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건초더미 속 8개국 인생 수업
Building a dream playground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어릴 적부터 해외봉사를 해보고 싶다는 막연한 목표를 지닌 채 살았다. 하지만 숙식 문제, 안전 문제, 비용 문제 등을 고려하다보니 이를 현실에서 실천하기가 어려웠다. 그러던 중 대학 친구가 SNS에 아이슬란드 워크캠프를 함께 갈 친구를 구한다는 글을 올린다는 것을 보게 됐다. 그 게시물을 통해서 워크캠프기구를 알게 됐고, 이 방법을 통해서라면 어릴 적 목표를 이룰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친구는 아이슬란드 워크캠프를 가고 싶어했지만 기간과 나의 선호도를 고려해 독일 워크캠프를 가겠다고 결정했고, 이후 밤을 새서 영어 지원서를 쓰는 등 열과 성을 다해 준비한 끝에 합격하였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가장 인상 깊었던 건 건초 더미에서 약 한 달간 잠을 자며 지냈다는 거다. 이 프로그램에 지원할 때부터 건초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 힘들 수도 있다는 주의사항을 읽었었는데, 정말 실제 건초더미에서 잠을 청하게 될 줄은 몰랐다. 숙소에 도착하니 정말 헛간에서 쓰일 법한 건초더미가 수북하게 깔려있었고 그 위에 침낭을 놓고 잠을 잤다. 한국에서는 늘 폭신하고 깔끔한 침대에서만 자던 내게는 정말 특별한 경험이었다. 처음에는 벌레, 건초 가루 등으로 잠을 제대로 잘 수 있을지 걱정도 됐지만 열심히 일한 뒤엔 그곳만큼 폭신하고 아늑한 잠자리가 또 없었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활동지는 독일이지만 정말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모였다. 독일, 멕시코, 스페인, 우크라이나, 터키, 프랑스, 벨기에. 원래 아프리카 친구도 올 예정이었으나 여러 사정으로 인해 아쉽게 함께하지 못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어찌됐든 나를 포함해 총 8국의 사람들이 모여 한 달간 생활하다보니 외국에서는 왜 그렇게 다양성에 대한 목소리가 높은지 실감이 됐다. 각자 사용하는 언어는 물론 식습관, 사랑에 대한 가치관, 경제관념, 생활 습관 등이 모두 달랐다. 조금 다른 것이 아니라 완전히 상이할 정도였다. 이들과 매일 일을 마치고 둥글게 둘러앉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는데, 그런 이야기를 하면 할 수록 결국 틀린 것은 없고 다름만 존재할 뿐이라는 생각을 할 수 있었다. 이 프로그램이 아니었다면 다양성의 필요성을 그렇게까지 뼈저리게 실감하긴 힘들었을 것 같은데, 참 인생에서 후회할 수 없는 경험이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