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쓰나미의 땅, 미나미 산리쿠에서 희망을 보다

작성자 어정선
일본 NICE-13-40 · SOCI/AGRI 2013. 03 미나미 산리쿠/일본

Minami-sanriku 2 (Miyagi)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저는 현재 26살의 여자로, 일반적으로 취업의 압박을 받는 나이입니다.
저는 8월에 졸업 예정인데, 취업 전에 꼭 한번이라도 해외 봉사나 국제 워크 캠프에 참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워크 캠프는 일본의 미나미 산리쿠라는 지역에서 활동했습니다. 사실상 일본이 무척이나 가까운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한 번도 방문해보지 못했던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미나미산리쿠는 2011년 쓰나미로 인해 매우 큰 피해를 받은 지역이기도 한데, 그동안 국제 재해에 대해서 너무 무관심하지 않았나하는 생각으로 반성을 하며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저는 3월 20일부터 3월 31일까지 약 10일간 워크 캠프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저와 함께 한 친구들은 리더를 포함하여 총 4명의 일본인 친구들이었습니다. 사실 제가 일본어를 하나도 하지 못하기 때문에 많은 걱정이 되었습니다. 모두 유창한 영어 실력을 가진 것은 아니었지만, 함께 노력하며 의사 소통하고 즐겁게 지낼 수 있었습니다.
워크 캠프의 하루는 약 7시쯤 시작합니다. 일어나서 간단한 아침을 먹은 후에, 오전, 오후 모두 미나미 산리쿠 지역 주민들의 일을 돕습니다. 바다 근처에 위치해서인지 대부분 지역 주민들은 어업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들이 캐는 미역을 팔 수 있는 부분과 아닌 부분으로 분리하고 소금을 입히는 작업을 도왔습니다. 이 때 가장 아쉬웠던 점은 제 일본어 실력이었습니다. 일을 하면서 지역 주민들과 많이 소통하고 지역 생활을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았는데, 친구들의 번역을 통해 그들의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에 많은 제한이 있었습니다. 어쩌면 이해와 소통이 이 워크캠프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었을 지도 모르는데 말이죠.
그렇게 언어의 장벽이 있어도, 함께 했던 친구들과 지역 주민들은 제가 유일한 한국인이라며 무척이나 신경써주셨습니다. 함께 한국어 드라마나 음악, 음식 이야기도 하고 정말 신기하고 맛있는 해조류를 많이 맛볼 수 있었습니다. 비록 말은 통하지 않았지만, 그들의 사랑과 애정을 충분히 느낄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워크 캠프동안의 식사는 모두 봉사자들이 직접 해서 먹습니다. 어쩌면 이 시간이 귀찮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저에게는 즐거운 시간들 중 하나였습니다. 총 5명의 봉사자가 2명씩 짝을 지어 요리하다 보면, 좀 더 가까워질 수 있는 시간이 됩니다. 또한 각자 나라의 유명한 음식들을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특히 일본과 우리 나라는 된장 찌개, 지짐이(전), 김치찌개 등 비슷한 음식을 많이 먹어서 신기했습니다.
그 외에 또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라면, 워크 캠프 마지막 날 하루 전, 함께 한 지역 주민 가족들이 준비해주었던 점심 식사였습니다. 참치, 삼겹살 바베큐부터 매우 큰 조개, 홍합 등 다양한 음식을 맛있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제가 26년 동안 살면서 최고 맛있었던 만찬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었고, 꼭 다시 만나기를 약속하기도 했습니다. 우리를 위해 그들이 준비해준 시간들이 무척이나 귀하고 감사하게 느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