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마카오, 영어 두려움 극복 워크캠프

작성자 이재웅
마카오 MNCYA001-12 · HERI 2012. 04 중국 마카오

Macau International WorkCamp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지금 이렇게 그 때의 워크캠프에 대해 글을 쓰니 워크캠프 할 때의 기억이 생생하게 나는 것 같다. 처음엔 호기롭게 신청하였지만 막상 기간이 다가오자 왠지 모를 긴장감이 생겼다. 아마 지금 생각해보니 영어에 대한 두려움인 거 같다.
나는 지금 중국 광저우에서 교환학생 신분으로 공부를 하고 있다. 그래서 여기 오기 전부터 홍콩이나 마카오에 간다는 생각을 당연히 했다. 광저우에서 홍콩이나 마카오는 두 시간 정도의 거리여서 가기가 수월했기 때문이다. 마카오는 보통 홍콩에 몇 일 머물다 잠시 하루 짬을 내어 가는 그런 형태로 여행을 했다. 거의 다 이런 식의 여행이었다. 오히려 난 처음에 홍콩에 갔을 땐 아예 마카오는 가지도 않았다. 볼 것이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워크캠프는 그 전부터 관심이 있었기 때문에 꾸준히 홈페이지를 보면서 언제, 어디를 갈지 찾아보고 있었다. 광저우는 동남아시아랑 가깝기 때문에 여기에 있으면서 워크캠프에 한번은 참가해야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원래는 태국이나 베트남을 생각하고 준비를 했다. 그러나 도중에 마카오 워크캠프가 열린다는 공지를 보았는데 정말 딱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찾아보니 기간이 그렇게 길지 않고 무엇보다 마카오는 광저우에서 가까워서 좋았다. 그래서 곧바로 마카오 워크캠프를 신청하게 되었다.
이번 워크캠프는 나에게 처음이다. 그래서 긴장을 좀 했는데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제일 큰 이유가 영어였던 것 같고 그 다음은 요리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미리 영어회화도 좀 익혔고 난 요리를 거의 해본 적이 없어서 한국음식 재료도 좀 많이 싸가지고 갔다.^^ 인스턴트 위주로…
그렇게 준비하고 미팅장소인 마카오 공항에 갔지만 사람이 거의 없었다. 리더 두 명과 다른 참가자 두 명이 전부였다. 조금 기다리니 다른 참가자가 한 명 더 왔는데 결국 이 날은 리더 두 명, 참가자 네 명이 전부였다. 일단은 이렇게 여섯 명이 버스를 타고 학사 비치에 있는 숙소로 갔다. (나중에 마카오 현지 사람과 대만에서 온 친구가 합류하여 총 8명이 되었다.) 처음 본 숙소는 기대 이상이었다. 물론 인포싯에서 대충 보긴 했지만 기대 이상으로 깔끔하고 좋았다. 침대, 샤워실, 화장실 다 괜찮았다. 첫날은 대충 리더가 사 온 음식으로 저녁을 먹고 각자 소개를 하고 앞으로의 일정과 식사당번 등을 정했다. 이튿날부터 본격적인 마카오 탐사(?)가 시작되었다. 이번 워크캠프 주제가 마카오의 문화 유산이기 때문에 마카오 문화 유산을 구석구석 살펴보고 알아보는 게 할 일이었다. 사실 여기 오기 전에는 마카오에 관심 가는 건 카지노 밖에 없었다. 물론 여행책자에 나오는 마카오 역사 정도는 읽고 갔다. 그러나 막상 가보니 마카오에 이렇게 많은 유네스코 문화유산이 있는 줄 몰랐다. 대표적인 세나도 광장, 성 바울 성당 유적을 시작으로 많은 곳을 관람하였다. 관람하면서 마카오 현지 학생들이 가이드를 해줘서 더 좋았다. 그리고 또 마카오 박물관을 관람할 때는 여기 마카오 워크캠프를 주관하는 단체와 연계해 마카오 박물관 직원이 직접 가이드를 해주었다. 이렇게 하니 마카오가 세계 문화유산 도시라는 걸 실감하게 되었다. 또 구석 구석 걷다 보니 마카오의 좁은 골목, 낡은 건물, 평범한 사람들을 자세히 보게 돼 마카오의 참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좋았다. 중간 중간 식사 시간에는 여행 책자에는 잘 나오지 않는, 그러나 마카오 현지인들한테 인기 있는 그런 식당을 많이 갔다. 여행으로 왔으면 가지 않을 그런 식당들이었다. 그런 식당엘 가니 더 마카오에 온 듯한 기분이었다.
