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일본, 낯선 곳에서 찾은 따뜻한 연결
Katsuyama 1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워크캠프로 향하는 내 발걸음은 설렘으로 가득 찼다. 새로운 경험을 한다는 생각에 들뜨고 기대감에 부풀어 있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언어가 통하지 않는 일본에 혼자 간다는 두려움을 가지고 있었다. 혼자 해외에서 지낸 적이 없었기에 언어에 대한 걱정과 낯선 환경 속에서 외국인들과 생활을 잘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염려가 앞섰다. 하지만 기차에서 내려 팀원들을 만나는 순간 두려움은 사라졌다.
우리 팀은 일본인 미호가 리더로 있었고, 팀원으로는 한국인인 나와 일본인 두 명 벨기에인 한 명 러시아인 한 명이 있었다. 그리고 그곳 직원으로 일할 때 우리를 도와주시는 두 분의 일본 직원이 계셨다. 일을 하거나 문화활동을 할 때는 직원 분들도 함께하셨고, 식사를 하고 숙소생활을 할 때는 여섯명의 팀원끼리만이 함께했다. 이곳에서 일하시는 두 분과 리더 미호가 너무나 친절하고 상냥해서 캠프에 적응하는 데는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았다. 불편함이 없게 먼저 체크를 해주었고, 우리가 낯설어하지 않도록 밝은 분위기를 만들어주었다. 또 다른 팀원들 역시 성격이 좋아 금방 팀원들이 어울릴 수 있었던 것 같다.
우리가 봉사를 하러 간 곳은 후쿠이현 가츠야마의 오하라 마을이다. 오하라마을에는 현재 2명의 사람이 살고 있다. 우리는 오하라마을에 있는 목조건물들이 무너지지 않도록 지붕 위의 눈을 치워주고, 눈 속에 고립된 집들을 찾아 눈을 치우는 봉사를 했다. 이 전통 목조건물을 마을자체에서 보호하기가 어려워 여름에는 지역 대학교에서 건축학과 학생들이 찾아와 건물을 보수하는 봉사를 하고, 겨울에는 우리처럼 눈을 치우는 봉사단이 정기적으로 찾아온다고 했다. 사실 처음에는 여자인 내가 눈을 치우는 일을 잘 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있었지만, 한국에서는 볼 수 없는 어마어마한 양의 눈이 쌓여있는 풍경을 보면서 이곳에 오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눈 치우는 일이 체력적으로 조금 힘들기는 했지만, 인적이 드문 산간 마을에 내 키보다 높은 눈들이 쌓여있는 모습을 보면서 눈이 너무 아름답다는 생각을 했다. 한국에는 눈이 많지 않기에 깨끗한 눈밭을 밟는 것도 힘든 경험인데, 이 곳은 온통 아무도 밟지 않은 눈 천지였고 눈 밭을 걸어가면 허리까지 몸이 잠기는 것은 기본이었다. 태어나서 처음 경험해보는 자연현상이 하루하루 나를 행복하게 했다. 눈을 치우는 일은 일부는 삽으로 눈을 파내고 또 다른 팀원들은 스코프로 쌓인 눈들을 바깥을 밀어내는 일을 했다. 대부분 지붕 위에 올라가 지붕이 무너지지 않게 눈을 치우는 일을 하거나, 눈 속에 파묻혀 있는 집들을 파내는 일을 했다. 처음에 리더가 눈 밭으로 우리를 안내하더니 이 속에 집이 있다고 했을 때는 얼마나 놀랐는지 모른다. 처음에는 눈을 치우는 일이 힘들었지만 시간이 갈 수록 익숙해져 짧은 시간에 더 많은 눈을 치우게 되었다. 또 일하는 중간중간 우리는 썰매를 타고 놀기도 하고 고드름으로 칼싸움을 하기도 했다. 이런 휴식시간이 일을 즐겁게 해 준 것 같다. 신기한 것은 매일 눈을 치워도 하루 70cm까지 눈이 오기 때문에 아침에 일어나면 또 눈이 잔뜩 쌓인다는 것이었다. 매일 매일 눈이 오는 이 곳에 정말 많은 봉사자의 손길이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역시 오하라마을에 있는 한 목조건물에서 묵었다. 