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프랑스 Pompey, 벽돌처럼 쌓은 우정

작성자 박소연
프랑스 ANEC13 · 보수 2018. 08 Pompey

Become the lord of the Château de Pompey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저는 학교와 연계해 워크캠프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워크캠프가 무엇인지, 어떤 활동을 하는지 등 워크캠프에 대해 잘 모르고 단순히 봉사활동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봉사활동을 캄보디아나 네팔 같은 개발도상국에서 하는 것이 아니라 유럽에서 한다는 것에서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워크캠프 설명회와 사전교육을 통해 워크캠프가 무엇인지 제대로 알게 되었고 다양한 나라의 비슷한 또래의 친구들이 모여 같이 일도 하고 함께 생활한다는 점이 매력 있게 느껴졌습니다. 처음 참가 신청을 했을 때보다 더 설레고 기대되는 마음이었습니다. 기대 가득한 마음으로 워크캠프를 준비하면서 한 가지 걱정되는 부분이 있었는데 그것은 동양인 차별을 받진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었습니다. 워크캠프에 참가했던 사람들의 후기에서 종종 동양인 차별을 받았다고 한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에 그것에 대한 두려움을 살짝 안고 유럽행 비행기를 탔던 기억이 납니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저는 프랑스의 Pompey라는 작은 마을에서 진행된 워크캠프에 참가했습니다. Pompey를 크게 둘러싸고 있는 성벽의 끊어진 부분을 보수 공사해서 연결하는 일을 했습니다. 처음에 캠프 리더가 우리가 할 일을 설명해주고 일하는 곳을 소개해주었을 때 저는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고난도의 일이었기 때문에 걱정이 되기도 했고 또 이 일이 왜 필요할까 라는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캠프의 시작과 끝에 Pompey 마을 사람들이 우리를 위해 Welcome Party와 Leaving Party를 준비해주셨는데 그만큼 이 일은 마을 사람들에게 중요한 일이었고 그들에게 우리의 도움이 필요했습니다. 높은 곳에 올라가거나 무거운 돌과 시멘트를 나르는 등 다소 위험하고 힘든 일이었기 때문에 지치고 힘들 때도 많이 있었지만 다 같이 힘을 모아 우리의 목표 지점에 점점 다다르는 모습을 보면서 모두 함께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워크캠프의 또 다른 재미는 바로 다양한 Activity를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일하는 시간 이외의 여가시간동안 저는 친구들과 함께 정말 다양한 활동을 했습니다. 매일 Cooking Team을 정해서 각자 자신의 나라 음식을 만들고 다 같이 먹는 것, 진짜 영화관은 아니지만 Pompey 마을 사람들이 준비해주신 Cinema에서 영화 감상을 한 것, Pompey 마을 구경뿐만 아니라 근처의 Nancy, Metz, Liverdun으로 놀러간 것, 프랑스의 상징인 에펠탑의 역사를 볼 수 있는 박물관에 다녀온 것, Pompey 마을 사람들과 Barbecue Party를 한 것, 호수로 Picnic 가서 수영한 것, 중세 시대 무기에 관한 Show 관람한 것, 다양한 종류의 프랑스 와인과 치즈를 먹어본 것, 프랑스 라디오에 출연해 인터뷰 한 것, 이웃 주민분의 집에 초대를 받아 함께 저녁 식사를 한 것, 캠프의 시작과 끝에 Pompey 마을 사람들과 우리가 함께 준비한 Welcome Party와 Leaving Party, 활동이 없는 날엔 우리끼리 둘러 앉아 카드 게임, Secret Friend, Killing Game, Hide-and-seek 등 다양한 게임을 한 것, 이탈리아 친구 Pietro 생일 날 깜짝 생일 파티를 한 것까지. 만약 제가 프랑스에 여행을 왔다면 하지 못했을, 할 수 없었을 활동들이었고 그래서 더 소중하게 느껴졌습니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워크캠프를 하면서 항상 좋은 일만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저는 처음 캠프 장소에 도착했을 때 숙소도, 화장실도 보이지 않고 큰 천막 하나만 덩그러니 놓여 있던 그때의 그 모습을 지금도 잊지 못합니다. 화장실에 가려면 매번 5분 정도 걸어가야 했고, 텐트에 개미떼가 들어오거나 밤중에 비가 너무 많이 와서 몇몇 텐트가 무너지고 그래서 새벽에 다 같이 침낭을 들고 근처 건물로 뛰어가 비를 피했던 적도 있습니다. 또 다른 나라 친구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문화적 차이로 답답할 때도 있었고, 종종 언어적 어려움으로 소통이 잘 되지 않을 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 모든 것들이 다 추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그곳의 생활에 적응해갔고 캠프 끝 무렵에는 친구와‘나는 이제 텐트에서 자지 않는 것을 상상할 수가 없어~'라며 대화를 나눴던 기억도 납니다. 함께 한 친구들과는 정말 가족이 되어있었습니다. 가족이라면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감싸주는 것처럼 친구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자연스럽게 서로의 문화를 받아들이고 서로를 이해하게 된 것 같습니다. 다른 나라 친구들과 이렇게까지 친해질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는데 이것 또한 저에게 신기하고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마지막 날 작별인사를 할 때 우리는 정말 펑펑 울었고 저는 아직도 Pompey와 친구들이 그립습니다.
워크캠프 이후에 저는 더 적극적인 삶을 살고 있다고 느낍니다. 한국의 일상생활과 잠시 떨어져 그곳에서 보고 느끼고 고민하면서 배운 많은 것들이 제 삶에 활기를 불어넣어줬습니다. 이 소중한 경험을 오랫동안 간직할 것이고 잊지 못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