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타이중, 2주 만에 얻은 소중한 가족

작성자 최연우
대만 VYA-2306DZ · 문화 2023. 08 타이중

EXPERIENCE THE EARTH GOD FESTIVAL IN DAZHUANG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성인이 되고, 해가 지날 수록 먼저 나서는 일은 줄어들고 점차 소극적으로 변하는 제 자신을 발견하였습니다. 스스로에게 새로운 환경에서의 자극이 필요하다고 느꼈고, 코로나가 잠잠해지면 해외 봉사에 다녀오겠다는 하나의 목표를 갖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지원 후 합격 안내를 받으면 인포싯을 받고 준비 사항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문화 주제에 지원한 만큼, 우리나라 문화에 대해서도 공부하고 준비해 가야 했습니다.전통 복장, 놀이, 음식, 문화 등 다양하게 챙겨갈 수도 있었습니다. 저는 복장을 준비해가지 못한 것, 또 우리나라 문화에 대해서 좀 더 섬세하게 공부해가지 않은 것에 아쉬움이 남습니다.

여러 국가의 사람들과 함께 지내는 만큼 다양한 문화와 또 더 넓은 관점들로부터 새로운 것들을 배울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되었습니다. 제 자신의 긍정적 변화와 성장을 이룰 수 있었으면 하는 기대감을 품고 대만으로 떠났습니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어르신들에게 한국의 춤과 전통 놀이를 알려드리는 시간 동안 웃음이 끊이지 않았던 기억이 납니다. 내향적인 성격 탓에 먼저 다가가거나 앞에서 춤추는 것이 어려울 것이라 걱정한 것이 무색하게도, 막상 함께 춤을 추고 눈을 맞추며 웃다 보니 어느새 제가 그 순간을 진심으로 즐기고 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낯설고 어색할 줄만 알았던 시간이 따뜻한 교감의 순간이 되었고, 돌아보면 제가 무언가를 나누어드린 게 아니라, 오히려 어르신들께 위로와 용기를 선물 받고 온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하루는 각 봉사자들 자국의 음식을 만들어 서로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서로의 요리를 다 함께 웃으며 도와주다 보니 시간은 훌쩍 지나갔습니다. 그 과정에서 저희가 정말 많이 가까워졌던 거 같고, 요리도 모두 그리울 정도로 맛있었습니다. 서로의 음식을 교류한다는 것에서부터 그 과정까지 모두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마지막 날 저는 정말 많이 울었습니다.
2주라는 시간 동안, 다른 언어 다른 문화의 사람들과 기대 이상의 깊은 교감을 나누었고 그럴 수 있을 것이라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잠들기 전 이야기하고, 사소한 고민을 나누며 저희는 점점 친구가, 가족이 되어갔습니다. 모두 다른 환경에서 자라오며 각자의 가치관을 가지고 살아왔지만, 그러한 차이가 갈등의 원인이 아닌 서로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한국에 돌아온 저는 조금 더 용기 내어 다가가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예전 같았으면 망설였을 상황에서도, 먼저 말을 걸고, 의견을 내고, 책임을 맡는 데 주저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낯선 환경에서도 마음을 열고 함께하려 노력했던 그 경험이, 일상 속에서도 자연스럽게 용기를 내게 만든 것 같습니다. 이전보다 훨씬 더 혼자보다는 ‘함께’의 가치를 알게 되었고, 다름 속에서 조화를 찾는 자세가 제 안에 자리 잡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