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프랑스 남부, 땀으로 얻은 우정

작성자 김유현
프랑스 CONC 211 · ENVI 2013. 04 Les Aresquier

LES ARESQUIERS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현재 대학교 4학년이지만, 워크캠프는 내가 대학을 들어간 시점부터 관심있게 여겨보던 캠프였다. 다양한 국제활동을 즐겨하고 영어에 관심과 자신이 있으며 친구도 사귀고 봉사도 할 수 있다는 사실이 꽤나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항상 방학중에는 인턴 또는 계절학기를 들어 기회가 없었고, 자신감또한 부족했던게 사실이다. 그러던 중 대학교 4학년을 보내게 되며 휴학과 동시에 이게 마지막 기회가 될 듯 싶어 급히 신청을 했다. 신청국은 프랑스로, 평소 프랑스 홀릭이던 나에게 이렇게 프랑스 속에서 지낼 수 있는 환경은 너무나도 반가웠다. 물론 2년전에 유럽여행을 한차례 마친적이 있다. 그러나 여행은 그 나라에서 생활하며 친구도 사귀고 문화를 한몸에 받아들이기엔 역부족이었고, 그 모든것을 충족시켜주는 것이 워크캠프였다. 가기 두세달 전부터 최소한의 프랑스어 구사능력을 키우기 위해 학원을 다녔고, 워크캠프 이후의 짧은 프랑스 여행 계획까지 잡게되었다. 최종합격 발표 이후 모든것들이 차근차근 계획되기 시작했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내가 한 활동은 ENVI활동으로, 청소년 수련관에 들어갈 자전거 보관소를 짓는 일이었다. 안타깝게도 나는 4월달의 프랑스 캠프를 찾고 있었고 시간만 맞으면 됐기 때문에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그러나 마침 이 캠프는 내가 가고싶었던 프랑스 남부에 위치해있었고, 활동 내용 또한 내가 바라던 굉장히 활동적인 일이었기 때문에 참 만족스러웠다. 하지만 막상 일을 시작했을때, RENO ENVI CONS 와 같은 활동들은 결과물이 확연이 딱 보이는 일이기 때문에 굉장히 힘들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매주 30시간의 활동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하루 6시간의 일을 했고, 정말 정말 힘든 때도 많았다. 처음 몇일은 한두시간만 일을 하고 나서도 뻗어버렸다. 하지만 나중에는 많이 능숙해졌고, 점차 고달프지만 행복한 일용직 노동자의 삶도 체험할 수 있었다. 마침내 3주라는 시간에 맞춰 일을 끝마쳤을 땐, 결과물이 내 생활에 대한 보답을 주는것도 같았다.
내가 생활한 곳은 초중고학생들을 위한 캠프장이었다. 따라서 4월부터 여름을 대비해 많은 활동들이 있었고, 학생들도 매주5일씩 있었으며 해양스포츠들이 충분히 마련되어있는 곳이었다. 숙소에서 15미터만 걸어나가면 지중해가 넓게 펼쳐지는데, 그 아름다움은 이루 말로 할 수 없었다. 프랑스인 2명, 독일인 2명, 러시아인 2명, 한국인 2명, 크로아시아인 1명, 벨기에인 1명에 프랑스인 지도자 3명이 있었다. 남녀성비는 지도자까지 합치면 반반정도였다. 프랑스 남부의 꽤나 고립된 지역이었기 때문에 우리는 서로 굉장히 가까워질 수 있었고, 심지어 캠프에서 일하던 사람들까지 친해졌다. 매일밤 간단한 술파티가 열렸고, 어린학생들을 안내하고 보트를 가르치던 사람들도 저녁에는 우리와 동참해 많은 이야기와 음악을 나눴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특별한 에피소드라는 말이 필요 없을 정도로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일들이 캠프에서 일어났다. 글로 이루 다 적을 수 없는 것이 안타까울 정도이다. 처음 한국에 돌아와선, 갑자기 너무나도 잠잠해진 삶이 어색해 적응이 잘 안됐다. 재미있었던건, 처음 내가 비행기 티켓을 예약할 때, 마지막엔 스페인을 조금 여행하고 싶어서 파리인 바르셀로나 아웃행 비행기를 예약했었다. 친구들을 처음 만났을 땐 모두들 각자의 계획이 있었고 집으로 돌아가는 비행기들이나 기차가 예약되어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나는 홀로 여행하는 수밖에 없었다. 혼자여행하기가 너무 싫어서 비행기를 취소하고 그냥 프랑스에서 돌아갈까하는 생각도 많이 했었다. 그러나 첫주부터 꼬드기기 시작한게 빛을 발하기 시작하더니 결국 나를 포함 6명이 바르셀로나에 함께 가게되었다. 그간 3주동안 우리들이 얼마나 가까워질 수 있었는지 알 수 있었다.
워크캠프가 나에게 참으로 값진것은, 내 삶에 대한 방식이 워크캠프 이전과 이후로 나뉠 수 있을것같기 때문이다. 워크캠프가 나를 전부 바꿔놓지는 않았지만, 삶에 대한 태도를 바꾸게 했다. 전에는 항상 성공위주, 미래지향적이고 발전적인 생각만 해야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워크캠프를 통해 마음을 완전히 힐링했고 지금은 현재지향적이며 항상 위로 가야한다는 생각보단, 재미있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고 너무나도 힘들땐 한숨 돌려가며 지친맘을 달래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친구들은 참으로 다양한 삶의 환경들에서 자랐다. 내가 상상도 못해본 삶을 살고 있는 친구부터, 공부를 포기했어야 했던 친구, 딱히 집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너무나도 행복하게 살고있는 친구까지, 이들을 보며 내가 살아왔던 삶을 다시 돌아보게 되었다. 다들 학창시절의 엄청난 에피소드들을 풀어놓을때, 딱히 공부 이외의 것을 많이 해보지 못해 할 말이 없어 조금은 슬펐던 기억이 있다. 바르셀로나로 이동할 땐, 몇몇 친구들은 돈이 없어 히치하이킹을 통해 바르셀로나로 이동했다. 말로만 듣던 히치하이킹, 이게 가능하단 것을 워크캠프 와서 처음 알았다. 아마도 앞으로의 내 인생에서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내게도 못할 일은 없을 것이다. 많은것을 바꾸게 한 워크캠프, 그간의 생활내용이 참으로 자극적이며 놀라운 것들이 많아 글 속에 전부 담을 수는 없지만 나는 확신한다. 정말로 완벽한 여정이었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