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금오도, 쓰레기 섬에서 보물섬으로!

작성자 황주원
한국 IWO-81 · 환경/복지/보수/교육/문화 2023. 08 여수 금오도

Geumo-Do 금오도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프랑스로 3주간의 긴 워크캠프를 다녀온 이후 워크캠프를 통해 많은 외국인 친구들을 만나고 문화적인 교류를 하는 활동에 있어서 큰 매력을 느껴, 저의 모국인 한국에서 진행되는 워크캠프도 참여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프랑스 워크캠프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여름에 야외에서 일을 하게 될 때 필요한 팔토시 여러개, 작업용 장갑, 신기 편한 신발, 다리를 보호할 수 있는 긴 바지, 물병, 보조배터리, 휴대용 선풍기, 작업용 가방, 비상약, 선크림, 모기약, 수건 등을 철저하게 준비했으며 외국인 친구들에게 나누어 줄 약과와 마지막 날 서로에게 편지를 써줄 수 있는 다이어리 등을 챙겨갔습니다.
외국인이자 방문자의 입장으로 참여했던 프랑스 워크캠프와는 다르게 현지인의 입장으로 참여하게 되는 한국 워크캠프인 만큼 외국인 친구들이 한국의 여수라는 도시를 어떻게 느낄 지에 대한 궁금함이 있었으며, 저 또한 금오도라는 섬을 방문해 본 적이 없었기에 섬의 아름다운 경관에 대한 기대도 있었습니다. 또한 한 가지 활동을 3주간 했던 프랑스 워크캠프와는 다르게 방파제 페인팅, 지역 고등학생들과의 문화교류, 지역 어르신들과의 교류 등 일주일 안에 다양한 활동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롭게 다가와서, 여러 활동들에 대한 기대를 안고 워크캠프를 시작하였습니다.

챙겨갔던 다이어리에는 프랑스 워크캠프에 이어서 한국 워크캠프 참가자들이 각자의 모국어로 마지막 날 편지를 써주었는데, 해외에 방문하거나 워크캠프에 참여하게 되었을 시 큰 추억으로 남는 것 같습니다. 워크캠프를 참여하게 되는 분들은 다이어리나 노트 등을 챙겨서 꼭 여러 언어의 손글씨로 추억을 남기면 좋을 것 같습니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활동은 크게 해양쓰레기 미화작업, 방파제 페인트칠, 지역 주민분들과의 교류, 지역 고등학생과의 문화교류가 있었습니다.

해양쓰레기를 치우던 첫 날, 마을에서 10년 이상 방치된 많은 양의 쓰레기들을 치우게 되었는데 젊은 연령층이 없는 마을의 특성상 치우기 어려웠던 쓰레기들이 모두 청소되자 고맙다고 인사하시며 이것저것 간식거리를 나누어주시던 마을 할머니들의 모습이 아직도 생생히 남아있습니다. 그 이후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를 위해 비어있던 방파제와 마을센터에 그림을 그리고 페인트칠을 하는 활동을 하였는데, 너무 덥고 습한 날씨 탓에 체력적으로는 정말 힘들었지만 참가자들이 떠난 이후에도 손길이 닿은 그림은 남아있을 거라는 생각에 재밌게 일에 임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하루는 홀로 거주하고 계시는 마을 어르신들을 위해 음식 재료를 포장하여 댁에 직접 방문하여 가져다드리고 오랫동안 방치된 식칼들을 모아 칼갈이를 해드리는 일과, 경로당에 오신 할머니들께 네일아트와 피부관리를 해드리는 일을 하였습니다. 몇몇 어르신들께서는 외국인 참가자들의 방문을 낯설어하기도 하셨지만, 대부분의 어르신들이 이 먼 곳까지 와서 일해주어서 고맙다며 저희에게 역으로 음료수와 과일 등을 가득 챙겨주셨습니다. 마지막으로는 현지 고등학교인 여남고등학교에 방문하여 고등학생들과 문화교류를 하는 일정이 있었는데, 학생회 친구들이 PPT, 동영상 등을 열심히 번역해서 준비해주고 재밌는 활동도 여러개 셋팅해준 덕에 참가자들 모두가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고 올 수 있었습니다. 고등학교 친구들과는 떡볶이와 주먹밥을 만들고 퀴즈나 피구를 하는 등의 활동을 하였는데, 활동이 끝날 무렵에는 서로 SNS를 교환하고 서툰 영어로 메세지를 주고받는 등 모두가 국경을 넘어 친해진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참가자들과 더불어 지역 어르신들, 지역 고등학생들 모두와 교류하고 정을 쌓을 수 있었던 워크캠프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가시간에는 금오도에서 가장 유명한 비렁길로 트래킹을 떠나 높은 곳에서 여수바다를 감상할 수 있었으며, 숙소 바로 앞 수영장과 바다에서 수영을 하기도 했습니다. 외국인 참가자들이 각국에서 가져온 간식을 나눠먹으며 수다를 떠는 시간을 갖기도 했습니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이전 해외 워크캠프와는 다르게 한국인의 입장에서 한국에 방문하거나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 친구들과 교류하게 된 점이 새로웠습니다. 특히 룸메이트 중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 친구들로부터 "외국인의 시선에서 바라본 한국"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을 수 있었는데, 다른 국가에 비해 치안이나 편리함에서 우수하다고 생각하는 한국인들의 시선과는 다르게 언어적이나 문화적인 불편함에 대한 이야기들을 듣고 나니 한국인으로서는 한번도 생각해보지 못했던 새로운 관점의 문제점들을 마주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지역 고등학교와의 교류 이후 외국인들이 느끼는 한국의 교육환경이나 본인 국가와의 차이점 등을 주제로 대화를 나누면서 환경과 마인드의 다양성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었던 굉장히 소중한 기회였다고 생각합니다.

참가자들 중 영어를 어려워하는 친구들도 날이 지날수록 대화가 자연스럽게 잘 통하고 서로의 뜻을 알아듣게 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한국 혹은 해외 어느 곳이든 워크캠프에 참여하게 되는 모든 분들이 어떤 방식이으로든 외국인 친구들과 최대한 다양한 주제의 대화를 시도해보며 많은 관점과 경험을 쌓고 오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