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아이슬란드, 사진으로 담은 청춘의 기억

작성자 김동선
아이슬란드 SEEDS 007 · ART/CULT 2013. 02 - 2013. 03 ICELAND REKJAVIK

Photo Marathon in Reykjavík - Laugardalur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2012년 4학년을 앞두고 1년간 휴학을 결정하였다. 워낙 여행을 좋아했기 때문에 곳곳을 여행하던 중 지인으로부터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었다. 그것은 스페인에서의 워크캠프였다. 우선은 단순 여행이 아닌 봉사활동이라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그와 동시에 외국인 친구들과 문화교류의 기회까지 얻을 수 있었고 솔직히 해외 여행을 다녀 온 직후라 주머니 사정이 녹록치 않았지만 저렴한 경비에 마음이 움직였다. 4학년 복학과 동시에 취준생의 험난한 일정 전 마지막 여행이라 생각하고 서둘러 일정을 잡았다. 내가 선택한 프로그램은 Iceland 에서의 Photo marathon이라는 것이었다. 워낙 사진을 보거나 사진전에 가는 것에 관심이 있었기에 선택에 큰 고민을 하지는 않았지만 정작 사진을 찍는 것에는 문외한이었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사진에 대해 배워보고자 친구에게 카메라를 빌려 무작정 출발하였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우리 workcamp 그룹의 구성원은 조금 특이했다. 22세부터 71세까지의 다양한 연령대가 있었으며 직업도 다양했다. 또 9명의 멤버들 중 2명이 채식주의자였고 대부분이 여자였기 때문에 처음 우리 그룹을 접했을 때는 조금 걱정도 되었다. 너무나도 다른 사람들이 모였기 때문이다.하지만 그 걱정도 잠시 우리는 하나의 대가족이 되어 각자의 역할을 찾게되었다. 우선 가장 고령자인 할머니 Lydia는 우리의 Main chef가 되어 우리들의 부족한 음식솜씨를 보완해 주셨다. Zachi 아저씨는 우리 중 유일한 사진 전문가로 사진 보여주는 것을 좋아하셨기에 사진에 대한 본인의 놀라운 창의력으로 우리 Photo marathon에 큰 아이디어를 제공하였다. 또한 철두철미한 요가선생님 Raz 아저씨덕에 우리는 시간을 헛되게 보내는 일이 없었다. 한명한명 친구들의 소개를 적기엔 책 한권 분량도 모자라기에 이만 줄이고 활동에 대하여 이야기하자면 'Against Racism'이다. 3월 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릴 큰 사진전에 출품할 작품을 찍는 것이 우리의 목표였다. 너무 막연한 주제였기에 Leader Lara의 아이디어에 따라 'Human rights'를 프린팅하여 한 가지 주제를 선택하기로 하였다. 나는 human rights 조항 중 'Everyone has the right to freedom of opinion and expression; this right includes freedom to hold opinions without interference and to seek, receive and impart information and ideas through any media and regardless of frontiers.'를 섞어 프로젝트를 진행하였고 매일 저녁 서로가 찍은 사진을 공유하며 아이디어를 주고 받았다. 여러명의 친구들이 같은 나무를 보고서도 서로 다른 참신한 생각을 만들어 낸다는 것이 흥미로웠다. 무엇보다 아이슬란드의 자연을 마음껏 누비며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점에서 나는 다른 워크캠프 참가자 보다 더 알찬 프로그램에 참가했다고 자부할 수 있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멋진 사진, 사진전에 출품할 사진을 찍어야 한다는 핑계로 우리는 아이슬란드 투어를 마음껏 하였다. 아이슬란드에서 가장 유명한 Golden circle 도 좋았지만 Long term volunteer인 Tarquin 의 지휘에 따라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모르는 숨겨진 명소를 찾아다니는 재미도 쏠쏠하였다.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 산속에 숨어있는 작은 수영장! 처음 차에서 내렸을 땐 윗단만 눈에 덮인 산과 작은 강, 자갈밭이 너무 아름다워 놀랐는데 Tarquin을 따라 산을 오르고 바지를 다 적셔가며 강을 건너니 나온 것은 두개의 강이 합쳐지는 곳에 있는 따뜻한 수영장이었다. 젖은 청바지 때문에 투덜거리던 우리는 LOVE TARQUIN 을 외치며 수영복으로 갈아입었고 엄청난 절경아래 온 산과 강을 전세낸 듯 마음껏 수영을 하였다. 사실 내가 이번 프로그램에 참여한 것은 개강 전 방학동안 시간이 맞아서였다. Photo Marathon임에도 디지털 카메라를 친구에게 빌려가며 놀러간 그곳에서 많은 사진전과 박물관, Leader의 사진 강의, 친구들과의 참신한 idea공유를 통해 사진에 놀라우리만큼 큰 관심이 생겼다. 또 친구들이 나를 best photographer라고 칭찬해 주었고 귀국한 후 officer로 부터 나의 사진을 SEEDS홈페이지에 게시해도 되냐는 메세지를 받았을 때 너무 기뻤다. 나의 작은 목표는 빠른시간내에 돈을 모아 작은 카메라를 하나 사는 것이다. 취준생 직전 마지막이라고 생각했던 나의 여행은 워크캠프의 시작으로 변했다. 가능하다면 또 지원해 다른 곳으로 날아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