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전기도 수도도 없던, 웃음 가득한 14일

작성자 박가람
태국 DALAA-STC6201 · 아동/환경/건설/문화 2019. 01 - 2019. 02 태국

Lang Ai Mee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참가하게 된 동기는 그렇게 크거나 숭고한 동기는 아니었습니다. 살면서 해외봉사 한번 가봐야하지 않겠어? 라는 어렴풋한 생각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방학에 할 수 있는 일중 남에게 도움이 되고 보람찰수있는 일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워크캠프를 알게 되어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참가하기 전에는 타지에서 오래 머물러야 한다는 점과 어떤 일이 펼쳐질지 모른다는 막연한 불안감 때문에 많이 걱정됐던것이 사실입니다. 옷도 왕창 챙기고 물도 챙겨갔는데 다녀와서 보니 너무 많이 걱정했던것 같아 조금 웃기기도 했습니다. 봉사가는 곳도 사람 사는 동네인데 뭘 그리 걱정했나 싶더라구요ㅋㅋ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현지에서 하게된 활동은 주로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과 그 외의 일들로 크게 구분이 가능했던것 같습니다. 숙소에서 10분정도 걸어가면 있던 아이들의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함꼐 놀아주는 활동이 5에서 6을 차지했고 나머지는 마을주민들을 위한 활동들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가파른 경사가 있는 곳을 마을 주민들이 편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도로를 만드는 활동, 마을 주민을 위해 작은 댐을 만드는 활동, 마을 주민의 집에 머물며 집안일을 돕고 고무를 채취하는 일을 돕는 등 여러 활동을 할 수 있었습니다. 지역 주민분들은 너나 할것 없이 참가자들을 너무나도 환영해주시고 숙소에 찾아와 요리 재료도 주시고 요리도 도와주시고 맛있는 간식들도 사와주셔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떠나는 날에는 기차에서 먹으라고 과자며 간식을 바리바리 싸주셨는데 아직도 그때의 감사함을 잊을 수 없어요.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처음에는 두려움 반 설렘 반으로 시작했던 워크캠프. 한국, 태국, 벨기에, 프랑스인. 다양한 나라에서 모인 서로 다른 사람들. 그래서 처음에는 어색하기도 했고 어떻게 말을 걸어야하나 머뭇거리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워크캠프는 이런 다양한 사람들을 묶어주는 특별한 힘이 있기라도 한 듯 같이 밥을 먹고 같이 일을 하는 사이 모두들 서로 장난도 치고 농담도 하는 친구 사이가 되어있었습니다.
아이들을 가르치고, 마을 사람들을 위해 길을 만들고, 학교 근처 건물의 물이 잘 빠질 수 있도록 땅을 파고, 마을 사람의 집에서 지내며 그들의 하루 일과를 돕는 일은 모두 처음이었기 때문에 더욱 기억에 남고 특별했던 것 같습니다. 가끔씩은 지쳐서 집이 그립기도 한국에 대한 생각이 끊이지 않기도 했는데 그럴 때 생각의 전환점이 되어줬던 것은 누가 뭐래도 아이들이었던 것 같습니다. 태국 남부 산골마을의 누구보다 순수한 아이들. 나는 해준 것이 없는데 항상 나를 따라주고 나에게 웃어주고 나를 위한 무언가를 챙겨주는 아이들. 아이들이 너무나도 고마웠고 그들의 순수한 마음을 보니 2주라는 짧은 시간동안이지만 그 시간동안 최선을 다해보겠다는 의욕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마을 사람의 집에서 2박 3일간 묵을 수 있을 때에도 마을 사람들의 따뜻한 환대와 배려에 무언가 더 도울 것은 없는지 한 번 더 살펴보게 되고 내가 그들에게 얼마나 도움이 되는 봉사자였을지 점검과 반성을 해볼 수 있었습니다.
돌아오는 마지막 날, 학교에서 아이들과의 마지막 인사를 마칠 때는 이곳에 더 오래 머물고 싶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었습니다. 매점으로 쪼르르 달려가 시원한 음료수와 소세지 하나를 사서 건네주는 아이. 소소한 작별 선물이지만 그 안에 담겨있는 마음이 너무나도 고마워서 내가 이런 걸 받아도 되는 사람인지, 내가 그만큼 잘했었는지 생각해보기도 했습니다. 조심히 한국으로 돌아가고 꼭 다시 돌아오라는 마을 주민 분들과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마무리한 나의 첫 번째 워크캠프. 처음엔 인생에서 해외봉사는 한번이면 충분할 것이라 생각했던 나인데 돌아오는 길에는 이번을 시작으로 어떤 워크캠프에 참여할지, 그리고 언제 다시 그 마을로 돌아갈지 생각해보고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