내가 조금 걱정을 했던 요리 부분에선 그런 걱정이 기우였다. 보통 두 개조로 나누어 한 사람당 요리 한가지씩 만들면 됐었다. 요리를 할 때는 할 때마다 큰 마트에 가서 장을 봐서 요리를 했는데 그 마트에 떡볶이, 전, 김치 등을 팔아서 나름 수월하게 요리를 할 수 있었다. 그리고 가지고 간 재료들도 있어서 같이 온 한국 참가자와 맛있는(?) 한국 요리를 다른 나라 친구들한테 대접할 수 있었다.
이번 워크캠프에서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舞醉龙 축제였다. 이 워크캠프를 주관하는 단체와 그 축제를 주관하는 단체가 연관이 되어 있어 우리는 이 축제에 참가할 수 있게 되었다. 몇 일 전부터 축제를 홍보하는 팸플릿을 직접 만들어서 길에서 홍보하는 것 역시 프로그램의 일환이었다. 사람들 많은 곳에서 팸플릿을 나눠주며 홍보하는 것은 역시 쉽지 않은 일이었다. 이런 일이 해본 적이 없어서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나눠주고 설명하는 것이 익숙해졌다. 지금 생각해보니 좋은 경험이라 생각한다. 그렇게 홍보를 한 후 축제 당일 아침부터 분주 하게 움직였다. 현장에는 많은 사람들과 기자들이 있었다. 축제를 시작을 알리는 폭죽들이 터지고 북 소리가 요란하게 울렸다. 그리고 참가자들이 맥주를 마신 다음 하늘로 뿜어댔다. 축복을 기원하는 의미였다. 우리들도 그 속에서 참가자들과 똑같이 함으로써 축제의 한 일원이 되었다. 사람들은 도시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행복과 안녕을 기원했다. 이런 현지 축제에 직접 참가했다는 게 너무 좋았다. 그리고 오후에는 작은 맥주 축제에 가서 맥주와 여러 음식들을 많이 먹었다. 그 날 하루는 너무 즐거웠다. 몰론 새벽부터 술을 많이 마셔서 취하긴 했지만… 그렇게 저녁은 다같이 바비큐 파티를 하고 마무리했다.
마지막 날에는 서로 느낀 점, 아쉬운 것, 좋았던 것을 얘기하면서 보냈다. 그리고 서로의 페이스북 주소와 선물도 주고 받았다. 난 공항 면세점에서 사 간 한국적 그림이 있는 볼펜과 손톱깎이를 주었는데 다들 좋아했다. (미리 이런 선물을 준비하면 좋을 것 같다.)
처음 워크캠프를 하면서 걱정을 했지만 좋은 리더와 참가자들 덕분에 재미있게 지낼 수 있었고 마카오에 대해 생각을 바꾸는 계기가 되었다. 참가자 숫자가 적음으로써 오히려 더 친밀하게 지낼 수 있었던 것 같고 참가자 전원이 동아시아 지역 사람이라 문화적으로 잘 맞았던 것 같다. 그리고 또 다들 중국어를 구사해서 캠프기간 내내 중국어로 소통해서 중국어 전공인 나에게 있어서는 더욱 편안한 캠프였다. 이번 마카오 워크캠프는 여러모로 나에게는 잊지 못할 첫 ‘워크 캠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