VSA1801 · 교육/보수/농업/환경 2018. 01 태국 치앙마이

SOMDEJYA - CHIANG MAI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참가동기
수 많은 도시와 나라들 가운데 내가 태국, 그리고 치앙마이를 선택한 이유는 정형화된 반듯한 도시에서 벗어나 나와 다른 환경에서 살아가는 삶의 양식들에 대한 호기심이 가장 크게 자리했었다. 내 안의 세상에 갇힌 것이 아니라 세계의 다양한 것들을 보고 느끼며 그간 알지 못했던 많은 것을 배우고 싶었다. 또한 평소에 청소년 교육봉사에도 관심이 있어 두 가지 조건을 모두 만족하는 프로그램에 지원하였다.

-참가 전 준비
우선 워크캠프 전후로의 일정을 짠 후에 태국행 비행기 표를 끊었다. 내가 지원한 프로그램은 치앙마이 깊은 산 골짜기에서 진행되어서 캠프에 들어가기 전에 치앙마이 주변을 혼자 여행다니려고 여러 블로그와 여행책자를 찾으며 준비했다.

-워크캠프에 기대했던 점
워크캠프가 매력적인 또 다른 이유 중 하나는 지금껏 만나본적 없는 외국인들과 함께 2주간 밥을 먹고 같이 자면서 지낸다는 점이다. 각기 다양한 배경에서 자라온 외국인들과 서로의 경험을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길 원했다. 그 곳의 선생님들과 아이들과 무엇보다도 가장 친해지고 싶었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치앙마이 시내로부터 약 세시간정도 버스를 타고 이동하면 도착하는 곳에 위치한 학교에서 영어선생님으로 2주간 봉사했다. 그치만 봉사자들에게 매일 수업이 할당된 것이 아니라서 주로 쉬는시간에 아이들과 함께 모자를 뜨거나, 축구를 하거나, 악기를 연주하는 등 같이 시간을 보냈다. 사실 내가 봉사를 했다기보다는 아이들과 어울리며 더 많은 것을 배웠다고 생각한다. 이 곳의 아이들은 자연과 어우러져 공동체 생활하는 법을 배우는데 그 흔한 핸드폰과 컴퓨터가 없다 보니 수업이 끝난 후에 아이들은 각자만의 취미생활로 시간을 보낸다. 전통옷을 입고 아이들과 대나무 춤을 추기도 하고, 한국어를 가르치기도 하면서 정말 즐거운 시간을 함께했다. 수업이 없는 주말에는 보통 봉사자들과 함께 다양한 활동을 한다. 학교에서 30분정도 거리에 있는 시내에 가서 장을 보기도 하고 등산을 가기도 하고 아침일찍 일어나 선셋을 보기도 했다. 일정이 크게 빡빡하지 않았고, 당일 캠프리더 또는 선생님과 의논하여 그 날 할것들을 정하곤 했다. 나만의 개인시간이 많아서 아이들과 놀지 않을 때는 혼자 책을 읽거나 한국에서 하지 못했던 여러가지 생각들을 재정비했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그간 대입, 취업 등등 여러가지 눈앞에 놓인 목표들로 바쁘게 살아왔고, 모두가 그렇기에 이런 생활에 익숙해져있었는데 태국으로 떠난 짧고도 긴 여정이 내 생각을 많이 바꾸었다. 이곳의 아이들은 서로 돕고 자연속의 생활을 즐기며, 느리고 여유로운 속도의 것들을 듬뿍 사랑할 줄 안다. 한국에서의 반복적이고도 바쁜 생활에 어느정도 지쳐있던 내게 워크캠프는 지구 한편에 이렇게 아름답고 예쁘게 살아가는 존재들도 있다고 위로해주었다. 아이들을 가만히 보고있다 보면 내 안에 맑고 깨끗한 것들이 가득 채워짐을 느낀다. 나를 풍요롭고 편안하게 만들어준다고 생각했던 도시의 모든것들이 이곳에서는 부자연스러울뿐만이 아니라 필요 조차도 하지 않는다. 살아가는데 있어 절대적이라고 생각했던 것들도 사실은 처음부터 함께했기에 익숙했을 뿐 필수적인 것들이 아니었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캠프가 끝날 즘에는 아이들과 그곳의 생활에 너무나도 정이 들어 발길이 쉽게 떨어지지 않았다. 다시 오겠다는 약속을 뒤로한 채 한국에 돌아왔고, 나이가 들어 다시 시간이 허락된다면 이렇게 작은 동네에서 자연과 어우러진 삶을 살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