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아이슬란드, 아무 기대 없이 떠난 2주

작성자 김수연
아이슬란드 WF104 · RENO/ ART 2012. 01 - 2012. 02 Art and Renovation

Art and Renovation in Reykjavik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아직도 BSI 버스 스테이션에서의 마지막 헤어짐이 너무나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참가자들의 갑작스런 취소로 다른 프로그램에 비해 적은 인원이었지만 덕분에 서로 더 가까워질 수 있었습니다. 프로그램개요에도 나와있었듯이 아이슬란드 워크캠프는 다른 캠프에 비해 일이 어렵지 않고 자유시간이 많았습니다. 사람들이 왜 아이슬란드를 선택했냐고 물어보았을 때 대답할 수 있는 이유가 없었습니다. 방학 동안에 할 수 있는 워크캠프가 몇 개 없었고 그 중에 아이슬란드가 가장 안전하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래서 아이슬란드에 대한 특별한 애정도 없었고 특별한 정보도 얻지 않고 갔다. 예상대로 아이슬란드행 비행기에는 아시아인은 찾아보기 매우 힘들었다. 케플라빅 공항에서 시내로 가는 버스를 놓쳐 아무도 없는 공항에서 6시간을 기다려야 했고 숙소에 도착은 할 수 있을지 너무 막막했습니다. 그러던 중 아이슬란드 커플로 보이는 남녀가 다가와 시내로 가면 데려다 주겠다고 하였고 덕분에 숙소 앞까지 무사히 도착할 수 있었다. 마침 캠퍼들 숙소가 공사 중이었고 우리캠프 참가자들은 캠프리더들의 숙소에서 머물게 되었다. 미리 도착해있던 다른 참가자 두 명과 간단한 인사를 나누고 아이슬란드에서의 첫 하루가 마무리 되었다. 숙소는 매우 따뜻하여 반팔을 입고 다녀도 될 정도였고 샤워시설 또한 양호했습니다. 저녁식사는 매일매일 식사당번이 정해져 있어서 돌아가면서 저녁식사를 준비했습니다. 저녁식사기간은 우리캠프 참가자들을 제외한 다른 캠프 리더들을 만날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습니다. 도착한지 3일만에 일을 시작하였고 오피스에 오픈할 샵에 걸어놓을 세계지도와 아이슬란드 지도를 페인팅하는 것이 주어진 첫 일거리였습니다. 4일만에 지도를 완성하였고 그 다음주는 다른 건물 리노베이션 하는 곳에 가서 일을 도왔습니다. 일은 주로 오전 10시에 시작하여 5시 정도에 끊났고 중간중간 티타임이나 런치타임을 유동적으로 가질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3일은 일을 3시정도에 마치고 한 시간 정도 드럼레슨을 받았습니다. 머무는 동안 날씨가 좋지 않아 거의 대부분을 숙소에서 수다를 떨며 보냈지만 가끔 숙소 근처 수영장에 가 하루 피곤을 풀곤 했습니다. 한가지 아쉬웠던 점은 주말에 WF측에서 익스커션을 계획해준다고 들었었는데 리더와 커뮤니케이션이 잘 이루어지지 않아 주말을 그 뒤에 캠퍼들이 계속 재촉하자 그 다음날 월요일 익스커션을 갈 수 있었다. 같은 캠프 참가자 친구들과 함께 히치하이킹으로 블루라군을 다녀옴으로 아이슬란드에서의 마지막을 마무리 하였다.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안에서 계속 혼자 웃었던 기억이 난다. 발렌틴, 조니, 스테판 그리고 송현언니가 써준 편지를 읽으며 2주 동안 함께 했던 시간들을 떠올리며 혼자 웃어댔다. 특별히 대단한 추억을 만들진 못했지만 순간순간이 나에겐 너무나 소중한 추억이 되었다. 처음 서로 다른 문화 충격에 2주를 어떻게 버티나 했는데 한국에 돌아오니 그 모든 것들이 그립다. 아마 이번 캠프가 나의 처음이자 마지막 워크캠프가 되겠지만 2주간의 추억과 함께했던 친구들은 평생 잊을 수 없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