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거문도, 느리게 흐르는 행복

작성자 장수빈
한국 IWO-101 · 교육/문화 2025. 10 한국 거문도

거문도 워크캠프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평소 새로운 환경 속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하며 배우는 것을 좋아해 국제워크캠프에 참여하게 되었다. 특히 해외 참가자들과 함께 한국의 섬인 거문도에서 생활한다는 점이 흥미로웠고, 단순한 봉사를 넘어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교류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컸다. 참가 전에는 간단한 영어 회화 연습을 하고, 섬 생활과 관련된 정보를 찾아보며 준비했다. 낯선 환경 속에서 공동생활을 잘할 수 있을까 걱정도 있었지만, 그만큼 새로운 경험과 배움을 얻을 수 있을 거라는 설렘이 더 컸다. 이번 캠프를 통해 단순한 봉사 이상의 의미, 사람과 사람 사이의 ‘연결’을 직접 느껴보고 싶었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거문도에서는 매일이 새로운 경험이었다. 처음으로 섬에서 숙식하며 생활해보니, 도시와는 달리 시간의 흐름이 느리게 흘러 마음이 한결 편안했다. 이금포 해변의 쓰레기를 함께 치우고, 벽에 직접 그린 벽화와 재활용품으로 만든 물고기 모양의 작품을 드릴로 걸던 순간은 잊을 수 없다. 우리가 만든 작품이 바닷가 풍경 속에 스며드는 모습에서 뿌듯함을 느꼈다. 또 거문초등학교에서 이틀 동안 세계시민교육을 진행하며 아이들과 금세 친해졌다. 학생 수가 적어 한 학년이 여러 학년을 함께 배우고, 직접 동화책을 만들어 출판하는 등 학교 복지가 매우 잘 되어 있어 놀라웠다. 캠프 말미에는 마을 어르신들을 위한 잔치를 열고 각 나라 참가자들이 공연을 준비해 흥겨운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봉사를 마치기 전날, 거문도가 ‘K-문화 관광지’로 발전하기 위한 국가 사업의 일환으로 열린 EDM 축제에 참여했는데, 고요한 섬이 화려한 빛과 음악으로 가득 차는 광경이 정말 신기하고 인상 깊었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처음에는 봉사를 ‘주는 일’로만 생각했지만, 이번 캠프를 통해 오히려 더 많은 따뜻함과 사랑을 받았다. 외국인 참가자들과 함께 생활하며 언어는 달라도 마음이 통한다는 것을 느꼈고, 서로의 문화를 존중하는 태도의 중요함을 배웠다. 거문도의 사람들은 정이 많고 따뜻했으며, 섬의 고요함 속에서 마음이 차분히 정리되는 느낌을 받았다. 특히 ‘같이 먹고, 일하고, 웃는’ 단순한 일상이 주는 행복이 얼마나 큰지 깨달았다. 캠프가 끝난 후에는 도시에서도 여유로운 마음으로 사람들을 대하려 노력하게 되었고, 나눔이란 결국 서로의 삶을 조금 더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일임을 실감했다. 언젠가 다시 거문도를 찾아, 그때의 인연과 추억을 이어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