온돌생활이 익숙한 나는 일본의 목조건물이 너무 춥게 느껴졌다. 부엌 겸 거실로 쓰는 곳 중간에는 장작을 태우는 스토브가 있었고, 우리는 스토브 곁에 둘러 앉아 추위를 이겨냈다. 실내인데도 입김이 나오고, 화장실 물은 계속 틀어놓지 않으면 얼어붙을 정도로 숙소는 추웠다. 그리고 따로 난방이 되지 않기 때문에 여름에 준비해두었다는 장작을 잘라 불을 피우는 것이 유일한 난방수단이었다. 사실 너무 추워 아침에는 일어나기가 싫을 정도였지만, 장작을 피우고 스토브 곁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손을 내밀고 있는 것과 스토브 위에 차를 끓이는 상황이 재미있기도 했다. 샤워실은 얼어 붙어 이용할 수가 없다고 했다. 그래서 우리는 매일 저녁 일본의 온천으로 씻으러 갔고, 이 역시 너무 즐거운 시간이었다. 눈으로 둘러 쌓인 노천탕에 몸을 담그고 있는 것은 설명할 수 없는 최고의 경험이었다.
사실 숙소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열악했다. 일본 핸드폰도 터지지 않는 오지였고, 장작을 태워도 한참 후에야 온기가 생겼다. 실내는 너무 추워 집에 있을 때는 씻지도 않았던 것 같다. 아침에도 일어나자 마자 밥을 먹고 일을 하러 나갔는데 꾸미기는커녕 세수하는 사람도 없을 정도였다. 목조건물이어서 나무 부스러기도 이불 위로 계속 떨어졌고 집안에는 쥐도 있었다. 하지만 이런 상황마저도 즐기게 될 정도로 우리의 워크캠프는 즐거웠다. 매일 팀을 짜 요리를 하는 것도 재미있었는데, 4개국의 요리를 돌아가면서 먹을 수 있는 기쁨은 매우 컸다. 처음 보는 음식들이 많았는데 입맛에 맞지 않는 음식이 하나도 없었다는 것이 너무나 신기했다.
그 외에도 우리는 기모노를 입고 다도와 꽃꽂이를 배우기도 했고, 함께 스노우보드를 타기도 했으며 근처에서 열린 중국명절에 참석해 교자를 만드는 일도 했다. 또 세계에서 가장 크다는 공룡공원에 가서 눈으로 우리가 직접 조각을 만들고 오기도 했다. 다른 분들처럼 멋진 조각을 만들지는 못했지만 귀여운 호빵맨과 북극곰을 만들고 우리끼리는 매우 뿌듯해한 기억이 난다. 또 지역 신문인 후쿠이신문에 기사가 나기도 했고, NHK뉴스에서 촬영을 와 뉴스에 나오기도 했다. 평생 경험하지 못할 일들이 워크캠프 안에서 다 이루어진 것 같다.
워크캠프는 하루하루가 새로움의 연속이었고, 매일매일이 즐거웠다. TV도 인터넷도 핸드폰도 없는 이곳에서 우리는 지루하지 않게 열흘을 보냈다. 지금 생각해보면 신기하다. 서로 자기 나라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다른 나라의 문화에 대해 알아갔다. 또 또래 친구가 되어 취업에 대한 고민을 이야기하기도 하고 학교생활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었다. 좋아하는 가수에 대한 이야기, 좋아하는 운동, 동아리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국적은 다르지만 그냥 내 또래의 친구들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워크캠프를 다 마치며, 나는 자신감과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얻은 것 같다. 홀로 일본으로 향하면서 걱정하고 두려워하던 마음이 캠프가 끝난 후에는 내가 혼자 이곳 생활을 잘 했다는 자신감으로 바뀌어 있었다. 한국말을 하는 사람도 없었고 알고 있었던 사람도 없었지만 이곳에서 적응을 잘 했다는 사실이 스스로를 뿌듯하게 만든 것 같다. 그리고 어려서부터 꿈꾸던 거대한 눈밭을 경험했다는 것과 그 곳에서 국적이 다른 친구들과 함께 땀 흘려 일했다는 사실이 평생의 추억이 될 것 같다.
