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에스토니아, 4주간의 예상 밖 편안함

작성자 박지현
에스토니아 EST 11 · KIDS/ DISA 2012. 07 imastu

IMASTU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이 프로그램에 참가하고자, 또는 참가 여부를 놓고 고민하는 다른 예비참가자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글이길 바라는 마음에서 쓴다. 내가 이 캠프를 가기 전에는 에스토니아라는 나라에 대한, 프로그램과 생활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서 추상적인 계획아닌 계획을 가지고 갔기 때문에 어떤 부분에서는 아쉬운 부분도 있었기 때문이다.
다른 워크캠프에 참여해 본 적은 없지만 듣고 본 이야기를 토대로 생각하면, imastu에서 실시하는 봉사활동은 다른 봉사활동 프로그램과는 사뭇 다를 수도 있는 프로그램이다. 가장 큰 차이점은 4주라는 기간이고, 그 외 숙소와 식사 해결 등이다. 그 차이점으로 인해 얻은 것은 예상치 못한 편안함과 어느 정도의 기간 대비 비용 절감이다. Imastu 라는 학교 안에 있는 방에서 1~2명이 함께 또는 따로 생활한다. 의도치 않게 나는 독방을 쓰게 되었고 식사는 3번 모두 학교 식당에서 제공해줬기 때문에 시설에 대한 불편함은 느끼지 못했다. 다른 봉사자들도 입을 모아 말한 것이, 이처럼 육체적으로 편안한 워크캠프는 없을 것이라는 점이다. 하지만 편안하다는 것이 꼭 장점만은 아니었다. 각자의 방을 썼기 때문에 다른 프로그램보다 참가자들간의 교류가 다소 부족할 수 있고 제공되는 음식을 먹기 때문에 먹고 싶은 것을 먹는 데에 제한이 있다. 음식을 함께 만들고 함께 치우며 서로의 음식 문화 등 많은 것을 맛보는 식사시간은 드물다. 물론 20~30분 정도 자전거를 타고 작고 작은 시내에 나가 마트에서 음식을 구입할 수 있지만 많이 반복되면 육체적인 노동이 없는 이 곳에서 열심히 운동을 하지 않는 이상….. 살이 찐다.
주중에 봉사활동 하는 것은 생각하기에 따라 어려울 수도 있고 쉬울 수도 있다. 장애를 가지고 있는 아이들이라고 들었지만 그 중 반 정도는 아이가 아니라 성인이다. 대부분이 정신적인 장애를 가지고 있고 신체적인 부분에서도 장애를 앓고 있다. 상태가 좋지 않아 반응이 없는 분들도 계셨다. 반응이 없거나 상대하기 어려운 분들에게는 소홀하기가 쉬운데, 그들도 보고 느끼는 것이 있기 때문에 모든 분들에게 같은 정도로 신경을 쓰려고 노력했다. 미술분야를 전공하기 때문에 잠깐은 미술 교실에 있었는데 전공에 상관 없이 정성과 그들에 대한 약간의 사랑만 있더라도 모두가 활동 가능한 공간이었다. 이 친구들은 자기 주장이 세거나 함께 하고자 하는 활동에 아예 관심이 없기 때문에 내가 하고자 하는 것을 강요하기 보다는 그들에게 맞춰 각자 다른 활동을 하게 했다. 다른 봉사자들은 각기 다른 반에 가서 함께 시간을 보내는 활동을 했고, 놀이터, 산책, 그리고 실내에서 함께 노는 것 등을 했다고 한다. 이 학교에 있는 친구들은 위험하지 않고 때묻지 않아 순수함 그 자체이며, 친근해서 항상 포옹하고 어떤 친구들한테는 가족과도 안하는 볼에 뽀뽀도 받으면서 지냈을 정도로 친밀하게 지냈다. 하지만 가끔 돌발행동을 하기 때문에 맞기도 맞았고 난감한 상황들도 있었다. 이제는 친구가 된 다른 나라의 한 친구는 학교에서 조심하라고 했던 아이에게 많이 맞았고 괴롭힘을 당하기도 했지만 이도 워크캠프의 일부라고 생각하고, 우리와는 조금 다른 생각을 갖고 있다는 생각에 이해하려고 노력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사실 처음 그 학교에 들어갔을 때는 내색은 안했지만 살짝 당황하기도 했다. 그 친구들이 눈치채지 못했기를 바라지만, 이와 같은 환경에 노출된 적이 거의 없는 사람들은 어느 정도는 당황하는 게 당연하다고 본다. 그 당황이 그 상황에서 깔끔하게 끝나는지, 아니면 그에 익숙해지고 나에게 아무런 의미로 남지 않아 거리낄 것이 없는지가 중요한 것 같다. 다행히 우리 봉사자들은 봉사자 5명뿐만 아니라 우리와 함께 생활한 친구들 모두를 이해하고 서로를 아꼈다. 그 친구들을 챙겨주고, 함께 놀고 함께 일하면서 다양성을 몸소 느꼈고 그들에게 새롭고 좋은 기억을 남겼다고 나름대로 자부한다. 아직도 그 때를 생각하면 살짝 미소 짓게 되는 나를 보면 그 한 달은 나에게 매우 값졌고 그리운 시간이라는 것을 알 수 있어 너무나도 뿌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