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몽골의 추위 속에서 피어난 우정

작성자 김소연
몽골 MCE/07 · 아동/농업 2019. 07 몽골

Kids camp-1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처음 워크캠프 참가를 위해 많은 후기를 읽어보고 찾아 본 결과 몽골후기 중에는 후회한다는 봉사자가 단 한명도 없었다. 평소에 흔하게 여행으로 가는나라가 아니라서 봉사도 하면서 나라도 둘러보면 좋은 경험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 생각은 바로 나를 실천으로 이끌었다. 나라를 몽골로 정하면서 몽골의 광활한 대자연에 대한 기대가 정말 컸고 그 어디를 가도 공기가 너무나 좋고 맑을 것이라 기대했다. 사실 내 머릿속에 있는 몽골은 따스한 날씨를 가진 해가 항상 쨍쨍한 그런 하늘을 가진나라였고 인포싯을 읽기 전까지는 패딩을 챙겨 갈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그저 고아원 친구들에게 무엇을 주면 좋아할지, 어떤 봉사자들이 어느나라에서 올지, 그런생각만 가지고 갈 준비를 하기 바빴지만 내 예상을 빗나갔다 :) 참가 전에는 내가 그 곳에서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어떤 고생을 하더라도 그 경험이 앞으로의 내 앞날에 큰 밑거름이 될 것이고 분명 좋은 추억으로 남겨 질 것이라는 믿음으로 준비했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에 내려서 픽업서비스를 통해 시내에 있는 게스트하우스에 하루 머물렀다. 물론 외각이 아니라 수도라서 그렇겠지만 생각했던 것 보다 대기오염은 정말 심각했고 조금 시내를 걸어다니면 손에 먼지느낌이 날 정도로 공기가 좋지 않았다. 하지만 다음날 이동한 봉사장소는 정말 공기가 맑고 인적도 드문 그런 한적한 시골풍경 이었다. 봉사자들과 현지 캠프리더, 모두가 한 자리에 모여서 간단히 소개를 하고 봉사일정을 해나갔다.

홍콩, 대만, 베트남 그리고 한국 뿐만아니라 프랑스, 벨기에 그리고 바르셀로나에서 온 유럽친구들도 있었고 몽골봉사자들도 있었다. 한국인은 나 하나 뿐 이였지만 하루 온종일 같이 생활하기 때문에 금방 친해 질 수 있어서 전혀 소외감이 들지않았다. 교육봉사를 주된 봉사로 알고 갔지만 그 곳에는 150명이 넘는 아이들이 생활하고 있었고 너무나 어린 친구들도 많아서 영어수업은 거의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했다. 하지만 그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우리가 좋은 에너지, 기쁨을 주면 보람찬 시간이 될 것이다 라는 생각으로 우리는 우리나름대로 놀이를 준비했고 매일 다른 교실에가서 새로운 아이들을 만나며 준비한 간식들도 챙겨주면서 그렇게 알찬 시간을 보냈다.

식사는 매일 돌아가면서 팀별로 준비를 했고 몽골식이 아닌 봉사자들끼리 간단히 해서 먹을 수 있는 식사들로 끼니를 해결했지만 정말 알차게 매일 잘먹었다. 가끔 놀이가 아닌 나무를 캐러 가거나 청소를 하는 그런 날들도 있었다. 나무를 처음 캐봤는데 말도 안되게 무거웠고 다음날 우리는 모두 근육통으로 고생했지만 그 또한 그 아이들의 난방을 위한 땔감이라 생각하고 모두 나서서 참여했다.

저녁시간이 되면 매일 우리는 아이들과 함께 운동장에서 굿나잇송을 부르며 하루를 마무리 했고 밤에는 저녁식사이후 설거지를 제외하곤 일정이 없어 휴식을 가졌다. 사실 해가 너무 빨리져서 생각지도 못한 이른 밤 시간에 잠자리에 들기도 했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하루하루 시간이 흐르면서 한국으로 돌아 올 시간이 가까워 질수록 처음엔 '몇일 남았구나 집에가서 얼른 샤워하고싶다' 이런생각들을 했지만 한 편으로는 정이 빨리 들어버린 그들과 헤어지는게 너무나 아쉬웠다. 우리는 하루하루 알차게 보내려 노력했고 자는 시간을 아껴가며 우리만의 시간을 보냈다. 봉사자들의 숙소는 여름이지만 실내에서도 입김이 나오는 정말 추운 곳에서 개인 패딩과 침낭에 의존해야 하는 조그만 공간이었다. 비가오면 천장에서 물이 떨어지고 샤워실이 아예 존재하지 않아 강물에서 머리를 감아야 하는 살면서 겪어보지 못한 환경들 이었지만 함께라서 괜찮았고 즐거웠다. 화장실은 야외에 있지만 정말 자주 변기가 망가져서 물이 다끊기거나 화장실을 들어 갈수가 없을때도 많아 잔디가 곧 화장실이 되는 때도 있었다.

공교롭게도 모두 각자의 나라의 수도에서 온 봉사자들은 하나같이 아이들이 지내는 환경에 놀라고 충격받았지만 이내 곧 우리가 각자 생활해온 환경이 얼마나 감사한지 얼마나 편히 지내왔는지 생각을 안하고 살았던 것 같다고 말하기 시작했다. 아이들은 찬물을 끼얹는 샤워라도 불평하지않고 푸짐하지 않은 간단한 한끼 식사라도 즐거워했다. 세상에는 이런 환경속에 사는 사람들이 아직도 많구나 생각이 들면서 이 친구들을 다 데려와서 좋은 환경에서 자라게 해주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사실 워크캠프를 생각하게 된 처음계기는 각박한 현실속에서 너무 앞만 보고 달렸고 내가 뭐를 하고있는지, 숨은 쉬고 사는건지 혼란이 왔고 나조차도 내가 주체적으로 산다는 생각이 들지않아 잠시 내가 있는 공간에서 벗어나 내 몸을 2주만 모든걸 잊고 생활하게 해주자 하는 마음에 시작했다. 실제로 그곳에서는 원래있던생활이 잘 생각나지 않았고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사람들과 만나며 아직 도움이 많이 필요한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하며 하루하루 살아갔던게 한편으로는 보람찬 휴식 이었다고 생각한다. '휴식' 이라는 단어와는 굉장히 맞지않는 환경이지만 그건 보이는 겉 일뿐 속은 굉장히 알차고 따뜻한 시간들이었다. 다 같은 마음으로 와준 봉사자들에게 너무 고맙고 봉사자들과 아이들이 너무나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