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노이에, 낯선 프랑스 마을에서의 특별한 만남
Château de Noyers 1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워크캠프 지역이 처음 정해졌을 때는 정보도 충분치 않고 여행준비와 병행했기 때문에 걱정이 많이 되었습니다. 학기가 끝나자 마자 주말에 준비를 하고 이틀 뒤에 파리 4일 여행을 위해서 프랑스로 떠나게 되었습니다. 인터넷 검색과 후기들을 참고하였지만 직접 경험하지 못한 것이기에 기대 반 걱정 반이었습니다. 혼자만의 파리 여행을 뒤로 하고 파리 베르시역에서 다른 한국인 캠퍼와 만나서 두시간 정도 기차를 탄 후 토네르 역에 도착하였습니다. 미리 캠프리더에게 메일로 연락을 해놓아서 역에서 리더와 바로 만날 수 있었습니다. 역에서 밖으로 나오니 다름 캠퍼 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프랑스인인 레오나르도와 레미, 클라하, 수단이 국적이지만 파리에서 살고 있는 엡씨가 캠프 차 옆에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같은 기차를 타고 왔던 것이었고 그 친구들은 우리를 봤었다고 했지만 그 당시에는 어색하게 서로 이름을 말하고 캠프지를 향해 출발 하였습니다. 토네르에서 삼십분쯤 차를 타고 들어가니 작지만 아름다운 마을 누와예를 볼 수 있었다. 마을 끝 쪽에 캠프지가 있었는데 담으로 둘러쌓인 넓은 마당과 같은 곳에 부엌이 있는 큰 텐트가 있었고 아직은 설치되지 않은 텐트가 준비되어 있었다. 처음에는 다섯명이 캠프인원인지 알았는데 리더에게 물어보니 여자 캠퍼 세명이 아직 오지 않았다고 했다. 나머지 캠퍼를 기다리면서 우리는 약간은 어색하게 있었고 리더가 일하는 곳으로 가보자고 하였다. 일하는 곳은 산에 있는 성벽이 있는 곳이라서 산을 올라가야만 했다. 올라가는 데 힘들었고 매일 일하러 올라가야 한다는 사실에 미리 힘이 들었다. 성벽은 거의 허물어져 본래의 성벽이 아니었고 15년 동안 쌓아 올려서 그나마 형체를 알아볼 수 있는 정도였다. 성벽주변을 둘러보고 산을 내려와 캠프지에서 우리가 생활할 텐트를 설치하였다. 설치하는 중에 세명의 스위스 여자 캠퍼들이 도착했고 서로 인사를 했다. 첫날이 레오나르도의 생일이어서 리더인 크리스틴이 케이크를 만들어 열여덟개의 초를 꽂고 축하해 주었다. 저녁은 크리스틴이 프랑스식으로 만들어서 먹었고 15년 동안 성벽보수를 하고 있는 빌렘과 온몸에 문신을 한 데이빗도 함께 저녁을 먹으면서 서로를 알아갔다. 둘씩 텐트를 사용하게 되었고 첫날에는 텐트가 하나 부족한 관계로 로라, 줄리엣과 한 텐트에서 잠을 잤다. 새벽에 너무 추워서 몇번을 자다깼고 우리의 아침인사는 너 괜찮니? 였다. 밤새 너무 추웠다는 말로 아침을 시작했다. 아침식사는 바게트와 버터 쨈, 시리얼, 과일등 먹고 싶은데로 먹을 수 있었다. 캠프에 오기전 이미 아침을 그렇기 먹었기 때문에 별 문제는 없었다. 간단히 아침을 먹고 다같이 일하는 곳으로 향했다. 첫날이라 데이빗과 빌렘이 성의 역사와 앞으로 어떻게 일을 할 것인지에 대해 설명을 해주었다. 각자 보호안경과 자, 망치, 장갑, 못 같은 도구들을 챙겨놓고 성벽에 쓰일 돌을 구하러 갔다. 쓸만한 돌들을 큰 차에 옮기고 다시 성벽작업장으로 돌아갔다. 데이빗의 감독하에 돌을 모양에 맞게 깎았다. 딱딱한 돌을 망치와 대못으로 치려니 너무 힘들었다. 마음대로 조각이 안되고 뭉텅뭉텅 떨어져 나갔다. 다들 처음하는 일이라 그런지 말도 없이 돌만 깎았다. 몇시간 일을 하고 쉬는 시간에는 사과와 간식거리를 먹으면서 쉬었다. 점심에는 크리스틴이 준비한 것을 먹고 다시 일을 하고 여섯시에 산에서 내려올 수가 있었다. 녹초가 된 몸을 이끌고 와서 크리스틴을 도와 저녁식사를 만든 후에 프랑스 가정식으로 배를 채운 후 서로 도와가면 설거지를 하였다. 그 후에는 두 개의 쇼파가 있는 곳에서 대화도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잠이 들고 하는 생활을 하였다. 