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탈린, 동화 속에서 겪은 좌충우돌 성장기
DOWN TOWN KIDS COUNTRY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에스토니아라는 나라에 가보고 싶어서 매우 설레었었다. 뭔가 사람들이 많이 안가고 미지의 세계일 것만 같던 에스토니아의 수도 탈린은 동화에 나올법한 성들과 아기자기한 가게들로 꾸며진 아주 작은 도시였다. 탈린의 올드타운 내에 위치한 영어학원에서 주체하는 이 캠프는 3일간 워크숍을 가지고 캠핑사이트로 이동하여 아이들을 만나고 그 아이들과 함께 10일을 보내는 캠프였다. 아이들과의 경험도 없고, 아는 게임들도 없고 해서 솔직히 엄청 힘들었다. 마리아라는 인솔자? 총 책임자가 있는데 뭔가 우리에게 하라고 요구만 하고 그거에 대해 도와주질 않아서 뭘 어떻게 해야 할지 감도 안 잡혔다. 뭐 결국엔 어떻게 어떻게 여러 게임을 만들고 연극 준비를 하고 하긴 했지만 스트레스 받는 나날들이었다. 국가별 프레젠테이션도 해야 했는데 아이들이 한국에 대해서 아는 게 삼성과 엘지 밖에 없어서 조금 난감했다. 김치를 아는 아이들도 없어서 그저 사진만 몇 장 보여주고 말았다. 그나마 그 사진도, 인터넷 환경이 너무 열악해서 다운받기도 힘들어서 결국 내가 아는 지식들을 총 동원해서 한국에 대해서 설명하는 수 밖에 없었다. 다행이도 케이팝을 아는 아이들이 있어서 노래를 들려주면서 함께 공감할 수 있었다. 음식은 형편없었다. 매일 소세지와 스파게티가 나오는데 일주일이 지날 무렵엔 자원봉사자 전원이 두번다시 스파게티를 먹지 않겠다는 소리를 할 정도였으니깐. 아침 9시에 일어나서 밤 9시까지 아이들과 놀아주고 9시부터 회의에 들어가서 방에 들어가면 11시 정도가 되었다. 쉬는 시간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되기 때문에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너무 힘들었다. 10일중 하루를 데이오프로 받기는 하지만 그러는 와중에도 어차피 아이들과 함께 있어야 하고 마리아를 도와주어야 하기 때문에 정확히 데이오프라고 하기도 좀 뭐하다. 아이들의 연령대는 9세에서 13세 정도이다. 모두 에스토니아의 부잣집 아이들로 루이비통 가방을 매고 다니는가 하면 핸드폰은 전부 아이폰에 아이패드를 가진 아이들도 꽤 많았다. 알고 보니 이 캠프에 오기 위해서 내야 하는 돈이 꽤 비싸다고 하더라. 우리는 공짜로 하는 건데……. 어쨌든 매우 흥미로운 캠프였다. 시간이 지나서 아이들이 보고싶기도 하고 경험이 없던 내 자신 때문에 아이들과 함께하면서 아쉬운 점도 매우 많고,,, 이래저래 아쉬움도, 기억도 많이 남는 워크캠프이다. 캠프사이트는 모기가 정말 정말 정말 많아서 정말 정말 정말 많이 물렸다. 세상에 모기가 그렇게 많은데는 처음봤다. 밤과 낮의 구분없이 그냥 많다. 모기퇴치하는 스프레이를 도중에 다써서 나머지 시간동안은 없이 살아야했는데 정말 괴로웠다. 정말 모기….. 많다…. 긴팔 긴바지 입어도 뚫고 들어온다. 에스토니아는 모기의 나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