우리 팀은 일본인 미호가 리더로 있었고, 팀원으로는 한국인인 나와 일본인 두 명 벨기에인 한 명 러시아인 한 명이 있었다. 그리고 그곳 직원으로 일할 때 우리를 도와주시는 두 분의 일본 직원이 계셨다. 일을 하거나 문화활동을 할 때는 직원 분들도 함께하셨고, 식사를 하고 숙소생활을 할 때는 여섯명의 팀원끼리만이 함께했다. 이곳에서 일하시는 두 분과 리더 미호가 너무나 친절하고 상냥해서 캠프에 적응하는 데는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았다. 불편함이 없게 먼저 체크를 해주었고, 우리가 낯설어하지 않도록 밝은 분위기를 만들어주었다. 또 다른 팀원들 역시 성격이 좋아 금방 팀원들이 어울릴 수 있었던 것 같다.
우리가 봉사를 하러 간 곳은 후쿠이현 가츠야마의 오하라 마을이다. 오하라마을에는 현재 2명의 사람이 살고 있다. 우리는 오하라마을에 있는 목조건물들이 무너지지 않도록 지붕 위의 눈을 치워주고, 눈 속에 고립된 집들을 찾아 눈을 치우는 봉사를 했다. 이 전통 목조건물을 마을자체에서 보호하기가 어려워 여름에는 지역 대학교에서 건축학과 학생들이 찾아와 건물을 보수하는 봉사를 하고, 겨울에는 우리처럼 눈을 치우는 봉사단이 정기적으로 찾아온다고 했다. 사실 처음에는 여자인 내가 눈을 치우는 일을 잘 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있었지만, 한국에서는 볼 수 없는 어마어마한 양의 눈이 쌓여있는 풍경을 보면서 이곳에 오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눈 치우는 일이 체력적으로 조금 힘들기는 했지만, 인적이 드문 산간 마을에 내 키보다 높은 눈들이 쌓여있는 모습을 보면서 눈이 너무 아름답다는 생각을 했다. 한국에는 눈이 많지 않기에 깨끗한 눈밭을 밟는 것도 힘든 경험인데, 이 곳은 온통 아무도 밟지 않은 눈 천지였고 눈 밭을 걸어가면 허리까지 몸이 잠기는 것은 기본이었다. 태어나서 처음 경험해보는 자연현상이 하루하루 나를 행복하게 했다. 눈을 치우는 일은 일부는 삽으로 눈을 파내고 또 다른 팀원들은 스코프로 쌓인 눈들을 바깥을 밀어내는 일을 했다. 대부분 지붕 위에 올라가 지붕이 무너지지 않게 눈을 치우는 일을 하거나, 눈 속에 파묻혀 있는 집들을 파내는 일을 했다. 처음에 리더가 눈 밭으로 우리를 안내하더니 이 속에 집이 있다고 했을 때는 얼마나 놀랐는지 모른다. 처음에는 눈을 치우는 일이 힘들었지만 시간이 갈 수록 익숙해져 짧은 시간에 더 많은 눈을 치우게 되었다. 또 일하는 중간중간 우리는 썰매를 타고 놀기도 하고 고드름으로 칼싸움을 하기도 했다. 이런 휴식시간이 일을 즐겁게 해 준 것 같다. 신기한 것은 매일 눈을 치워도 하루 70cm까지 눈이 오기 때문에 아침에 일어나면 또 눈이 잔뜩 쌓인다는 것이었다. 매일 매일 눈이 오는 이 곳에 정말 많은 봉사자의 손길이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역시 오하라마을에 있는 한 목조건물에서 묵었다. 온돌생활이 익숙한 나는 일본의 목조건물이 너무 춥게 느껴졌다. 부엌 겸 거실로 쓰는 곳 중간에는 장작을 태우는 스토브가 있었고, 우리는 스토브 곁에 둘러 앉아 추위를 이겨냈다. 실내인데도 입김이 나오고, 화장실 물은 계속 틀어놓지 않으면 얼어붙을 정도로 숙소는 추웠다. 그리고 따로 난방이 되지 않기 때문에 여름에 준비해두었다는 장작을 잘라 불을 피우는 것이 유일한 난방수단이었다. 사실 너무 추워 아침에는 일어나기가 싫을 정도였지만, 장작을 피우고 스토브 곁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손을 내밀고 있는 것과 스토브 위에 차를 끓이는 상황이 재미있기도 했다. 샤워실은 얼어 붙어 이용할 수가 없다고 했다. 그래서 우리는 매일 저녁 일본의 온천으로 씻으러 갔고, 이 역시 너무 즐거운 시간이었다. 눈으로 둘러 쌓인 노천탕에 몸을 담그고 있는 것은 설명할 수 없는 최고의 경험이었다.