일을 할 때에는 너무 힘들었지만 친구들과 저녁식사를 만들고 얘기도 하면서 워크캠프가 재밌어졌다. 저녁이나 점심 때에는 와인도 함께 하고 크리스틴이 특별히 매일 다른 치즈를 경험 할 수 있게 해주어서 즐거웠다. 그 중에는 고트치즈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몇 개월 숙성된 것과 바로 만든 것이 있었는데.. 몇 개월 숙성된 것은 한국인 오빠의 표현대로 오래된 옷장 맛이었다. 점점 캠프 친구들과 친해지고 비록 의사소통이 원활하지는 않았지만 그 아이들이 노는 방식과 우리나라친구들과 노는 방식이 다르지 않다는 것을 곧 깨달았다. 여자애들과는 리더와 데이빗의 특별함과 여러가지들을 얘기 하면서 더 친해질 수 있었던 것 같다. 캠프 중간에는 마을 축제에도 참가했는데 화이트 축제여서 모든 마을 사람들이 흰 옷을 입고 마을 광장과 같은 곳에서 각자 가져온 음식으로 식사를 하는 것이었다. 빌렘의 추천으로 우리도 동참하였다. 빌렘이 가져다 준 흰티에다 각자 꾸미고 소피와 로라, 줄리엣과는 하얀 꽃을 준비해서 서로의 머리를 꾸며 주었다. 광장에 준비 된 곳에서 마을주민의 노래를 들으면 저녁을 먹는 것도 꽤 흥미로운 경험이었다. 주말에는 주변에 고성이나 마을에 놀러갔었다. 중간중간 크리스틴과 함께 토네르에 있는 마트에도 갔다. 거의 열세명 정도가 먹는 음식을 준비해야해서 많은 것들을 자주 사러 나가야 했다. 마트 가는 차안에서나 차를 타고 이동할 때마다 라디오를 들고 갔는데 음악 듣는 것을 무척 좋아하는 것 같았다. 거의 캠프가 끝나 갈 때 쯤에 소피와 로라가 리더인 크리스틴을 위해서 특별한 것을 준비하자 했고 빌렘에게 몰래 부탁해서 빌렘의 부엌에서 케이크와 초코 디저트를 만들 수 있었다. 음식에 재능이 있는 소피의 주도아래 만든 케이크는 무척 맛있었다. 저녁식사때 몰래 케이크와 디저트, 꽃을 들고 크리스틴에게 가져갔고 들고가기 전에 서로 긴장된다며 호들갑 떨며 걱정했던 것과는 달리 크리스틴이 기뻐해줘서 서로 뿌듯해했다. 항상 저녁식사는 크리스틴의 주도로 서로 돌아가며 했었는데 다들 스위스와 프랑스에서 와서 서로의 음식이 특별하지 않았는지 한국음식만 따로 만들게 되었다. 불고기양념을 이용해서 불고기를 만들고 비빔밥과 감자야채전을 만들어서 먹었다. 역시나 불고기 소스의 인기가 대단했다. 스위스 친구들은 자기들 나라에 이런 소스를 사려면 어디를 가야하냐고 계속 물어봤다. 처음에 캠프를 하고 며칠간은 그냥 친했었지만 점점 끝나가면서는 서로 너무 아쉬워했고 날짜 가는 것을 세지 말자고 할 정도였다. 매일을 같이 있다보니 너무 정이 들어서 자연스러운 일상이 되어버렸는데 짧은 12일의 캠프는 금방 끝이나게 되었다. 끝나가는 것이 너무 아쉬워서 소피와 로라에게 주소를 적어 달라 했더니 옆에서도 적게 되었고 서로 돌려가면서 여러장의 수제연락처가 만들어 졌다. 소피는 책과 영화에도 관심이 많아서 나에게 많은 목록을 주었는데 방학내내봐도 다 보지 못할 거라면서 서로 웃어댔다. 한 장을 꽉채운 소피의 목록은 지금도 소중히 간직하고 있다. 마지막날 아침에는 다음캠퍼들을 위해 텐트 정리를 하였고 다같이 토네르역으로 갔다. 서로 아쉬운 작별인사를 하고 소피는 스위스에 오면 친구도 소개시켜주고 보트를 타자는 말을 계속했고 꼭 가겠다고 약속했다. 소피, 로라, 줄리엣, 레미는 먼저 기차를 타고 떠났고, 나머지 친구들과는 파리로 향하는 기차를 타고 헤어졌다. 누와예의 마을을 비가 내리는 날 같이 나갔던 것과 저녁에 산책 갔던 일, 자기 전에 로라에게 단어를 배워서 되새기며 잠들었던 일, 저녁에는 추워서 서로 붙어서 있었던 일 등등 너무나도 소소하지만 즐거웠던 캠프가 끝나고 일상생활로 돌아와서 너무나도 아쉽다. 이러한 경험을 할 수 있어서 좋았고 힘들 때마다 떠올릴 수 있는 하나의 추억이 생긴 것 같아 너무 기쁘다. 기회가 된다면 다시한번 그 친구들을 만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