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황무지에서 찾은 희망, 나도르 모로코, 낯섦 속의 따뜻

작성자 박종진
모로코 CJM5 · PAIN/ENVI 2012. 07 Nador

Nador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설레는 가슴을 안고 출국, 장장 20여시간 이동끝에 모로코 카사블랑카공항에 도착했다. 카사블랑카를 이틀간 관광한 후, 기다리고 기다리던 워크캠프장소인 나도르로 향했다. 카사블랑카에서 야간열차를 타고 나도르를 향해 약 열두시간을 달렸는데, 가도가도 끝없이 펼쳐지는 황무지와 사막들을 보고 불안감이 생긴 것도 사실이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야간열차 1등석표를 구매해서 타고갔는데, 1등석이라 부르기 무색할 정도로 열차내의 환경은 열악했고 덕분에 나도르로 향하는 내내 편안히 잠을 잘수가 없었다. 사실 모로코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었다. 그나마 알고 있던 정보도 이번 워크캠프를 계기로 찾아본 것들이었다. 그렇게 기대감반, 불안감반으로 나도르에 도착하였다.

워크캠프장소는 나도르역에서 자동차로 약 30여분 정도 떨어진 한 시골마을의 초등학교였다. 포장도로를 벗어나 양쪽으로 옥수수밭과 민트밭을 두고있는 흙길을 따라 깊숙히 들어가니 굉장히 자그마한 학교가 나왔다. 마침 우리워크캠프가 시작하는날부터 아이들의 방학이 시작이었던지라, 다행히도 아이들의 얼굴은 워크캠프 첫날이후 마지막 날까지 볼 수가 없었다. 워크캠프의 구성원은 총 25명 정도였는데, 공식적인 참가자와 비공식적 참가자로 나뉘었다. 공식적인 참가자는 약 15명 정도로 한국인2명, 스페인2명, 체코인2명과 모로코인 9명이었다. 그외에 비공식적 참가자들은 모두 모로코인이었다. 모로코는 해외로 가기위한 비자를 취득하는데 굉장히 어려움이 많다고 한다. 돈도 많이들 뿐더러, 비자를 얻는거 자체가 굉장히 까다롭기 때문에, 학생들뿐만 아니라 직장인들까지도 휴가를 이용해 워크캠프에 참여한다고 한다. 그래서 이렇게 한 캠프내에 모로코사람이 많은것이다. 게다가 모로코사람들은 영어도 못한다. 몇몇 대학생들이나 선생님이 직업인 사람들은 기본적인 영어를 구사하기도 했지만, 그외에 사람들은 한마디도 못하는경우가 허다했다. 은행원 같은 공무원들조차 영어를 알아듣지 못햇으니까… 대부분은 프랑스어를 제1외국어로 배우기 때문인 듯 싶다. 따라서, 모로코는 영어를 굳이 잘하지 않아도 아랍어나 프랑스어가 좀 된다면 굉장히 편할 것이다. 치안상태는 그렇게 좋지 않은 것 같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비자를 취득하기 어려운 이유로 모로코사람들은 해외에 나갈 기회가 많지 않다. 또한, 모로코내에 거주하고 있는 아시아사람들도 찾기 힘들다. 따라서 나는 어디 시내 같은 사람북적거리는 곳에 갈때마다 엄청난 구경거리가 되었다. 너도나도 다쳐다본다. 짜증났다. 말까지 건다. 니하오, 곤니치와 이렇게 건다. Korean이라고 대꾸해주면 못알아듣는다. 진짜 엄청나게 쳐다본다. 이목이 집중되는걸 즐기는 사람이라면 천국일 것이고, 그게 싫은 사람들은 짜증이 많이날수가 있다. 하여튼 마을과 시내를 연결시켜주는 교통비, 음식값, 군것질거리등 많은 부분들이 한국에 비해 엄청나게 저렴했기 때문에 부담없이 즐길순 있었다. 버스비는 한번타는데 한화로 약 300원정도였고, 괜찮은 식사도 한화로 3천원정도만 있으면 배불리 먹을 수 있다.

워크캠프활동은 기대 이상이었다. 인포싯과는 달리 하루에 약 3시간정도를 일했다. 내용은 주로 학교정원에 자라있는 잡초제거, 벽화그리기등이었고 몸이 심하게 고되거나 하진 않았다. 식사는 취사팀과 설거지팀을 매일 나누어서 했는데, 아침에는 매일 민트차와 함께 바게뜨를 먹었고, 점심은 토마토소스를 버무린 생선요리, 저녁은 매일 달랐다. 솔직히 다맛없었다. 아침은 먹은 것 같지도 않았고, 점심은 그냥 최악이었다. 저녁식사만 바로보고 하루하루 버텼던 것 같다. 덕분에 한국에 돌아왔을 때 몸무게가 4킬로그램이나 줄어있었다. 사람들은 굉장히 착했다. 영어를 못할뿐이지 배려심이 굉장히 깊었고, 많은부분을 도와주었다. 굳이 어려움이 없어도 나서서 도와주려고 하였고 항상 불편한건 없는지, 어려운점은 없는지 물어보며 최대한 편하게 해주려고 노력하였다. 주로 쉬는시간에는 음악을 틀어놓고 장단에 맞추어 춤을 추거나 노래를 부르거나 각자나라에 대한 이야기를 하곤 하였다. 일이 끝난후면 항상 점심을 먹은뒤, 여러가지 활동을 하였는데 고성과 같은 역사적인장소를 방문한다거나, 시내를 구경한다거나 하였다. 주로 우리는 바닷가를 놀러갔다. 모로코는 아프리카 북부에 있는 국가로 지중해와 맡다아 있는 나라이다. 게다가 나도르는 Al hoceima라는 아프리카 최장해변과 가까운 항구도시이다. 덕분에 우리는 워크캠프 참가기간 14일중에 약 5일을 지중해에서 수영하며 놀 수 있었다.

워크캠프가 끝날때쯔음 서로 가까워져있었던 모든 참가자들은 서로 기념이 될만한 물건들을 교환하였다. 동전을 주기도 하였고, 옷을 주기도 하였으며 증명사진을 교환하기도 하였다. 어떤참가자들은 아쉬움을 이기지 못하고 눈물을 흘리기도 하였다. 나 또한 그들과 헤어지는게 너무도 아쉬웠다. 이메일과 페이스북 주소를 교환한 후 후에 만남을 기약하고 각자의 나라로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