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엠마우스, 현지에서 느낀 각별한 정에 대하여

작성자 김하늘
이탈리아 IG26-W007 · 복지, 노력 2026. 08 이탈리아, 빌라프랑카 디 베로나 근교

EMMAUS COMMUNITY i VILLAFRANCA 3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저는 언제나 새로운 경험을 원하고, 또 갈망하던 사람이었습니다. 교내외에서 할 수 있는 많은 일들을 해보거나 단체에 가입하기도 했지만 \'실제\' 라는 부분에 있어서는 부족함을 크게 느껴왔습니다. 학교에서 만들어준 소중한 기회를 보다 의미있게 보내고자 여러 워크캠프들을 알아보던 중, 8월의 다른 해외 일정과 겹치지 않으면서도 나눔과 공동체라는 제가 좋아하는 가치에 걸맞는 본 워크캠프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이탈리아라는 매력적인 장소와 현지에서 가족 없이 지내는 이들을 위해 여러 활동들을 진행하는 곳이라는 설명에 전 그곳에서 현지 지역주민들은 물론 같이 땀흘려 일하는 외국 친구들과의 상호작용에 큰 기대를 품고 신청했습니다. 참가 전 간단한 이탈리아어를 외우거나, 지역 지도를 여러 차례 흝어본 정도로 준비하였습니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현지에서 활동하며 여러 부분 또는 종류의 일들을 해볼 수 있었습니다. 기부받은 물품을 판매하는 가게의 점원으로 일해보기도 하고, 팔거나 커뮤니티 회원들이 함께 먹는 여러 작물들을 심거나 기르는 과정에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고장난 전자 제품이나 부품에서 구리를 따로 분리하기도 하고, 의류들을 분류하거나 들어온 기부 물품들의 가치를 매기는 등 여러 활동에 참여하였습니다. 전 그 과정에서 이탈리아라는 짐짓 낯설 수도 있는 지역에서 자신들의 커뮤니티와 수익 구조를 만들고 평화를 즐기며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주민들의 모습에서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 지속적인 경쟁과 오직 안정을 위한 치열함이 어느새 미덕이 되어버린 우리나라의 사회상 속 도시를 살아가는 저 같은 청년에게는 쉬이 상상해보지 못했던 모습들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매일 매일 요리를 하고, 같은 일을 하고, 서로 웃으며 떠드는 주민들의 너무나 평화로운 일상 속에서 전 진정 행복한 삶이란 무엇인지 물질적이지 않은 관점에서 관조한다는 커다란 경험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유럽은 흔히 한국에서 선망의 대상이 되곤 합니다. 이국적이고 자유로운 사회와 한국과 주위 국가들에서는 볼 수 없는 지역별로 다양하고 멋진 풍경들은 수많은 한국인들에게 유럽을 가장 흔하게 들어가는 버킷리스트 속 여행하고 싶은 장소가 되게 만들었습니다. 그렇다보니 한국인에게 유럽은 흔히 인생에 한 번 쯤 여행하고 싶은 곳 등 흠모하는 곳으로 비춰지는 한편 쉬이 봉사장소로는 선택한다는 것이 상상하기 어려운 장소이기도 합니다. 저 또한 이러한 시각에서 결코 자유롭지 않은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경험을 통해 전 여행으로는 볼 수 없는 유럽의 평범한 면을 보며, 사람들이 바라는 삶의 모습은 결코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는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특별한 무언가가 아닌, 저마다 바라는 일상이 펼쳐지는 곳이 곧 세계라는 너무나 기본적이지만 동시에 유럽이라는 지역을 상대로는 떠올리기 어려운, 그동안 유럽을 마치 아주 특별한 여행을 위한 장소로 무의식적으로 생각하고 있던 저의 기존 관념을 크게 뒤흔드는 경험이 되어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