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마부르크, 잊지 못할 2주 독일 교환학생, 워크캠프에

작성자 정진솔
독일 PRO-12-13 · ENVI/LANG 2013. 04 Marburg

MR-Marbach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교환학생으로 독일에 거주하고 있던 나에게 워크캠프는 정말 좋은 기회였다. 한국에서부터 이 프로그램을 위해 날아올 필요 없이, 좋은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라는 생각에 신청을 하게 되었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내가 워크캠프에 참가하는 베이스캠프는 헤쎈주에 위치한 마부르크. 내가 거주하고 있는 뷔르츠부르크에서 2시간 반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 위치이다. 가기 전부터 뭘 가져가야하나 하며 걱정 반 설렘 반으로 시간을 보냈다. 외국인 친구들에게 선물 할 복주머니와 불고기양념, 구운 김 등을 챙겼다.
베이스캠프에 도착했을 때 처음 만난 외국친구들과 서먹서먹해서 별 말도 하지 않고 그냥 앉아있었던 것 같다. 가기 전에는 가면 활발하게 아이들과 인사하고 얘기해야지 했는데 ... 아무래도 독일어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이다 보니 말도 어렵고 해서 생각만큼 하지 못했던 것 같다. 우리 워크캠프는 이탈리아 리더를 포함해 9명이었는데, 이탈리아 참가자와 러시아 참가자 2명, 세르비아 1명, 멕시코 1명, 독일인 1명 그리고 한국인이 나를 포함해서 2명이었다. 참가자들이 다 모이고 우리는 친해지기 위해 카드게임도 하고 저녁도 먹고 자기를 소개하며 첫 날이 지나갔다. 방은 4명씩 2방을 썼는데. 같은 나라 사람끼리 모국어를 사용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같은 나라 사람은 각 각 떨어뜨려서 나는 러시아 참가자와 이탈리아, 세르비아 참가자와 같은 방을 썼다.
그리고 둘째 날부터 일을 시작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숲에 나가서 나무를 베는 일이었다. 그 이유는 자연에 이로운 나무가 잘 자랄 수 있도록 불필요한 나무들을 제거하는 일이었다. 우리는 함께 일하고 함께 식사 하고 놀고 자면서 점점 친해졌다. 그리고 좋았던 점은 우리 주제가 자연과 언어였기 때문에 아침에 일을 하고 와서 점심을 먹은 후에는 함께 독일어 수업을 했다. 독일어 향상에도 도움이 되고 유익한 시간이었다.
일이 없는 날에는 같이 다른 도시로 관광을 나갔다. 우리는 근처에 있는 비스바덴, 프랑크푸르트, 쾰른을 다녀왔다. 그냥 관광이 아닌 친구들과 함께하는 시간이라 더 특별했고, 추억을 많이 남길 수 있었던 것 같다.
리더가 말하길 보통의 워크캠프는 할 일을 서로 정해서 한다고 했지만, 우리 리더는 그런 규칙을 만들기보다 스스로 알아서 하는 것이 더 좋다며 그날그날 식사나 청소 할 사람을 자원받자고 제안했다. 그래서 우리는 돌아가며 식사 당번을 했었고, 나는 식사 당번이 되었을 때 김밥과 떡볶이를 만들었다. 한국의 문화를 알리기도 좋은 기회였고, 날마다 여러 나라의 음식을 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하루는 하늘이 너무 맑아서 다 같이 밤에 캠프 앞마당에 나가 별을 보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별 얘기가 아닌데도 그렇게 즐겁고 행복했던 순간이었던 것 같다.
워크캠프를 하며 느낀 것은 모두가 외국어로 말하기 때문에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서로가 서로를 이해 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었다. 서로가 이해를 하려는 마음이 있고, 가까워지니까 그 사람이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건지 느껴지게 되었다.
1주일이라는 시간이 훌쩍 넘어 2주째가 되자 나는 하루하루가 너무 아쉽고 빠르게 지나감을 느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하루 종일 친구들과 붙어있으며 정말 가족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었고, 우리는 작은 다툼도 없이 서로가 서로를 아껴주었다.
캠프 마지막 날 파티 준비를 위해 우리는 3일 전부터 화덕을 만들기 시작했다. 함께 힘을 모아 돌을 옮기고, 불을 지필 나뭇가지를 모았다. 그리고 마지막 날 우리가 만든 화덕으로 피자를 구워먹었다. 정말 그 피자는 내가 먹었던 어떤 피자보다 특별하고 맛있었다.
이 캠프를 하며 정말 외국인 친구들과 말이 아닌 마음으로 통함을 느꼈고, 외국인이라고 해서 다르지 않고, 우리와 같은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헤어지기 전날 밤 우리는 잠들 수가 없었다. 새벽 5시가 다 되어갈 때까지 게임을 하지도 않고 그저 서로를 바라보고, 얘기를 나누었다. 우리가 만난 첫 날 리더가 마지막 날 너희가 헤어질 때 눈물을 흘린다면 그만큼 성공한 워크캠프는 없다라고 말했었다. 그리고 우리는 헤어지는 날 서로 끌어안고 눈물을 흘리며 다시 만나자고 했다. 작별의 인사도 그냥 헤어짐을 뜻하는 "Tschüss"가 아닌 다시 보자는 의미의 “Auf wiedersehen" 이라고 인사를 하며...
역에서 기차를 기다리며 나는 리더에게 말했다. 이 워크캠프는 내가 상상했던 것 보다 훨씬 더 멋진 경험이었고, 다시 한 번 참가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내가 일상으로 돌아온 지 벌써 한 달이 되었지만 아직도 워크캠프에서 있었던 2주의 시간을 잊지 못해 그리워하고 있다. 워크캠프는 독일에서 교환학생으로 보낸 6개월보다 더 소중했던 시간이었다. 올 해 나는 한국으로 돌아가야 하지만 친구들과 했던 약속. 우리의 삶 중 언젠가 다시 만나자던 그 약속이 꼭 이루어지길 간절히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