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벨기에, 영어와 봉사를 동시에

작성자 윤태준
벨기에 JAVVA 04 · RENO 2012. 07 - 2012. 08 Belgium – eupen city

Nature et Techniques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나의 이번 여름방학계획은 워크캠프를 전후로 유럽여행도 같이하는 것이었다.
거기다 학교, 학원에서 교과서로만 다루던 영어를 한달동안 사용할 수 밖에 없는 환경 또한 원했기에 여행, 해외봉사, 영어 이 세마리의 토끼를 잡는다는 다짐을 가지고 워크캠프를 준비해 갔다.
기왕이면 나의 전공과 관련된 일을 하고자하여, 벨기에 리노베이션 프로젝트를 참여하게 되었고, 사전에 함께 참여하는 우리나라 친구와 연락이 닿게되어, 같이 외국인친구들에게 줄 선물을 사고, 서로 여행일정에 관한 조언도 듣고, 그렇게 차근차근 준비해갔다.
워크캠프와 단순 유럽여행의 차이는 그 문화에 내가 얼마나 녹아들 수 있는가 라고 생각된다.
전후에 겪은 유럽여행도 물론 너무 좋았다. 내가 원하는대로 지역을 선정해 아름다운 문화와 풍경을 만끽하는 것 또한 매우 좋았다. 그러나 어딘가 모르게 허전한 마음은 도통 외국인들과 진솔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적었던 것 때문인 것 같았다.
반면에 워크캠프에서는 어떻게 하면 일을 좀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을지 상의를 하고, 오늘 저녁엔 뭘 만들어 먹을지, 그러기 위해선 어떤 재료가 필요한지, 일을하다 정적이 흐르면 우스갯소리로 농담을 하며 대화를 나누고, 사소한 것 하나하나가 대화의 요소가 되고 그것은 곧 에피소드로 나아가 해프닝으로 이어지곤 했다.

저녁식사준비를 예로 우리 8명(워크캠프에 참여한 각국의 친구들)은 하루에 2명씩 조를 편성했고, 저녁식사를 준비해 일이 끝나고 배고파 하는 친구들에게 대접했다. 그렇게 매일 서로 각자 나라의 전통음식이나 요리를 뽑내며 즐거운 저녁을 보냈는데, 가끔은 도대체 이게 무슨 음식일까 하는 생각에 먹다보면 너무 맛있는것이다. 어느순간 우리들 모두는 대결구도가 펼쳐져 날을 거듭해 갈수록 훌륭한 질의 식사를 체험할 수 있었다.

주5일 근무로 주말엔 다같이 인근 지역을 여행했다.
내가 지낸 벨기에-외펜도시는 독일, 네덜란드 국가와 매우 가까워 여행이 무척 수월했다.
한달에 한번 정도 열린다는 벼룩시장도 방문해 북적이는 곳이 마치 우리나라와 전혀 다르지 않다는걸 알고 무척 신기하기도 했고, 3시간동안 파트너와 노를 저어가야만 하는 카누여행도 인내심과 파트너십이 한층 두터워지기도 했다.
가끔은 여행 후 집으로 돌아가는 기차나 버스를 놓쳐, 혹은 2~3명의 친구들이 사라져 그들을 찾느라 생기는 예상치 못한 변수들 또한 마냥 흥미롭기만 했다.
집에 귀가한 후, 뜨거운 태양에 지친피부(?)를 위해 다같이 얼굴에 팩을하고 술집을 거닌적도 있었다.
워크캠프를 다녀온 후 일주일이 지난 지금, 이미 나는 그 생활에 깊은 향수를 가졌다.
물론 당시 일하는 것 제외하고는 놀고먹은 것이, 한국으로 돌아와 학업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는 생활보다 덜 힘들고 재미있는 것이 당연할 수도 있겠지만, 그보단 참가멤버들과의 진솔한 대화와 다양한 활동들, 사소한 것 하나하나에도 예의가 있고 친절했던 친구들과의 생활이 더 그리운 것 같다.
한국에 돌아온 후 만나는 친구들 마다 강력하게 권한다. 더 늦기 전에 꼭 한번 워크캠프에 참여하라고, 곧 졸업학년이 되는 나 역시 기회를 만들어 또 한번의 워크캠프에 참여하기를 간절히 바란다.
인사동에서 사간 한국 전통부채. 일부러 아무 무늬가 없는 흰색을 선정했고, 워크캠프가 끝나기 전날 저녁 부채위에 롤링페이퍼를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