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프랑스, 더러워도 좋아! 내 상식을 깨준 2주

작성자 한지예
프랑스 SJ/TEEN42 · 환경/노력 2019. 07 - 2019. 08 프랑스

SOME RENOVATION IN THE PEDAGOGICAL FARM (2)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참가동기는 세계의, 특히 유럽의 친구들을 만나서 그들이 지닌 문화와 언어 그리고 다양한 관심사들을 나누는 것이었다. 그리고 프랑스의 지역사회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었다.
교환학생 프로그램으로 독일을 갔다온 적이 있다.
그때 독일 친구들과 친해진 후 아직까지도 연락하고 지내고 있는데, 그 친구들이 얼마전에 한국으로 놀러오기도 했다. 그 문화교류 프로그램을 통해 독일 아이들과 깊이 친해질 수 있었고 독일 현지인들만 알 수있는 숨은 맛집들과 거리 등을 체험해 볼 수 있었다.
이번 워크캠프도 독일 때 처럼 그렇게 좋은 친구들을 만나 소통하고 싶은 바람이 컸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참가자들은 대부분 친절했고 나와 나이가 비슷했다. 터키 친구들과 제일 먼저 친해졌다. 아마 정서가 비슷해서 그런 것 같다. 물론 끝날 때는 거의 모든 친구들과 다 친해졌다.
프랑스에서 2주일 동안 지내면서 충격받은 일이 몇 가지 있다. 첫 번째로는 엄청 더럽다는 것이다. 평소에 나는 청소하는 것도 귀찮아 하고 더러운 것에 민감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프랑스에서는 그런 나조차도 이해하기 힘든 일이 많았다.
먼저 설거지법부터 좀 특이했다. 밥을 다 먹고 남은 음식은 음식통에 버리고, 그릇은 큰 대야에 담근다. 그 후에 퐁퐁물로 가득 차 있는 다른 대야에 또 담그고 대충 비빈다. 그 후 깨끗한 물(이과정을 20명이 반복하다 보면 물은 매우 더러워 진다)에 담그고 설거지를 끝낸다. 처음에 이렇게 설거지를 하는 것을 보고 그 그릇을 다시 가져가 설거지를 할 줄 알았다. 하지만 잘 닦이지도 않은 그릇을 점심에 또 쓰고 저녁에 또 써야 한다. 그리고 더욱 더 충격받았던 건 냄비, 칼의 위생 상태였다. 그런데 더 이상했던 것은 한국사람 둘과 터키 사람 둘 빼고는 아무도 이 상황을 이상하게 여기지 않았다는 거였다. 음식 당번일 때 설거지를 할 때면 내가 물낭비를 한다고 야단을 맞았고, 왜 그렇게 힘들게 설거지하냐고 비아냥거리는 선생님도 있었다. 멘탈이 나갈 뻔했다.
하지만 일하는 것이 힘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나름 재미있었다. 나는 봉사를 할 줄 알았는데 그냥 캠프 안에서 보수 공사를 했다. 페인트 때문에 옷을 두 벌이나 버렸다. 그래도 다행인 건 오래된 옷이었다는 점이다. 아무리 조심해도 페인트는 꼭 묻으니까 버릴 옷도 한두 벌 들고 갈것을 추천한다.
주말엔 다 같이 파리 투어도 했고 영화도 보고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다.
조금 아쉬웠던 것은 영어를 못하는 친구들이 많아서 그들과는 깊은 대화를 하지 못했고 영어를 쓸 수 있는 친구들 만큼 친해질 수 없었던 점이다. 그래도 의사소통이 안 되는 과정 속에서도 서로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도 나름 의미가 있었다.
이틀 째 되는 날에 내 에어팟 케이스가 없어져 찾다 보니 누군가가 훔쳐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에어팟을 귀에 꽂고 케이스는 침대에 두고 화장실을 갔다 왔는데 그 사이에 그 케이스를 훔쳐 간 것이었다. 같은 날 친구도 돈(45유로)을 잃어 버렸는데 누군가 훔쳐 갔음이 밝혀 졌다.
선생님들은 에어팟케이스만 훔쳐갈일 없다면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셨다. 하지만 친구의 돈은 열심히 찾아주셨다. 경찰이 와서 조사를 했지만 내 도난품은 안중에 없었다. 섭섭하면서도 화가 나서 컴플레인을 했더니 마지못해 조사 대상에 포함시켜 주었다. 하지만 결국 찾지 못했다. 달아난 아이를 더 조사해 주기를 바랐지만 확실한 물증이 없어서 어떻게 하지는 못했다. 유럽 여행을 갈때에는 여행자보험을 신중하게 들어서 가길 바란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영어를 할 수 있는 아이들과는 이런저런 이야기도 많이했고 자신들의 나라에만 있는 것들과 좋아하는 음식 등에 대해서 이야기 하였다. 그로인해 나의 사야가 넓어진 느낌이었다.
영어를 잘 못한다고 걱정 할 필요는 없다. 유럽 아이들은 더 못한다.
마음껏 영어를 해보고 싶고 영어에 자신감이 없는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내 상식으로는 이해하기 힘든 일이 참 많았지만 그래도 재미있었고 생각이 넓어졌다고 생각한다. 추억도 많이 만들 수 있었고 다른 나라 아이들의 문화, 음식, 취미까지 체험하고 맛 볼 수 있었다. 너무 순탄하기만 하면 재미없을 수도 있다. 별에 별일 다 겪으면서 친해지고 그랬기때문에 나름 만족한다.
이미 한번 문화교류체험 프로그램을 참여해 봤기 때문에 많이 걱정하고 가지는 않았다.
가서 이런저런 일 다 겪어보는 것도 추억이니까 후기를 너무 꼼꼼히 참고하지 않고 별다른 걱정 없이 그저 즐기는 마음으로 훌쩍 떠나는 것도 한 방법이라면 방법 인 것 같다. 너무 많이 알면 오히려 걱정이 많아지고 또 괜한 두려움 때문에 진짜 좋은 것들을 놓칠 수도 있으니까... 그냥 부딪혀 보는 것도 오히려 괜찮을 듯 싶다.
다만 반드시 참고할 것은, 밤에는 너무 춥고 오후에는 너무 덥기 때문에 적절한 옷가지를 준비하면 좋다. 모기는 생각보다 없다. 모기약보다는 두꺼운 이불(또는 겨울용 침낭)이 더 필요하다. 특히 휴대용 선풍기는 꼭 필요하다. 낮에는 너무 덥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