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크로아티아, 낯선 마을에서의 특별한 경험

작성자 최민정
크로아티아 HR-VCZ 9.1 · ART/HIST 2013. 05 Zabok, Croatia

Croatian Music Festival (CMF) 2013 - Zabok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교환학생으로 1년동안 네덜란드에서 생활하는 동안, 영국, 프랑스, 체코 등등 유럽곳곳을 혼자 혹은 친구들과 여행을 했습니다. 일주일 내외로 한 나라를 방문하고, 역사적으로 의미있는 건축물을 보고, 현지 음식을 먹고, 운이 좋으면 카우치서핑이라는 단체를 통해 현지인을 만나서 생활하는 과정이 저의 여행방식이었습니다. 처음 몇 번은 이러한 과정이 흥미로웠지만, 여행을 하다보니 단순한 관광방식에 싫증을 느꼈습니다. 그 나라, 그 도시의 아름다운 면만 보고, 그 곳에 대해 판단할 수 없듯이, 한 지역사회에 문제점을 함께 고민함으로써 더 깊이 배울 방법이 없을까 고민했습니다. 그 때 친구를 통해 워크캠프에 대해 들었습니다. 또한 크로아티아는 한번도 가보지 않았고, 아름다운 바다에 대한 환상이 있던 나라였기 때문에 더욱 더 참가하고 싶었습니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크로아티아를 갈 때는 에메랄드 빛 바다와 황토색 지붕을 떠올렸는데, 워크캠프개최지는 Zabok이라는 내륙의 작은 마을이었습니다. 해마다 열리는 Zabok Music Heavy metal festival을 진행을 위해 워크캠프기구에서 봉사자들을 파견합니다. 봉사자들은 한국,프랑스, 호주, 영국, 스페인등등 다양한 국적을 가져서 거의 영어로 의사소통을 했습니다. Greenroom이라는 문화회관이 봉사자들의 숙소였고, 축제개최지에서 걸어서 10분정도 떨어져있었습니다. 봉사내용은 음악 무대 설치, 무대 주변환경 청소, 축제 후 환경정돈하기였습니다. 축제가 개최되기 전에는 주로 낮에 무대 바닥을 설치하기, 스피커를 옮기기 등을 했고, 축제 동안에는 밤에 같이 축제를 즐긴 후, 주변에 쓰레기를 줍고 정리했습니다. 봉사일정이 일정하지 않고, 밤낮이 바뀌어서 몸이 고단했던 기억이 나네요. 다행히도 좋은 친구들을 만나 힘든 생활 속에서도 서로 의지하고 즐겁게 보냈습니다. 요리를 잘하는 프랑스 친구가 있었는데, 그 친구 덕분에 맛있는 프랑스식 디저트를 매일 먹었던 기억이 나네요. 우리 모두가 음악을 좋아해서, 하루 종일 자신의 취향에 맞는 음악을 들려주면서 쉬는 동안 음악에 빠져지냈고, 밤에는 대형스크린이 있어서 프로젝터로 영화감상을 하며 잠에 들기도 했습니다. 날씨는 낮동안에는 25도 정도였고, 대체적으로 건조해 일교차가 큰 편이었습니다. 주말에 해가 뜨면, 봉사자들이 대부분 빨래를 하고 야외에다 빨래거리를 말리며 햇빛을 쬐며 수다를 떨기도 했습니다. 세탁기가 없어서 손빨래를 했는데 처음에는 모두들 불평했지만 나중에는 추억거리로 남았다며 마지막 모임에서 웃으며 얘기했습니다. 봉사활동은 육체적으로 고단한 작업이었지만 그만큼 봉사자들끼리 돈독해지는 바탕이 된듯합니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각자 다른 나라, 다른 문화에서 생활하던 사람들이 한 장소에서, 자신의 공간이 제대로 보장되지도 않은 채, 약 3주동안 함께 생활한다는 건 많은 양의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Greenroom은 작지는 않았지만 9명의 사람들이먹고, 자고, 씻고, 옷을 갈아 입고, 자신의 물건을 관리할만한 공간을 충분히 제공해줄만한 크기는 확실히 아니었습니다. 일을 하고 몸과 마음이 지친 상태로 혼자만의 공간이 필요하지만 그러지 못했을 때, 다른 사람에게 짜증을 쏟고 서로 작은 다툼이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마음속으로는 ' 나는 여기에 관광하고 즐기러 온 것이 아니라, 일을 하러 왔으니 좀 인내심을 갖자.' 하지만, 어느 순간 되돌아보면 다른 사람들에 대한 배려심을 낮추고, 스스로의 장벽을 높였던 때도 있었습니다. 이러한 사고과정을 반복하며, 봉사활동과정은 일손 돕기, 나아가 다른 봉사자들과 자신의 관계를 조정하는 법, 자신의 이익을 최소점으로 낮추며 불편을 감수하는 법을 알려줬습니다.
크로아티아 워크캠프는 타 봉사자들과 함께 지역사회행사를 함께 돕고, 더나아가 봉사자들과의 관계를 조정하는 법을 배웠다는 점에서 신선한 경험이었다고 생각합니다.