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금오도, 땀으로 이룬 리더 성장기

작성자 이정민
한국 IWO-82 · 교육/문화 2024. 08 전남 여수 금오도

Geumodo 금오도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이번 워크캠프는 리더로서 참여했다. 참가자로서 참여할 때와는 확연히 다른 시각으로 프로그램을 보게 되는 계기였다.
세 달 전부터 합숙을 하며 준비해나가는 등 할 일이 많았고 해외 참가자들과 소통하는 과정이 쉽지 않았다. 연락이 닿지 않기가 부지기수였고 확인을 완전히 했다는 사실을 확인할 방법도 없었다.

부담감도 많았고 이것저것 내가 그냥 해버리는 것이 가장 편하다고 생각될 때가 많았다.
온라인으로 연락만 하는 참가자들은 눈에 보이지 않았기에 더욱 내가 모든 것을 떠안으려고 했다.

처음 맡아보는 중책에 나는 스스로가 최대한 많은 것을 준비하고 대비해서 예기치 못한 상황이 닥치더라도 그것까지 예상하고 대처할 수 있는 사전 준비를 갖추기를 기대했다.
또한 이번에도 많은 친구들을 사귀고 글로벌한 시각을 갖출 수 있게 되기를 바랐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현지에서 고등학교에 방문한 일이 가장 인상 깊었다.
내 예상에 고등학교 학생들은 다들 공부에 지쳐있고, 활동을 준비해가도 잘 따라주지 않을 것이라고 상상했었다. 그런데 생각 외로 너무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어 놀람과 동시에 기뻤고 덕분에 더 다양한 활동을 준비할 수 있었다.

또한 마을 주민들의 문패를 집집마다 거는 활동도 인상 깊었다. 문패를 거는 과정에서 숙소에서 자주 눈에 띄었던 집들 뿐만 아니라 눈에 띄지 않게 곳곳에 숨어있는 집들도 하나하나 방문해 볼 수 있었는데, 섬의 생활상을 가까이서 지켜볼 수 있었던 기회라 더욱 와 닿았다.

추가로 비렁길 활동이 인상깊었다. 비렁길에서 해설사님의 말씀을 동시통역하는 업무를 담당하게 되었는데, 사위질방, 며느리밑씻개, 노란 동백꽃과 같은 낱말들을 해석하느라 애를 먹었다. 그렇지만 나름의 방법으로 번역을 완료한 직후 참가자들이 낮은 탄식을 흘렸을 때, 뿌듯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비렁길은 너무나 아름다웠다. 비록 산행과 우거진 풀숲을 뚫는 일은 고되었지만, 곳곳에서 등장하는 나무열매를 맛보고 선물같은 자연이 펼쳐진 모습을 감상하는 것. 그것은 그 무엇과도 바꾸지 못할 것이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실제로 참가자들을 마주하니 기존에 하던 걱정을 조금 덜 수 있었다.
참가자들 또한 개인의 일정으로 워캠에 오기 전까지는 워캠에 많은 관심을 쏟지 않는 것이 느껴졌었다. 그래서 도대체 어떻게 접근해야 할 지가 막막했고, 모든 참가자들을 파악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그렇지만 막상 섬에 도착하니 대부분의 참가자들이 적극적으로 자신의 역할을 찾아가는 모습에 안심했다.

마리오님께 몇 번 들었지만 역할을 분배하고 책임감을 나누어 주어야 한다는 말이 무엇인지를 깨달을 수 있었다. 내가 모두 짊어지기보다는 워크캠프 일주일 안에서 같이 고민해보자!라는 생각을 더 많이 가져도 되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업무를 잘 진행했다는 칭찬도 들었지만, 사람들을 더욱 잘 이끌고 이목을 집중시키려면 오히려 목소리의 강약을 낮추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생각지도 못한 깨달음을 얻었다. 내 목소리를 크게 하는 것만 방법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번은 처음이라 미숙했지만 다음에 다시 이런 역할을 맡게 된다면, 더욱 잘 할 수 있으리란 생각이 든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업무에 치여 에너지를 소비하는 바람에, 한 마리 토끼는 놓친 것 같다.
사람들을 인솔하는 경험을 얻은 동시에, 참가자들과 마음 편히 어울리면서 얻는 유대감과 경험들을 얻지 못했다.
아직 스스로가 미숙했기에 벌어진 일이라고 생각하고 다음번에는 더욱 성장하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함께 참가해준 워크캠프 참여자들에게 감사인사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