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낯선 우크라이나, 특별한 여름 이야기
PROMINCHYK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7월 29일, 나는 우크라이나로 봉사활동을 하러 떠났다. 처음 나 혼자 해외로 떠나는 것이었기에 더욱이 우크라이나라는 다소 생소한 나라로 가는 것이었기에 기대도 되었지만 ‘잘할 수 있을까’라는 두려움도 어느 정도 갖고 떠났다. 내가 했던 봉사활동은 장애인 아이들과 함께 우크라이나 헤르손에 위치한 해안가에서 시간을 보내는 일이었다. 봉사활동 일정이 처음 비행기표를 예약할 때보다 앞당겨져서 다른 참가자들과 처음부터 같이 못했던 우리는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헤르손이라는 도시까지 기차 타고 12시간이라는 거리를 단 둘이서 가야 했다. 야간열차를 타고 헤르손에 도착한 우리는 역에서 캠프리더 이리나와 우크라이나 참가자 미아를 만났고 한 시간 가량 택시를 타고 우리가 2주동안 묵을 숙소에 도착했다. 숙소는 창고 같은 방을 개조한 형식이었는데 오직 침대만이 있었다. 화장실은 해변가에 놀러온 현지 사람들과 같이 쓰는 푸세식 공용화장실이 밖에 하나 있었다. 처음에는 화장실 냄새, 세탁기가 없어서 손빨래를 해야 하는 현지 환경 등이 다소 불편하긴 했지만 하루도 지나지 않아 그러한 상황이 너무 익숙해졌다. 우리와 같이 봉사활동을 한 멤버는 모두 8명. 우크라이나 출신의 이리나, 미아 스폐인 출신의 자매 이벳, 가를러 세르비아 출신의 소피아 영국 출신의 캣 그리고 한국에서 온 우리 2명 이었다. 봉사활동은 매일매일 이루어졌는데, 아침 7시에 일어나 아이들과 같이 체조를 하고 아침식사를 한 이후 해변가로 가서 장애를 갖고 있는 애들과 같이 놀아주고 점심시간 이후 아이들과 같이 미술활동을 한 다음 약 4시부터 저녁 7시 다시 해변가로 가서 아이들과 놀아주는 일이었다. 내가 원래 아이들을 좋아해서 그럴까. 나는 아이들과 인사한지 한 시간도 안되어서 어느새 아이들의 동네 형,오빠가 되어 있었다. 아침체조는 장애를 가진 아이들의 신체활동을 촉진 시키기 위한 동작들을 많이 취했다. 가끔 체조에 집중하지 못하고 장난을 치려는 아이들이 있긴 했지만 일어나서 아이들과 웃고 장난치며 한 아침체조는 매일매일 이뤄지는 봉사활동의 고됨을 날려주는 활력소였다. 인근 슈퍼에서 사온 씨리얼과 빵으로 아침식사를 한 뒤 우리는 아이들을 데리고 인근 해변가로 향해 물고기 잡기, 모래성 쌓기, 수구, 배구 등을 하면서 아이들과 같이 놀았다. 지금도 아이들이 해변가에서 계속 장난을 치면서 내 체력을 다 빼놓긴 했어도 항상 나를 오빠처럼 친근하게 따라준 것이 너무 고맙고 그립게 만든다. 점심은 인근 카페에서 주로 수프와 감자로 된 음식을 먹었다. 이번 봉사활동 중 아쉬웠던 점을 딱 하나 꼽자면 우리를 제외한 나머지 멤버들이 전부 여자여서 우리는 원치않는 소식을 해야했고, 주로 소량의 감자와 빵으로만 이뤄진 점심, 저녁을 해야했기에 항상 배고팠다. 점심을 먹고 난 후 우리는 아이들과 같이 색칠하기, 퍼즐, 핑거페인팅, 찱흙모형 만들기 등을 통한 미술 활동을 했다. 그리고 다시 해변가로 가서 아이들과 논 후 저녁을 먹고 멤버들과 얘기 등을 하면서 가까워지는 시간을 가졌다. 우리는 캠프에서 유일한 남자여서 그런지, 유일한 아시아인이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항상 나머지 멤버들이 관심을 갖고 우리 얘기를 들어주었고, 쉬는 시간 틈틈이 한국 문화를 설명해주면서 매일매일 이뤄지는 피곤한 일정에도 재밌고 친하게 봉사활동을 할 수 있었다. 아이들의 아빠, 형들과도 친해지면서 우크라이나 남자들과 축구도 하는 등 재밌는 시간을 보냈고, 봉사활동이 끝날 무렵에는 아이아빠에게 집초대를 받아 올림픽 축구 34위전도 보는 등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마지막 봉사활동을 마치고 헤어질 때는 서로가 너무 아쉬워서 선물도 주고 받고 내년에 세르비아에서 꼭 다시 만나자며 서로의 연락처와 페이스북 아이디를 공유했다. 이번 워크캠프 경험은 너무나도 보람있고 재미있었다. 정말 내년에 기회가 있다면 꼭 다시 하고 싶을 정도로 보람있는 경험이었다. 국제워크캠프. 외국인 친구도 만들고 보람도 쌓고 다양한 방면에서 정말정말 좋은 경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