사실 숙소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열악했다. 일본 핸드폰도 터지지 않는 오지였고, 장작을 태워도 한참 후에야 온기가 생겼다. 실내는 너무 추워 집에 있을 때는 씻지도 않았던 것 같다. 아침에도 일어나자 마자 밥을 먹고 일을 하러 나갔는데 꾸미기는커녕 세수하는 사람도 없을 정도였다. 목조건물이어서 나무 부스러기도 이불 위로 계속 떨어졌고 집안에는 쥐도 있었다. 하지만 이런 상황마저도 즐기게 될 정도로 우리의 워크캠프는 즐거웠다. 매일 팀을 짜 요리를 하는 것도 재미있었는데, 4개국의 요리를 돌아가면서 먹을 수 있는 기쁨은 매우 컸다. 처음 보는 음식들이 많았는데 입맛에 맞지 않는 음식이 하나도 없었다는 것이 너무나 신기했다.
그 외에도 우리는 기모노를 입고 다도와 꽃꽂이를 배우기도 했고, 함께 스노우보드를 타기도 했으며 근처에서 열린 중국명절에 참석해 교자를 만드는 일도 했다. 또 세계에서 가장 크다는 공룡공원에 가서 눈으로 우리가 직접 조각을 만들고 오기도 했다. 다른 분들처럼 멋진 조각을 만들지는 못했지만 귀여운 호빵맨과 북극곰을 만들고 우리끼리는 매우 뿌듯해한 기억이 난다. 또 지역 신문인 후쿠이신문에 기사가 나기도 했고, NHK뉴스에서 촬영을 와 뉴스에 나오기도 했다. 평생 경험하지 못할 일들이 워크캠프 안에서 다 이루어진 것 같다.
워크캠프는 하루하루가 새로움의 연속이었고, 매일매일이 즐거웠다. TV도 인터넷도 핸드폰도 없는 이곳에서 우리는 지루하지 않게 열흘을 보냈다. 지금 생각해보면 신기하다. 서로 자기 나라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다른 나라의 문화에 대해 알아갔다. 또 또래 친구가 되어 취업에 대한 고민을 이야기하기도 하고 학교생활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었다. 좋아하는 가수에 대한 이야기, 좋아하는 운동, 동아리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국적은 다르지만 그냥 내 또래의 친구들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워크캠프를 다 마치며, 나는 자신감과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얻은 것 같다. 홀로 일본으로 향하면서 걱정하고 두려워하던 마음이 캠프가 끝난 후에는 내가 혼자 이곳 생활을 잘 했다는 자신감으로 바뀌어 있었다. 한국말을 하는 사람도 없었고 알고 있었던 사람도 없었지만 이곳에서 적응을 잘 했다는 사실이 스스로를 뿌듯하게 만든 것 같다. 그리고 어려서부터 꿈꾸던 거대한 눈밭을 경험했다는 것과 그 곳에서 국적이 다른 친구들과 함께 땀 흘려 일했다는 사실이 평생의 추억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