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스무 살, 프랑스 시골 마을에 스며들다

작성자 김민선
프랑스 SJ83 · 환경/보수 2019. 07 Salvagnac

A SHARED GARDEN ON THE BASTIDES’ ROAD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간호학과의 학도로서 봉사정신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던 내게 해외에서 봉사를 할 수 있는 경험은 놓쳐서는 안될 기회라고 생각했다. 워크캠프는 단순히 봉사만을 하는 것이 아니라 전세계 사람들과 모여 마음을 나누고 하나의 목적을 위해 같이 협동하는 활동이기 때문에 새로운 환경,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것을 기대했다. 또한 유럽이라는 곳을 여행 이외에 방문한다는 것이 내게 신선함을 주었다.
준비를 함에 있어서는 먼저 마음가짐을 바르게 했다. 여행을 가는 기분이 들긴 했지만 봉사활동을 위해 가는 것이라는 점을 항상 유념하며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새로운 환경에서 3주간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생필품들과 옷들을 준비하며 '내가 정말 해외로 나가는구나'라는 생각이 내 가슴을 뜨겁게 했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봉사를 하며 만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지 않을 수가 없다. 생각보다 굉장히 다양한 국가에서 사람들이 왔으며 각각 개성이 달라 그런 사람들과 어울리는 재미가 있었다. 또한 봉사를 같이 하는 사람 이외에도 마을 사람들도 친절하게 대해주며 가족같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공동체 의식은 한국만의 고유한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이것이 얼마나 편협한 사고였는지 새삼 깨닫게 되었다. 오전에는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오후에는 마을 사람들이 주최하는 파티에 참여하며 그들이 외부인인 나와 봉사자들을 얼마나 좋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느낄 수 있었고 이런 자리들을 쉽게 갖기 힘든 한국에 비해 얼마나 유럽이 자유로운 분위기를 가지고 있는지를 새삼 느낄 수 있었다.
지역의 요양원 같은 곳에서 봉사를 하고 요양원의 노인분들과 같이 피크닉을 가는 활동이 있었는데, 노인분들이 젊은 세대인 우리들과 어울리는 것을 주저하지 않고 먼저 다가와 이런저런 말들을 하며 함께 어울렸다. 알츠하이머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었지만 이렇게 적극적으로 말하고 행동하는 것을 보니 내가 더 건강해지는 기분이었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다른 나라들을 여행으로만 접했던 내게 현지의 문화와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기회는 사실 없었다. 여행의 취지는 여행지를 둘러보고 외부의 감각에 집중하는 활동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워크캠프를 통해, 관광지도 아닌 정말 프랑스의 시골마을에 지내면서 새로운 환경의 특성들, 사람들에 집중할 수 있었다. 말 그대로 '현지'를 오감으로 느낄 수 있고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기회였던 것이다.
처음에는 텐트에서 지내는 것이 익숙하지 않아 불편했지만 사람들과 함께한다는 점, 그리고 자연을 더 가까이 느낄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며 지내니 숙소에 대한 거부감이 점차 사라지며 나중에는 점차 편해졌다.
사람들과도 처음에는 나라도 다르고 습관도 다르고 언어도 달라 이질감이 있었지만, 바디랭귀지나 영어를 통해 점차점차 의사소통을 해가며 나중에는 크게 설명하지 않아도 무엇을 해야하는지, 어떤 것을 하고싶은지에 대해 알 수 있는 호흡을 보여주었다. 이는 봉사활동을 하면서 더욱 굳건해졌는데, 진행하는 봉사가 몸을 써야하는 쉽지 않은 일이어서 서로의 호흡을 다지는데 더욱 중요한 원동력이 되었다.
유럽이 아니더라도, 우리나라에서도 앞으로 이런 기회가 있다면 참여하고 싶다. 또한 이런 활동을 통한 봉사도 중요하지만 마음에서 비롯되는 봉사정신 역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간호사가 되어서도 이번 경험이 중요한 밑거름이 되어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데에 올바른 마음가짐과 행동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