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이탈리아, 서툰 영어도 괜찮아 몸짓으로 통하는 이탈리아
Valverde: green is better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고등학생 시절 상상 속에서 그리던 대학생활 중 하나가 해외봉사였다. 대학생이 되고 봉사자 모집 공고를 볼 때마다 다음을 기약하며 지나쳤었는데 어느덧 3학년이 되어버렸고 이제는 진짜 가야겠다는 생각에 지원하게 됐다. 운 좋게 합격하게 되었고 즐겁게 봉사준비에 임했다. 떠나기 전 이국 참가자들을 위해 즉석호떡과 즉석김치전 그리고 고추참치캔을 준비해서 갔다. 예상외로 숙소가 너무 좋아서 가져간 침낭은 다행히 한 번도 쓰지 않았다. 가장 크게 기대한 건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 그리고 각기 다른 언어와 문화를 가진 사람들이 한 자리에 한 마음을 품고 모인다는 거였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참가자 중 두 번째인 친구가 있었는데 친구의 말에 의하면 본 프로그램은 정말 휴가 온 거나 마찬가지라고 할 정도로 활동이 free했다. 이틀에 한 번 꼴로 봉사가 이루어졌고 활동 내용은 공원 벤치와 테이블에 페인트 칠을 하거나 산책길 청소 또는 가지치기였다. 햇볕이 강렬해서 땀도 많이 나고 살이 뜨겁긴 했지만 일이 힘들진 않았다. 더군다나 여럿이 함께 이야기 나누면서 하니 일들이 금방 끝났다. 쉬는 시간에는 항상 카드게임을 했다. 여러 국적이라고는 하나 모두 유럽 사람이었고 하나같이 카드게임을 좋아해서 나도 함께 어울리면서 배웠지만 기억나는 건 몇 안 된다. 주말에는 다 같이 기차를 타고 인근 도시로 당일치기 여행을 떠났는데 같은 유럽인들에게도 비싸게 느껴지는 이탈리아의 물가 때문에 계획한 아쿠아리움 방문이 취소돼서 아쉬움이 컸다.
내가 봉사한 곳은 푸른 나무와 각종 동식물들로 둘러싸인 한적한 시골마을이었다. 캠프 리더는 나비와 새 같이 작은 동물을 연구하는 분이셔서 날씨가 좋은 날이면 우릴 데리고 숲 사이를 누비며 새소리를 들려주기도 하고 그곳에서만 서식하는 동물들을 소개해주기도 했다. 도심과는 떨어진 곳이다 보니 아무래도 젊은 사람들이 별로 없었지만 우리가 왔다는 소식을 듣고 2주 동안은 밤바다 근처 다른 마을 사람들까지 놀러와 술 마시고 게임하면서 매일매일을 파티하듯이 보냈다.
내가 봉사한 곳은 푸른 나무와 각종 동식물들로 둘러싸인 한적한 시골마을이었다. 캠프 리더는 나비와 새 같이 작은 동물을 연구하는 분이셔서 날씨가 좋은 날이면 우릴 데리고 숲 사이를 누비며 새소리를 들려주기도 하고 그곳에서만 서식하는 동물들을 소개해주기도 했다. 도심과는 떨어진 곳이다 보니 아무래도 젊은 사람들이 별로 없었지만 우리가 왔다는 소식을 듣고 2주 동안은 밤바다 근처 다른 마을 사람들까지 놀러와 술 마시고 게임하면서 매일매일을 파티하듯이 보냈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나와 2주 동안 함께 봉사한 친구 중에 제일 가깝게 지낸 친구는 나와 비슷한 영어실력을 갖추고 있었다. 우리 대화의 반 이상이 bodylanguage였지만 서로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인지 어떤 감정을 전달하고 싶은 건지 이해할 수 있었다. 이 친구와의 관계를 통해서 나는 언어란 무수한 의사소통의 도구 중 가장 편리한 도구인 건 맞지만 유일한 도구는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오히려 나의 능숙하지 못한 영어 덕분에 모두가 웃음바다가 된 적도 많았고 서로에게 이해시켜주려고 body language를 하면서 웃긴 상황이 만들어진 적도 많았다. 그러니 혹시라도 언어의 장벽 때문에 해외봉사나 여행을 망설인다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