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재난 속에서 피어난 8개국 우정

작성자 송승환
일본 CIEEJ1803 · 문화/환경 2018. 07 일본 오카야마현 미마사카시

Japanese Culture Experience and Homestay/OKAYAMA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어느날, 한 대학친구에게 워크캠프에 대한 정보를 들었다.
워크캠프란 자기가 원하는 나라에 여행을 감과 동시에 자원봉사 또한 할 수 있는 그야말로 일석이조의 프로그램이라고, 여행을 갈꺼면 차라리 워크캠프를 가는게 어떻냐고.
그 솔깃한 제안에 나는 곧바로 이전에 예매해놓은 오사카행 비행기를 취소하고,
오카야마 현의 미마사카에 워크캠프를 지원을 하였다.
그렇게, 일본으로 가는 날을 기다리며 워캠 참가에 대한 이런저런 준비를 하던 나에게 충격적인 소식이 들려왔다.
7월 7일, 뉴스에서 오카야마 현과 히로시마 현 등 서일본에 쏟아진 홍수와 산사태로 인해 수십명의 사망자가 발생, 수백채의 집이 파괴되었고, 동일 치바현에선 규모 6.0의 지진이 일어났다. 이 뉴스를 본 내 지인들은 내게 위험하니 가지마라고 만류했지만, 내겐 오히려 이왕가는거 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자원봉사를 하고 오겠다는 각오를 굳힐 수 있게 해주었다.
하지만 누군가 좋지 않은 일은 연달아 터진다고 하였나.. 워캠참가 1주일 전에 담당자님께 한 통의 전화가 왔다.
"승환씨 맞으시죠? 승환씨께서 지원하신 워크캠프는 자전거를 꼭 탈줄 알아야하는데, 자전거 탈줄 아세요?"
순간 세상이 멈췄고, 내 머릿속은 불안한 생각으로 가득찼다.
'자전거를 타본적이 한번도 없는 내가 워크캠프를 참가하게 되면, 혹시 다른 사람에게 폐를 끼치게 되는것이 아닐까?'
한동안 고민을 하던것도 잠시, 나는 곧바로 탈줄안다고 대답했다.
왜냐하면 내가 만약 자전거를 탈줄 모른다는 이유로 이 기회를 날리게 되면 살면서 두고두고 후회할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일주일 채 안되는 시간동안 수없이 넘어지면서 어느정도 자전거의 균형을 잡을수 있게되었을 즈음
나의 첫 워크캠프가 시작되었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대만 2명, 프랑스 1명, 스페인 2명, 미국 1명, 홍콩 1명, 일본 1명, 러시아 1명,
그리고 저를 포함해 총 8개국, 10명이서 봉사활동을 시작하였습니다.
현지에서의 워크캠프는 주로 오전에는 지역의 환경을 보존·청소하는 작업을, 오후에는 지역의 문화를 체험했는데, 자원봉사가 아니라 마치 그 지역의 구성원이된 기분이 들었어요. 저는 여태까지 자원봉사를 단순히 어렵고 힘든사람들을 돕는것으로 생각했었는데, 이번 경험을 통해 그런 편견을 깰 수있는 계기가 되었어요.
어느 하나 할것 없이 모두 기억에 남는 활동들 뿐이었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제 기억속에 강렬히 자리잡은건 다른 워캠 참가자들과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자국에 대해 소개하는 프로그램이 인상 깊었어요. 인포싯에 민족 전통의상을 가져와도 된다고해서 저는 제 예비군복을 입고 한국에 대해 소개했어요.
워크캠프 참여전에 PPT를 준비하면서 '어떻게 하면 10분 남짓되는 짧은시간동안 대한민국에 대해 강렬하게 인상을 남길 수 있을까?' 라고 생각하던 도중에 예비군 훈련때 입으려고 꺼내어둔 군복을 보고 전세계적으로 핫했던 태양의 후예가 문득 생각이 났어요. 비록 제가 유시진 대위는 아니지만, 군복을 입고 발표를 한다면 청중의 관심을 사로잡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다들 제 생각보다 훨씬 더 흥미를 보이셔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어요.
한국을 대표해서 소개한다는게 부담되기도하고 긴장되는 자리였었지만, 반대로 이런 기회를 통해 한국을 외국에 소개한다는게 너무나 즐겁고 뿌듯했어요.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평소에 여행을 가는걸 좋아해 이곳저곳을 여행다닌적이 있지만, 현지인들과 생활하거나 일을 해본 경험이 전무했기때문에 워크캠프에 참가하기 전날까지만 해도 난생 처음으로 해외인들과 소통하면서 일을 하는게 두렵고 걱정되었습니다. 하지만, 워크캠프가 끝날때쯤엔 이 인원들과 조금이라도 더 있고싶다.. 라는 생각이 들게 될만큼 정이 들었습니다. 물론 38도를 웃도는 무더위속에서 작업하는건 무척이나 힘들었지만, 그들덕분에 미소를 잃지 않을수 있었습니다.
이번 워크캠프는 일본의 식습관, 예절, 문화뿐 아니라 각국의 워크캠퍼들을 통해서 다양한 가치관을 배울 수 있는 무척이나 귀중한 경험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