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24살, 독일에서 찾은 인생의 빛

작성자 최가희
독일 VJF 1.2 · ENVI 2012. 08 - 2012. 09 Alt sammit

Alt Sammit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영국에서 공부하고 있던 나는, 의미 있는 활동을 하고 싶었다.어렸을때부터 또래들 보다 여행을 좋아했던 나는 봉사와 여행, 그리고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고 싶었다. 세계 여러 나라를 많이 돌아다녔지만 독일을 가보지 못했고, 독일에 대한 흥미와 봉사 두 가지를 충족시키는 일을 하고 싶던 중 지인의 추천으로 워크캠프에 참가하게 되었다. 영국에 있어 한국에서 워크캠프에 참가하는 것이 비용이나 시간적으로 더 효율적이고, 매일 똑같은 일상속에 기대감을 가지고 참가하게 되었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우리 캠프는 19-25살까지의 친구들이 모이는 캠프로써 비슷한 나이의 친구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참가할 곳이 시내에서 떨어진 외진 곳이라는 정도의 정보만 안 채로 참가하게 되었다. 버스정류장에서 리더를 만나 캠프로 돌아오는 순간까지 긴장보다는 설레임이 가득했다. 다른 나라의 친구들과 인사하고 교류, 그리고 함께 얘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영국에서 공부하면서 다른 지역의 친구들이 만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캠프는 같은 목적을 가진 친구들이라서 그런지 좀 더 쉽게 교류할 수 있었다. 89년생인 내가 그 캠프에서 최 연장자였다. 리더인 요하네스는 나보다 세 살은 어린 친구였는데 12명이나 되는 캠프 친구들을 다독이고, 이끌고, 어떤 하나의 잡음 없이 모두의 힘을 이끌어 냈다.
2 주 동안 한 집에서 24시간 붙어있으면 큰 소리가 날수도 있는데 우리 캠프는 매일매일 같이 웃고 즐기면서 일을 해냈다. 일은 아침에 일어나 자전거를 타고 근처 농장에 가서, 정리하거나 또는 보트를 타고 섬에 가서 일을 하거나, 마을 사람들과의 교류를 가지는 일이었다. 우리 캠프친구들은 모두 영어를 잘해 의사장벽 없이 솔직하게 지낸 시간이었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다른 나라의 시골에서 2주정도 산 경험이 처음이었다. 마트를 가려면 리더의 차를 타고 가거나 또는 자전거를 타고 20분 정도를 왕복 해야 하는 외딴 곳이었는데 주위에 예쁜 풍경들은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정말 특별한 경험이었던 것 같다. 터키,한국, 스페인, 그리스 친구들은 2명씩, 우크라이나, 일본 친구는 1명씩이었는데 매일 저녁 각 나라의 고유음식을 대접했다. 한국 식사를 대접하는 날에는 불고기,계란국,호박전을 대접했고 다른 날에는 비빔밥과 무국을 만들었다. 친구들이 맛있게 먹고, 한국에 대한 좋은 인상을 가지게 되니 나 또한 너무 즐거웠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캠프가 끝난 지 2달이 지나가지만 아직까지 친구들과 지속적인 연락을 하고 있다. 페이스북에 그룹을 만들어 사진을 공유하고, 가끔 서로의 안부를 묻는다. 우리가 아마 다시 만나는 그 날은 먼 미래일 것이다. 나는 지금 영국에 있고, 앞으로도 있을 시간이 길어 유럽에 거주하는 친구들을 만나러 가고 싶다. 지금 생각하면 내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경험이 아니었나 싶다. 어떻게 이렇게 착한 친구들, 뭐 하나 빠지는 게 없다. 든든한 리더와, 든든한 조력자 내 팀원들. 한번은 내가 벌에 쏘 인적이 있는데 그 친구들 모두가 날 위해서 이걸 발라봐라, 저걸 발라봐라, 친구가 의사인 어머니한테까지 전화해서 물어보고 모두가 날 걱정해 줄 때는 오히려 벌한테 감사한 느낌이었다. 물론 힘든 시간도 있었다. 한국에서는 자전거를 많이 타지 않아서 유럽에서 매일 자전거를 타는 친구들 보다는 체력적으로 힘들고 지쳤다. 그 당시에는 너무 힘들고 정말 울고 싶은 마음이었는데 지나고 나니 그런 경험을 또 언제 해볼까 하는 생각뿐이다. 개인적으로는 독일이라는 나라에 대한 호감보다는 무관심이었는데 워크캠프 2주 동안 만난 독일 친구들, 마을주민들, 리더, 내가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는 자체가 너무 미안할 정도로 다들 너무 친절한 사람들 뿐이었다. 다녀온 나의 계획은 독일어를 배울 생각이다. 주말, 다른 친구들은 여행을 가고 나랑 한국친구, 독일 리더 셋이 같이 독일전통음식을 해먹고, 이런저런 얘기를 하는데 특히 역사얘기를 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정말 봉사와 캠프를 하러 와서, 독일 친구뿐 아니라, 일본친구, 그들의 생각과 감정을 교류하면서 더 뜻 깊은 시간을 가질 수 있었던 것 같다. 나는 다시 영국으로 돌아와 주변의 친구들에게 늘 워크캠프를 추천한다. 한국에 있었다면 아마 오기 더 힘들었을 것 같다. 비용, 시간 여러 가지 여건들 때문에, 꼭 독일이 아니라도 좋고, 어느 지역이라도 좋다. 하지만 워크캠프는 꼭 참가해 봐야 한다고, 젊었을 때, 아니 나이가 있더라도 이런 경험은 내 인생에서 절대 잊을 수가 없을 것이다. 시간이 오래 지난 것도 아닌데, 머리 속에는 정말 좋은 기억뿐이다. 힘들게 자전거를 탔던 일, 열악했던 숙박시설, 이런 거는 문제 되지 않는다.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교류 할 수 있으며 내가 성숙될 수 있다는 이 자체만으로도, 나는 워크캠프를 강력 추천한다. 다음 여름에는 유럽 쪽이 아닌, 아시아나 아메리카쪽 워크캠프를 신청할 계획이다. 지금부터 떨리고 설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