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태국, 관광 말고 진짜 여행을 경험하다

작성자 정민경
태국 VSA1303 · AGRI 2013. 02 태국

Agriculture/ Organic Agriculture Camp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대학교 4학년을 앞둔 겨울방학이었습니다. 항상 혼자하기를 두려워하는 모습이 싫어 남들 몰래 훌쩍 배낭 여행을 떠나기도 하고, 친구들과 추억을 만들고 싶어 국내 여러 곳을 돌아다니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여행은 많이 다녔던것 같은데 그렇게 여행을 다니면서 느낀 생각이 남는게 사진뿐이었고, 그때 깨달은 것이 '내가 이때동안 여행을 다닌게 아니라 단순히 관광만하고 돌아다녔구나'였습니다.
나는 그 지역 주민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그곳에 속하지 못하고 잠시 지나쳐가는 사람이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게 되면서 이번 겨울방학 때는 사진만 남는 관광이 아니라 진정한 여행을 떠나보자라는 결심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저는 제 평생 잊지못할 추억을 만들기 위해 태국 송클라 그 작은 마을로 떠나게 됩니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약 이주간의 활동 중 한 주는 캄릉이라는 유기농 농작물을 키우는 농장주의 집에서 홈스테이 형식으로 진행 되었고, 한 주는 봉사활동자들의 거처가 마련 된 곳에서 지냈습니다.
4명의 태국 동생들, 3명의 프랑스 친구, 1명의 미국 친구, 그리고3명의 한국인친구들이 모이는 어색한 첫만남, 그리고 몰랐던 이들과 같이 먹고 자고, 함께 지내면서 어느 순간 어느 누구보다 의지하고 가족과 같은 생활을 하고 있는 저희를 뒤돌아봤을 때 이렇게 문화가 틀리고 언어가 틀려도 한 마음으로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한국에서는 당연한 터치폰을 태어나서 처음 봐 한참은 신기하다는 듯이 보는 모습들도 "타이루~" 사진찍어줘라고 아이들의 외치는 모습들도, 우리나라와는 다른 순수함도 너무나 보기 좋았습니다.
함께 했던 모든 이들이 어느 순간 옆에 도롱뇽이 지나가고 바퀴벌레가 지나가도, 당연한 듯이 변해가고 음식에 벌레가 들어가도 자연스럽게 꺼내서 다시 요리하는 모습을 보며 이 생활에 적응해가는 모습이 웃기기도 했지만 자랑스럽기도 했습니다. 예쁜 옷이 아니라 헌 옷 입고 흙이 다 묻은 옷을 입고 일을 해도 좋았고, 함께 하는 내내 웃음이 떠나지 않았던것 같습니다.
함께한 이주일 내내 "언니 사랑해요~"라는 말을 배워 나를 기분 좋게 해준 파,폰,페이,띠우 와 어느 누구보다 열심히 일해준 브룩스, 시크하지만 웃겼던 마지, 장난꾸러기 안토니, 똑쟁이 코코와 함께 했기에 어느 누구보다 기억에 남을 만한 태국 여행이 되었습니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일이 힘들어 태국 한 낮 더위에 일하는 내내 땀에 젖어 냄새가 나도, 하얗던 피부가 검게 타도, 한국이었더라면 짜증이 났을 텐데, 검게 탄다고 햇빛만 피해다녔을텐데..
이제는 피부가 점점 비슷해져 간다고 태국인 친구들과 웃으며 말할 수 있을 만큼 어느 순간 저는 "no problem"을 외치고 있었습니다.
살인적인 더위와 미친 듯이 달려드는 모스키토들과 한국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의 위생관념도 어느 순간 다 잊게 만들 만큼 아름다운 밤하늘의 별들과 사람들의 순수함이 이 모든 더위,모기,위생들을 한꺼번에 날려주었습니다.
태국에 있는 내내 태국인,미국인, 프랑스인 친구들에게 질문을 했습니다.하루에도 여러가지 언어들이 뒤섞여 있는 이곳에 여러 나라의 문화들은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 프랑스 친구들에게는 앉아서 명상하는 것이 처음이고 바닥에 가부좌로 앉아 있는 것이 신기한 일이 었고, 태국인들에게 차에 달린 꽃의 의미, 이곳 저곳 걸린 왕의 사진, 왕에 대한 존경심, 신기한 것들 투성이인 이 나라의 문화를 제대로 알고 가는 이들이 얼마나 있을까요?
방콕만 들려 유명 관광지를 돌고, 호텔에서 편하게 잠을 자고, 맛있는 외국 음식들을 맛보기만 했다면 저는 여전히 진정한 여행을 즐기지 못하고 여전히 사진만 남는 여행을 하고 돌아왔을 거라는 것을요.
분명히 저는 워크 캠프가 아니었다면 태국을 이만큼 느끼지도, 볼 수도, 맛 볼 수도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제게 태국에서의 워크캠프는 낯선 공간에서의 두려움도 낯선 거리를 헤매고 다니던 시간들도 함께 한다는 설레임도 뒤 돌아 봤을 때 평생 웃음지을 수 있는 기억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