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호치민, 마지막 20대의 용기 있는 선택

작성자 이채진
베트남 VPV02-13 · SOCI/EDU 2013. 01 - 2013. 02 호치민

Chua La orphanage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이번에 4학년이 되기 때문에 마지막 겨울방학이라는 부담감에 취업준비를 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과 인턴과 워크캠프사이의 고민에도 불구하고, 이번 베트남 워크캠프를 신청하게 된 이유는 바로 작년 겨울에 했던 인도에서의 워크캠프가 너무도 좋았기 때문에 다시 참가하고 싶어서였다. 작년에 나는 인도에서 워크캠프를 하며 보람된 시간을 보냈다. 그 시간은 취업을 위한 어떠한 스펙을 쌓는 시간보다 보람되었고 나에 대해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번에도 그렇게 멋진 시간이 되리라는 기대를 안고 졸업과 취업이 문턱까지 와있는 상황이지만 많은 고민 끝에 워크캠프를 선택하였다.
워크캠프의 장점 중 하나는 다른 학교에서 하는 봉사 프로그램과 달리 스스로 항공권을 예약하기에 여행을 겸해서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캄보디아에서 자유여행을 마치고 베트남으로 이동! 이번에는 어떤 국적의 봉사자들이 함께할까 구성원이 몇 명이나 될까 어떤 일을 하게 될까 하는 등의 여러 가지 기대와 걱정을 하며 미팅포인트로 도착하였다. 미팅포인트는 우리가 숙소로 쓰게 될 ‘피스 하우스’ 였다. 봉사하는 곳 바닥에서 잠을 자지 않을 까 하는 생각과 달리 숙소는 마치 호스텔처럼 편했다. 침대도 있었고 화장실도 방마다 있어서 굉장히 편하게 캠프 내내 보낼 수 있었다.
봉사자와 첫만남에 설레였던 나의 기대는 실망으로 돌아왔다. 그 이유는 저번 인도에서의 캠프도 인원이 5명으로 적어서 아쉬움이 있었는데, 이번에도 구성원이 한국인 3명에 한국계 일본인 1명이 전부였기 때문이다. 다양한 나라의 또래들을 만나 문화와 정서를 공유하고 같이 협동심을 가지고 프로젝트를 할 수 있다는 워크캠프의 장점을 또 다시 느낄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다른 실망은 인도 때와 달리 현지 봉사자가 있긴 하였지만 팀 내 리더가 없어서 체계적인 오티를 받지 못했고, 인원이 적은 관계로 인포싯에 있던 프로그램이 통째로 변경되었다. 인포싯에는 현관을 만들고 지붕을 보수하고 아이들의 교육을 하고, 페인팅을 할 것이라고 나와있었는데 현지 참가자가 준 스케줄 표에는 2주 동안 내내 설날을 위한 청케이크를 만들고 배달하는 일 밖에 없었다. 매우 당황스러웠다. 저번 인도에서는 교육을 위한 준비를 제대로 해가지 못한 것이 아쉬워서 이번에는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 여러 가지를 준비했는데 스케줄이 전부 변경되었기에 시행할 수 없었다. 이런저런 실망과 제대로 된 설명을 듣지 못한 채 현지 봉사자와 함께 고아원으로 향했다. 고아원에는 다른 팀들이 청케이크를 만들고 있었다. 우리도 급작스럽게 청케이크를 만드는데 투입되어 만들기 시작했고, 그 후에는 고아원아이들과 놀아주었다. 그렇게 정신 없이 하루가 지나갔다.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사람이 없어 난감했지만 이틀 정도 지나자 이제 그곳의 생활이 점차 몸에 익었고 불만들은 즐거움으로 바뀌어갔다. 오전에는 고아원의 5세미만의 아이들과 함께 신나게 놀았고, 점심을 먹고 청케이크를 만들거나 청케이크를 만들기 위한 준비를 하였다. 비록 우리 팀원들은 적었지만 다른 팀들과 함께 하기도 하고 현지 봉사자들과 같이 의미있는 봉사를 하였다.
처음엔 여러가지 기대에 못 미치는 상황에 실망하기도 했지만 이번 워크캠프 또한 너무도 소중한 경험이 되었다. 순수한 아이들의 모습에서, 친절한 베트남사람들을 통해 나 또한 많이 반성했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다음에 다시 기회가 된다면 워크캠프에 또 참가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